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텔레비전에 생긴 하얀 멍, 어떻게 해결할까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디스플레이 기술 중, '로컬 디밍(Local Dimming)'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원래 디스플레이는 화면의 밝기를 백라이트를 통해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이 빛이 패널을 통과하며 색이나 밝기가 정해집니다. 그래서 화상의 밝기 대비는 끌어올리고,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화면을 구역별로 나눠서 밝기를 처리하는데, 이 기술이 로컬 디밍의 원리입니다. 어두운 곳은 어둡고, 밝은 곳은 밝게 표현해 화면의 역동감을 끌어올리는 것이지요.

로컬 디밍은 2004년 소니에서 처음 출시했고, 텔레비전의 소비전력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거의 모든 텔레비전 브랜드가 채용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이후부터 로컬 디밍이 적용된 제품이 많고, 지금은 수 천 개의 미니 LED가 로컬 디밍으로 동작하는 텔레비전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컬 디밍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시기에 제작된 제품 중 일부는 이 로컬 디밍 기술이 문제를 일으켜 화면에 흰 멍이 든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른바 로컬 디밍 렌즈 탈락 현상입니다. EspeOOOO님의 사연이 여기에 해당되네요 (일부 내용 편집)

2014년에 LG 텔레비전을 구매해 최근까지도 잘 활용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화면 구석에 하얗게 빛이 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잘 쓰고 있던 텔레비전이라 일단 수리를 해야 할지, 아니면 신형 텔레비전으로 바꾸는 게 좋을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로컬 디밍 확산 렌즈가 탈락해서 화면에 하얀 멍이 생긴 예시. 출처=IT동아
로컬 디밍 확산 렌즈가 탈락해서 화면에 하얀 멍이 생긴 예시. 출처=IT동아

화면 백색점은 로컬 디밍 문제 가능성, 이 경우 '무상 수리'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디스플레이의 로컬 디밍 렌즈가 탈락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대략 5년 전에 이슈가 됐던 내용인데,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보게 되는 내용이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진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다른 로컬 디밍 탈락 사례를 촬영해서 첨부했고, 직접 봤을 때 동일한 문제로 판단됩니다.

일단 화면에 백색 점이 생기는 문제는 앞서 설명한 ‘로컬 디밍’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내부에 장착된 확산 렌즈가 분리되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내부에 접착제가 경화되어서 렌즈가 떨어지고, 이 때문에 빛 확산에 문제가 생겨서 멍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 렌즈는 백라이트 내부에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접착제로 수리할 수는 없습니다. LG 텔레비전 중 2014년부터 2015년 9월 사이 생산된 LCD TV(LB, LF, LY, LX 시리즈)가 대상이며, 삼성전자 제품도 드물게 탈락하는 제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LG전자 홈페이지에서 무상수리 대상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LG전자 홈페이지에서 무상수리 대상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EspeOOO님께서는 LG 텔레비전을 사용하고 계시니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생산된 제품으로 보이며, 이는 무상 수리 대상입니다. 재고장 가능성이 낮지만 수리 후에도 동일 증상이 발생하면 횟수와 관계없이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모델의 경우 부품 수급에 시간이 걸려 부품 수급 일정에 따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도 무상 서비스 대상이며, 서비스 엔지니어 출장비 또한 청구되지 않습니다. 원래는 부품 보유 기간도 지난 제품이지만 사후지원 차원에서 무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제품 상태를 알린 다음, 서비스 엔지니어의 방문 예약을 잡으시면 무상으로 수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로컬 디밍 렌즈만 문제라면 수리 후 계속 문제없이 사용하실 수 있으니 새 제품이 필요하신 게 아니라면 수리를 권장드립니다. 한편, 삼성전자 제품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제품 자체는 무상 수리지만 수리 부품비를 제외한 공임비 등은 유상으로 지불해야 하며, 시기나 모델에 따라 무상 수리 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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