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2] 애플, M2 기반 맥북·맥OS 벤투라로 세대교체 나선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진행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차세대 애플 실리콘인 M2 칩 기반의 맥북 에어 및 맥북 프로 13을 공개하고, 새로운 맥 OS 벤투라(Ventura)를 함께 공개했다. WWDC22는 6월 6일 개막해 오는 9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3천만 명 이상의 애플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가 참가할 예정이다. WWDC22에서는 애플 M2 칩 기반 맥북과 맥OS 이외에도 iOS16 및 iPad OS 16, 워치OS 9 등 다양한 애플 생태계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 변경점이 함께 공개된 상태다.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 조니 스루지(Johny Srouji)는 “애플 M 시리즈 칩은 혁신적인 기능들을 통해 우리의 가장 인기 있는 시스템을 탈바꿈했다. M2 칩은 M 시리즈의 2세대 칩으로 성능을 위해 전력 소비를 늘리는 여타의 제품들과 달리 전력 효율이 높은 성능을 달성하는데 집중했다”라면서, “M1 대비 25% 많은 트랜지스터를 갖췄고, 초당 100GB의 통합 메모리 대역폭을 통해 M1보다 50%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라고 정리했다.
5나노 기반 애플 M2 칩, 성능 폭 높여
애플 M2 칩은 2020년 11월 공개된 첫 애플 실리콘, M1 칩의 후속 제품이다. 공정은 기존 5 나노미터보다 향상된 2세대 5 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되며, 8코어 CPU 및 8/10코어 GPU가 탑재된다. CPU 속도는 M1 대비 18% 향상됐으며, GPU는 전작 대비 35%까지 향상됐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위한 뉴럴 엔진은 초당 최대 15조 8천억 번의 연산을 처리해 최대 40%나 성능이 향상됐다. 장치 성능에 직결되는 트랜지스터는 M1 대비 25% 향상된 200억 개가 사용되며, M1 대비 50% 확장된 초당 100GB의 통합 메모리 대역폭의 메모리 컨트롤러로 시스템 전반의 효율과 성능이 향상됐다. 또한 최대 24GB의 고속 통합 메모리가 제공돼 더 큰 용량의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M2 칩은 전력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2의 GPU는 타사의 10코어 PC 노트북과 비교해 같은 소비 전력에서 2.3배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5분의 1의 전력으로 10코어 노트북의 최대 GPU 성능과 비슷한 연산 수준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12세대 인텔 코어 i7-1260P를 탑재한 노트북과 비교해 25%의 전력 소모만으로 해당 프로세서의 90%에 가까운 벤치마크 성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력 소모가 적다는 말은 그만큼 배터리 시간이 길고, 발열과 소음이 적게 발생한다는 의미다.
기능 면에서는 8K H.264 및 HEVC 동영상을 지원해 영상 시청 및 편집 기능이 대폭 강화됐고, 애플 프로레스(ProRes) 동영상 엔진이 다수의 4K 및 8K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새로운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가 채용돼 이미지 노이즈 감소 기능이 향상됐고, 시큐어 엔클레이브(Secure Enclave)를 통해 보안 성능도 꾸준히 강화했다.
M2 기반 맥북 에어 및 맥북 프로로 세대교체 나서
애플은 M2 칩 공개에 맞춰 곧바로 신형 맥북 에어 및 맥북 프로를 함께 공개했다. M2 맥북 에어는 13.4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반의 보급형 매킨토시로, 100% 알루미늄 유니바디 외장에 두께 1.13cm, 무게는 1.24kg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디자인 요소를 개선해 부피를 20% 줄였고, M1과 마찬가지로 쿨링팬이 없는 구조를 채택했다. 또한 맥세이프를 적용해 두 개의 썬더볼트 4 단자 이외에도 충전 방식을 다양화했고, 전작보다 넓어진 포스 터치 트랙패드가 적용된다. M2 맥북 에어는 전작 대비 40% 빨라진 파이널 컷 프로 실행 성능과 20% 빨라진 포토샵 작업 성능을 제공하며, 내장 배터리만으로 최대 18시간의 영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M2 기반의 맥북 프로는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갖춰 M2 칩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덕분에 어피니티 포토 등 앱에서 RAW 이미지 작업이 이전 세대 대비 40% 빨라졌고, 최대 24GB 통합 메모리 환경에서 50%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을 통해 다중 작업 시의 효율이 좋아졌다. 또한 M2 미디어 엔진을 통해 최대 11개의 4K 프로레스 및 2개의 8K 프로레스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최대 20시간의 영상 연속 재생 성능의 배터리 효율을 갖췄다.
다만 M2 맥북 에어는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반면, M2 맥북 프로는 이전의 터치바 디스플레이 모델을 각색한 버전이어서 하드웨어 구성에 차이가 있다. 맥북 에어의 경우 1080p 웹캠에 4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지만, 상위 버전인 맥북 프로가 오히려 720p 웹캠에 일반 스테레오 스피커가 적용된다. 또한 맥북 에어는 맥세이프가 적용되고, 맥북 프로는 썬더볼트 4로만 충전할 수 있다. 맥북 프로가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갖춰 고성능 실현에 유리하지만, 이외의 하드웨어나 구성 등은 맥북 에어만 최신형이다. 만약 고성능 버전을 원한다면 지난해 공개된 M1 프로 및 맥스 기반의 맥북 14 및 16형이 적합하다.
제품 구성은 8코어 CPU 및 8코어 GPU에 8GB 통합 메모리, 256GB SSD를 장착한 최소 사양 M2 맥북 에어가 169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8코어 CPU 및 10코어 GPU에 24GB 통합 메모리 및 512GB SSD를 장착한 모델이 263만 원대로 책정됐다. M2 기반 맥북 프로는 179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제품 출시일은 추후 공개되며, 자세한 정보는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애플 맥북, 새 운영체제 맥OS ‘벤투라’ 입는다
맥OS 몬터레이를 잇는 새로운 운영체제, 맥OS 벤투라(Ventura)도 함께 공개됐다. 맥OS는 애플 컴퓨터의 전용 운영체제로 애플 제품과의 긴밀한 연결성과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성능, 맥OS 만의 소프트웨어 등을 갖춰 꾸준히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맥OS는 운영체제이므로 M1 및 M2 매킨토시는 물론 구형 인텔기반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구형 제품에서는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맥OS 벤투라의 핵심은 애플 기기와의 연속성 강화, 그리고 메시지나 메일 등 주로 활용하는 기능에 대한 업데이트다.
애플 스테이지 매니저는 애플 아이패드와 맥OS 기기의 디스플레이 및 운영체제를 연결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아이패드의 터치 및 키보드로 연결된 맥OS를 제어한다거나, 맥OS의 윈도우를 아이패드로 이동하거나 함께 보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스테이지 매니저는 애플 M1 기반 시스템 이상부터 지원하며, 맥OS의 미션 컨트롤과 스페이스 등 맥OS 윈도우 도구도 자동으로 구성돼 손쉽게 데스크톱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맥OS의 메시지 앱과 메일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와 동일하게 변경된다. 메시지 기능은 최근 보낸 메시지를 편집하거나 전송을 취소할 수 있고, 메시지를 읽지 않음 상태로 표시하거나 실수로 삭제한 메시지도 복구할 수 있다. 또한 메일 역시 검색 기능을 대폭 변경해 정확도를 높이고, 예약 전송이나 보내기 버튼을 누른 직후에도 전송을 취소할 수 있다. 또 첨부 파일이나 참조 수신사 등의 항목이 메시지에서 누락됐는지도 기능적으로 파악하며, 답장이 없는 메일에 대한 후속 조치도 자동으로 제안받는다. 아이클라우드 역시 공유 사진 보관함을 지원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 가족 6명이 동일하게 사진을 공유하고 보관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된 사파리의 공유 탭 그룹 기능도 맥OS에 업데이트된다. 공유 탭 기능은 허용된 사용자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즐겨 찾는 사이트를 공유하거나 웹 브라우징 화면을 보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웹 주소를 공유해서 각각 접속하는 번거로운 과정없이, 공유 탭으로 모두가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연속성 카메라라는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이제 맥OS는 아이폰을 웹캠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폰이 가까이 있으면 전원을 켜거나 건드리지 않아도 맥이 자동으로 카메라를 인식해 사용하며, 아이폰이 무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아이폰 카메라는 센터 스테이지나 인물 사진 모드, 스튜디오 조명 등 아이폰 자체 기능을 맥OS에서 그대로 제공하므로 SNS나 화상회의 등 카메라가 필요한 조건에 더욱더 고품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장치 자체에서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하는 라이브 텍스트 기능이 맥OS에서도 제공되며, 일시 정지된 영상은 물론 한국어와 일본어 텍스트도 추가로 지원한다. 사용자는 이미지에서 피사체를 끌어올려 다른 앱에 가져다놓거나, 정지된 영상에 있는 피사체나 랜드마크 등에 대한 정보도 라이브 텍스트 기능으로 찾아볼 수 있다. 시스템 설정도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변경되고, 아이폰의 날씨 및 시계 앱도 맥OS에 맞춰 최적화된다. 맥OS 벤투라의 개발자 베타 버전은 애플 디벨로퍼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즉시 제공되며, 일반 이용자용 베타 프로그램은 다음 달 맥 사용자를 통해 제공된다. 맥OS 벤투라는 오는 가을에 정식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