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상점 기술, 소상공인 구인·운영난 해결사로 발돋움
[IT동아 차주경 기자]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구인난에 시달린다. 근로자들이 요식업, 상품 판매업 등 소상공인 매장으로의 취업을 외면하고 배달 라이더와 같은 긱 워커(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 하는 근로자)를 선호해서다.
정보통신업계는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 등 스마트 상점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건비를 줄이고 매장 운영 편의를 높이면서 비대면·온라인 시대로 이끌 마중물 역할까지 하는 덕분이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세가 조금씩 줄어들지만 매출 회복을 기대하던 소상공인은 또 다른 장벽인 구인난에 부딪혔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2022년 3월 고용 동향 조사 자료를 보면, 배달 라이더를 포함한 운수 및 창고업 종사자 수는 163만 4,000여 명으로 2021년 3월 155만 3,000명보다 약 8만 명 이상 늘었다. 종사자 수도 8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반면, 이 기간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수는 208만 7,000명으로 2021년 3월 210만 7,000명보다 2만 명쯤 줄었다.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자유롭게 일하는 장점을 들어 긱 워커로 일하려 한다. 소상공인들은 근로자에게 법정 최저 임금 9,160원보다 높은 1만 3,000원~1만 5,000원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지만, 지원자는 적다. 소상공인의 매장은 특성상 정한 날짜에 정한 시간만큼 대면으로 일해야 해서다.
이 가운데 키오스크, 스마트 오더 등 스마트 상점 기술이 소상공인의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을 줄일 기술로 각광 받는다. 이들 기술은 사람의 역할을 상당 부분 혹은 모두 대체한다. 홍보와 안내, 주문과 결제 등 여러 역할을 하므로 매장 운영 효율도 높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리 잡을 비대면·온라인 문화의 필수 기술이기도 하다.
키오스크는 상품의 가격이나 정보, 광고를 노출하는 화면을 탑재했다. 이 화면은 터치 기능을 갖춰 입력 도구 역할도 한다. 실물 카드와 모바일 결제 등 여러 결제 수단을 탑재해 주문과 결제도 맡는다. 24시간 일 하므로 심야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쓰기 좋고, 무인 매장으로의 변신도 이끈다.
키오스크를 스마트폰으로 고스란히 옮긴 스마트 오더를 쓰면,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상품의 가격과 정보를 확인한다. 주문과 결제, 배달 지정도 된다. 최신 스마트 오더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현장 주문 기능도 갖췄다. 소상공인이 스마트 오더를 도입하면 매장 내 주문과 결제는 물론 테이크 아웃, 배달 등 온라인 주문 수요도 확보 가능하다.
스마트 상점 기술은 소상공인 매장의 운영 효율도 높인다. 점심이나 퇴근 시간대처럼 사람이 많이 붐빌 때 사람은 간혹 주문이나 결제를 실수한다. 반면 키오스크, 스마트 오더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스마트 상점 기술에 상품 소개, 주문과 결제를 맡기고 소상공인은 음식 조리나 상품 준비 등 꼭 필요한 일에 집중 가능하다.
물론 스마트 상점 기술이 만능은 아니다. 키오스크는 기기 설치 비용이, 스마트 오더는 시스템 구축 비용이 각각 든다. 고속 온라인 네트워크와 부대 장비도 설치해야 하기에, 매장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소상공인이 스마트 상점 기술을 잘 다루려면 체계적인 기술, 기기 교육은 필수다. 키오스크나 스마트 오더를 쓰기 어려워하는 소비자도 배려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상권에서는 스마트 상점 기술이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정보통신업계는 스마트 상점 기술의 장점이 단점보다 더 크고, 비대면·온라인 시대에 대비할 힘을 길러야 하기에 소상공인 대상 스마트 상점 기술 도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마트 상점 기술 스타트업,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온라인 시대 적응을 위해 소상공인의 스마트 상점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홀 주문과 배달 주문, 결제까지 통합한 스마트 상점 기술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 소상공인들이 세계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을 이겨내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