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서비스에 정부 지원까지 시작··· 확산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영상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2021년 163억 달러(한화 약 21조 6천억 원)에서 매년 11.2% 성장해 2026년이면 278억 달러(약 35조 8천억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사진이나 영상 등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를 통칭하며, 흔히 메뉴판이나 광고판, 안내판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인쇄물과 다르게 원하는 만큼 이미지를 교체할 수 있고, 또 영상 재생도 지원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나 클라우드 컴퓨팅과 접목해 웹 기반으로 중앙 제어를 한다거나, 실시간 정보 및 광고를 빠르게 적용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탠드형 디지털 사이니지(좌)와 천정형 스마트 메뉴 보드(우). 출처=카멜
스탠드형 디지털 사이니지(좌)와 천정형 스마트 메뉴 보드(우). 출처=카멜

초기에는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이나 사후 관리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 활성화로 과거에 비해 투자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전문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도 좋아졌다. 덕분에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채택하던 디지털 사이니지가 최근에는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이런 수요에 맞춰 디지털 사이니지를 대여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기업 카멜 그룹의 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적용 사례, 관리 방안 등을 짚어봤다.

전자 메뉴판부터 게시판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은?

최근에는 스마트 사이니지를 대여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출처=카멜
최근에는 스마트 사이니지를 대여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출처=카멜

디지털 사이니지를 운용하는 방법은 제품 자체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방법, 혹은 계약을 맺고 렌털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일괄 도입을 통해 네트워크로 관리한다거나 데이터를 일괄 적용하는 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유지 관리를 위한 별도 인원이 없거나,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운 자영업자는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낫다.

카멜의 장기 렌털 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초기 비용을 포함하지 않고 36개월 기간의 약정을 두고 제품을 대여하며, 약정 기간 내 사후 관리는 물론 계약 이후에도 전담 팀을 통해 관리해준다. 특히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디자인 부분도 약정 기간 내에는 월 1회 디자인 제작을 지원하고, 업종별, 용도별 디자인 이미지는 물론 이미지 제작 솔루션은 DS 에디터도 무료로 제공해 직접 이미지를 제작할 수도 있다. 렌털 제품은 스탠드형은 물론 천장형, 벽걸이형 등 다양하며, 거치대 사양이나 스탠드 사양 등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출처=카멜
출처=카멜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한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발레복 관련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매장 인테리어를 도입하기 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매장 분위기를 띄워주는 건 물론 이벤트나 꼭 알리고 싶은 것들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라면서, “특히 포토샵을 잘 다루지 못해 이미지 제작 등에 걱정이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디자인된 콘텐츠가 제공돼 사진과 문구만 넣으면 바로 사이니지 화면을 바꿀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답했다.

인쇄물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카멜 사이니지를 메뉴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카페 점주는 “인쇄물로 돼있는 메뉴판은 매번 만들어야 하고, 또 간단한 수정도 할 수 없다. 반면 디지털 사이니지는 내용을 직접 바꿀수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기도 좋다”라고 말했다. 또 장기 렌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 렌털을 신청하면 한 달에 한번씩 디자인 변경을 요청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템플릿이 늘어나 선택 가능한 디자인도 많아진다. 가격대 구성이나 사후 지원, 디자인 지원 등도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다”고 답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잇달아

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디지털 사이니지의 효과와 경제성이 상당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소상공인의 경영 현장에 접목하는 소상공인스마트상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소상공인의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약 5500곳의 소상공인을 선정해 매장별 최대 500만 원(국비 70% 한도)의 정부 지원금을 제공한다.

카멜의 디지털 사이니지도 소상공인스마트상점 사업의 기술 보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스마트 메뉴 보드나 사이니지, 매장 맞춤형 LED 전광판 등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신청은 소상공인스마트상점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지난 6월 9일 시작돼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선정일은 6월 30일부터 매 격주 선정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 및 정보 제공의 디지털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쇄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디지털로 해결함으로써 소비적인 지출을 줄이고, 또 관리나 디자인 업무 대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윤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나 정보 제공의 추세가 텍스트에서 미디어로 전환된 만큼, 경쟁력 확보가 우선인 조건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카드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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