[리뷰] '호라이즌' 시리즈 팬을 위한 게임 저장고, 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호라이즌 에디션
[IT동아 권택경 기자] 플레이스테이션5의 기본 저장 공간 크기는 825GB다. 작은 용량은 아니지만 게임 몇 개 내려받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가득 차곤 한다. 이럴 때 용량 확장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는 추가 SSD 설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PCI-E 4.0 M.2 SSD의 가격은 1TB에 약 15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다.
이런 SSD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외장 하드디스크다. SSD 기반인 현세대 콘솔 게임기에서도 외장 하드디스크의 활용 가치는 여전하다. 하위호환을 지원하는 직전 세대 게임을 외장 HDD에 설치하거나, 자주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씨게이트는 이러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외장 하드디스크인 ‘게임 드라이브’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게임 드라이브는 콘솔 제조사로부터 공식 라이센스를 받아 완벽한 호환성을 확보하는 건 물론, 해당 콘솔 게임기 마니아들이 열광할만한 여러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이며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Seagate Game Drive for Horizon Forbidden West 데이터복구(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데이터복구, 이하 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호라이즌 에디션)이다. ‘호라이즌’ 시리즈는 어떠한 이유로 원시 사회 수준으로 퇴보한 인류와 최첨단 기계 생명체가 공존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게릴라 게임즈’가 2017년 처음 선보인 이래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월 출시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호라이즌 제로 던’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호라이즌 에디션은 이에 맞춰 출시된 한정 에디션이다.
제품 외관을 살펴보면 하얀색 바탕에 호라이즌 시리즈 주인공인 에일로이를 묘사한 일러스트가 새겨져 있다. 우측 상단에는 공식 라이센스 제품이라는 걸 알려주는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인 색 조합을 보면 하얀색, 파란색이 주를 이루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하얀색 중심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더한 플레이스테이션5와 비슷하다. 함께 사용할 때 ‘깔맞춤’ 효과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크기는 5TB 제품 기준으로 높이 20.55mm, 길이 114.5mm, 너비 78mm이며, 무게는 257g이다. 한 손으로 부담 없이 쥐고 옮길 수 있는 크기와 무게라고 할 수 있다.
외장 하드디스크로서의 사양을 살펴보면 크게 특별한 점이 있다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다. 연결 인터페이스로는 USB 3.0 (3.2 Gen 1)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별도 전원 케이블 연결이나 설치 과정 없이 USB 케이블 하나만 꽂으면 데이터 전송과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저장장치 속도 측정에 널리 쓰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테스트한 결과 순차 단일 읽기에서는 137MB/s, 순차 단일 쓰기에서는 약 122MB/s의 속도가 측정됐다. 일반적인 USB 3.0 외장 하드디스크에 걸맞은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에 게임 드라이브를 연결해 활용하면 저장 공간에 유연성과 확장성을 더해줄 수 있다. 추가 SSD를 설치해 용량을 증설하더라도 여러 게임을 깔아놓다 보면 그마저도 금방 가득 차곤 한다. 그러면 결국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임을 삭제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내려받곤 하는데, 인터넷 속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이럴 때 게임을 다시 내려받는 대신 게임 드라이브에 저장해놓고 자신만의 ‘게임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두면 훨씬 빠른 속도로 게임을 설치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4와 함께 활용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은 내장 저장장치로 옮길 필요 없이 외장 하드디스크에 그대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SSD만큼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게임은 원래 하드디스크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들이기 때문에 내장 저장장치에서 실행할 때와 딱히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라이센스 제품이지만 PC나 엑스박스 등 다른 외장 하드디스크 지원 기기에 연결해 활용할 수도 있다. 데이터 백업 용도로 사용할 경우,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3년 보장 기간 동안 새 제품 교환과 수리와 별도로 1회에 한해 손상된 데이터까지 복구해주는 서비스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단순히 게임 라이브러리 용도로만 쓴다면 크게 필요한 기능은 아니겠지만, 데이터 백업 용도로 두루두루 쓴다면 여차할 때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는 서비스다.
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호라이즌 에디션은 2TB와 5TB 두 용량으로 판매된다.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2TB는 약 12만 9000원에, 5TB는 약 19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급 제품에 비하면 소폭 높은 가격대지만 한정판 제품이라는 걸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외장 하드디스크로서의 실용성과 함께 ‘호라이즌’ 시리즈 팬들을 위한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가치까지 두루 갖춘 제품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