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웍스메이트 (3) 팀장클럽 “지표에 안주하지 말고 건설 시장의 혁신 시도해라”
[SBA X 스케일업코리아] SBA와 스케일업코리아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정해서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도록 돕는 '스케일업 프로젝트 2022'를 진행합니다. 'BM 분석'을 토대로 '전문가 조언'과 '팀장급 실무 인력과의 협업'을 이끌고, 이렇게 이룬 '성과를 점검'합니다.
2022년 스케일업에 선정된 우수 스타트업 다섯 곳(딥파인 / 트랜쇼 / 드리머리 / 웍스메이트 / 부엔까미노)을 만나봅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웍스메이트는 건설 현장의 어려움과 비효율 요소들을 바꾸려 김세원 대표가 세운 스타트업입니다. 건설 회사와 건설 근로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앱 ‘가다’를 2020년 8월부터 운영해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회원 수와 10만 건 이상의 매칭 수를 기록했습니다.
웍스메이트는 건설 회사가 열심히 일 하는 건설 근로자를 원활히 확보하도록, 건설 근로자가 원하는 일자리를 손쉽게 얻고 평판과 경력과 기술을 쌓도록 도왔습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금융 업계와 함께 건설 근로자에게 저금리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려 합니다. 나아가 기술을 가진 숙련공, 청소나 가사 도우미 등 인력 중개 시장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각오입니다.
스케일업코리아의 비즈니즈모델 분석 전문가 황현철 인사이터스 대표는 웍스메이트의 BM을 분석하고 새로운 인력 수급, 숙련 프로그램 발굴 등 ‘건설 업계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이강수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박사는 전문가 조언에서 웍스메이트의 경영 설계도와 기업 문화 만들기 등 ‘역량 투자’ 성공 방안을 전했습니다.
BM 분석과 전문가 조언에서 이어지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팀장클럽입니다. 기업의 팀장급 관리자와 현업의 전문가를 섭외해 조언을 주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과 상승 효과를 낼 방안과 새로운 사업·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웍스메이트에서는 김세원 대표와 김연재 부사장이 참석했습니다.
스케일업코리아는 웍스메이트의 스케일업과 상승 효과를 도울 팀장급 위원으로 먼저 유영철 카이로스벤처스 대표를 섭외했습니다. 웍스메이트의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만들 후속 투자의 전략을 세울 전문가입니다. 투자 유치를 도울 홍보 전략은 장유진 업사이드포텐셜앤컴퍼니 부장이 점검합니다. 김신엽 크몽 디렉터도 이번 스케일업에 합류합니다. 세계 주요 경영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그는 경력을 살려 웍스메이트의 사업 전략을 짚어봅니다.
Q : 대규모 투자 유치 원하는 스타트업이 세울 전략은? A : 시장 보는 안목 키우고 실험·데이터로 비즈니스모델 고도화하며 업계와 상생하세요.
김세원 대표 : 웍스메이트 ‘가다’는 건설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을 푸는 서비스입니다. 가다를 쓰면 건설 근로자는 인력 소개 사무소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도 일자리를 쉽게 알아봅니다. 근무 태도와 성실성 등 개인 평판도 관리합니다. 건설 회사는 건설 근로자의 개인 평판을 참고해 양질의 인력을 원활하게 수급 가능합니다. 가다의 2년간 매칭 성공률은 96%에 달합니다. 건설 근로자에게 임금을 원활히 지급하려 금융권과 선지급 시스템도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건설 근로자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이 분들은 금융 데이터가 없어 대출 혹은 보험 가입 시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대출을 받으려 해도 제도권 밖 금융권에서 40%가 넘는 고금리로 받아야 합니다. 웍스메이트 가다의 건설 근로자 근무 이력과 소득 데이터를 금융 데이터로 쓰면 이 문제를 ESG 금융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나아가 기능공, 외국인 매칭 기능을 더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해 긱 워커(시간, 장소를 자신이 골라 일 하는 근로자)의 토탈 플랫폼으로 발전하려 합니다. 100년간 바뀌지 않은 건설 인력 시장을 바꾸고, 건설 회사와 건설 인력이 상생하는 서비스가 되겠습니다.
유영철 대표 : 웍스메이트의 재무재표를 보니 1년 만에 평균 매출은 588% 늘었고, 기업 가치 또한 7배 이상 늘었네요. 좋은 평가를 받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세원 대표 : 회원 수와 일자리 매칭 수 등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가 좋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웍스메이트의 가능성이 인정 받은 결과라고도 보고요. 사실, 내부에서는 기업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일자리 매칭 수가 예상보다 조금 부족했습니다. 자금 유동성 때문이었어요.
일을 마친 건설 근로자들에게는 그날 바로 임금을 드려야 하는데, 그 만큼 현금 유동성이 커집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현금 유동성을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실제로 잠깐 자금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어요. 이것을 잘 극복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준비 중인 투자 라운드에서는 원래 산정한,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 받고 싶습니다.
유영철 대표 : 웍스메이트는 이제 사업 계획을 만들고 검증하는 단계를 넘어 증명하는 단계에 다다랐습니다. 지금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시기인데 투자 성과를 낸 것은 시장이 웍스메이트의 가능성을 인정한 증거에요. 핀테크 요소도 웍스메이트의 기업 가치를 늘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투자 유치 전략을 알아봐야 할 텐데요, 기업 IR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인가요?
김세원 대표 : 웍스메이트의 몸집을 키울 ‘스케일업 방안’을 가장 많이 묻습니다. 경쟁 기업의 종류와 동향, 업계의 현황을 묻는 질문도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건설 인력 중개 업계에 선두 기업은 없으며, 유행이 급격히 바뀌는 단계라고 대답합니다. 긱 이코노미, 근로자들이 필요에 따라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건설 인력이 건설 현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배달 라이더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따라서 웍스메이트의 경쟁 기업은 자연스레 이들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 됩니다. 이에 저희의 미션은 건설 근로자들이 현장을 힘들고 위험한 곳이 아닌, 편리하게 일을 구하면서 경력을 쌓는 곳으로 여기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유영철 대표 : 투자사가 질문하는 이유는 꼭 답을 원해서가 아닐 때도 많습니다. 그 분야나 시장을 보는 대표의 안목과 능력을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기고, 더 다양한 질문에 대해 기업과 대표의 안목을 자랑할 답변을 준비하세요. 기업 IR은 어디에서 몇 번이나 했고, 결과는 어땠나요?
김세원 대표 : 프리 투자 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금융과 핀테크 투자 기업 대상으로 열 번쯤 했습니다. 다행히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모두 투자를 유치했어요. 운이 좋았다고도 생각하지만, 자신 있게 대응한 점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웍스메이트의 스케일업 방안을 묻는 투자 기업 관계자에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드리겠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유영철 대표 : 대단하네요. 우리나라 금융 기관이나 투자 업계는 일반적으로 건설 분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시장이 폐쇄적이고 혁신의 수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투자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요. 반면, 디지털화가 가장 늦은 분야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에서 성장을 일구고 있는 노력을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또 한가지 묻겠습니다. 건설 인력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웍스메이트는 어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했고, 어떤 결과를 데이터로 만들어 가졌나요?
김세원 대표 : 제가 건설 회사의 관리자로 일 할 때, 건설 회사와 건설 인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해결하려 웍스메이트를 세웠는데요, 저희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기존의 산업계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산업계와 상생한 플랫폼은 성공했고, 그러지 못한 플랫폼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우리나라에 1만 2,000 곳이나 있는 기존 건설 인력 중개 사무소와의 관계를 잘 가져가자는 가설을 세우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어요.
웍스메이트가 인력 중개와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건설 인력 중개 사무소의 수고를 덜어주는 방식으로 실험했습니다. 진행 중이어서 결과는 하반기에 나올 예정입니다. 건설 인력 중개 사무소도 디지털 전환은 필수에요. 건설 시장 유행이 바뀌는 것을 보고 디지털 전환과 시스템을 원하는 곳도 늘어납니다. 웍스메이트의 역할이 여기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유영철 대표 : 실험을 거듭하면 비즈니스모델이 더 견고해집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웍스메이트만의 무기였어요. 회원 수만 앞세운다면, 어떻게든 기존의 인력 중개 사무소와 경쟁을 벌여야 했을 것입니다. 반면, 데이터를 앞세우면 경쟁할 일이 없어요. 인력 중개 사무소도 데이터를 원할 테니까요.
플랫폼은 장점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그래야 경쟁을 피하고 상생 가능합니다. 여기에 가설과 이를 증명할 실험, 실험으로 뽑아낸 데이터는 꼭 필요합니다. 웍스메이트의 장점인 핀테크 요소도 강화하세요. 그러면 사업 영역을 경쟁 없이 원활하게 넓힐 것으로 봅니다.
김연재 부사장 : 네, 실제로 저희의 가설을 실험해 성과를 낸 부분도 있습니다. 배달 라이더가 늘어나는 만큼 인력이 유출돼서 건설 인력 중개 사무소 대부분이 어려움에 빠졌어요. 그런데, 웍스메이트와 건설 인력 중개를 협업한 사무소는 오히려 성과가 5배나 늘었습니다. 물론, 웍스메이트가 세운 가설, 검증 절차와 데이터는 협업한 사무소와 공유합니다. 이런 성과가 있으니 건설 인력 중개 사무소가 웍스메이트와 일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데이터를 포함해 꾸준히 알리겠습니다.
유영철 대표 : 잘 짚었습니다. 투자사가 듣고 싶은 계획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모험 자본을 투자하는 투자사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수십%가 아닌, 수백%의 수익을 기대합니다. 실제로 투자 후 수 년이 지나면 몇몇 투자에서는 이 수익을 내야 해요. 그래야 많은 실패한 투자를 메울 수 있습니다. 웍스메이트는 수백%의 투자수익을 돌려줄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스타트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투자사가 앞다퉈 투자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 때 투자사의 판단 기준은 가시적인 성과나 회원 수 이상입니다. 스타트업이 활동 영역에서 어떤 가설을 세우고 실험했는지, 이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검증해 어떤 경험과 데이터를 쌓았는지 알고 싶어해요. 스타트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험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시행착오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한정된 자원으로 실패를 최소화하고 극복할 것인지, 그럴 만한 창업 팀인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웍스메이트의 경력과 경험, 자신감과 데이터를 명확하게 제시하면, 투자사는 설득될 것입니다.
Q : 스타트업의 사업 부문을 넓히고 내실을 다질 스케일업과 홍보 방안이 궁금합니다. A : 숙련도 높일 교육 프로그램처럼 차별화 요소 만들어 시장과 동반 성장 시도하세요.
김연재 부사장 : 앞서 투자 회사가 웍스메이트에 수 차례 물어본 스케일업 방안이 궁금합니다. 투자를 받을 때 필요한 지표를 늘리고, 성과 기반으로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은 자신 있어요. 기반은 닦았다고 생각하는데 스케일업을 위한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보 고민이 많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됐다고 하는데, 건설 인력의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어요. 그런데, 건설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완만하게 성장하거나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산업입니다. 그래서 투자 회사에게 웍스메이트의 성장 가능성을, 비즈니스모델을 어떻게 적확히 알려야 할 지 고민이에요.
장유진 부장 : 스타트업이 속한 산업이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 이 가운데 스타트업이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지를 알려보세요. 인력 중개 부문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알리고, 웍스메이트가 이 부문에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알리면 좋습니다. 대표가 이 부문을 보는 시각, 경험 등을 메시지로 만들어 전하세요.
스타트업을 알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의 철학과 이야기, 시장을 보는 안목과 목표입니다. 웍스메이트의 목표인 플랫폼은 언론과 투자사 모두 눈여겨봅니다. 웍스메이트는 수수료 기반의 매력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가졌고 실제로 성과도 냈지요? 이것을 강조하세요.
웍스메이트만의 장점도 내세워야 합니다. 건설 인력 시장의 숙련도 데이터를 가진 점을 예로 들게요. 웍스메이트 가다를 쓴 건설 근로자는 경력을 쌓을 수록 성실성과 숙련도를 인정 받습니다. 건설 회사도 이런 성실하고 숙련된 근로자를 선호하지요. 건설 근로자가 성실성을 증명하고 숙련도를 쌓도록 돕는 플랫폼은 웍스메이트가 유일합니다. 이것을 비즈니스모델로 마련해 보세요. 여기에 상생, 협력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키워드, 웍스메이트의 철학을 대표가 강조하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김세원 대표 : 맞습니다. 건설 기업의 대표들과 이야기하면 늘 일을 잘 하는, 숙련도 높은 건설 근로자가 있다면 임금을 더 줄 용의가 있다고 합니다. 숙련도 데이터로 건설 근로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증거지요. 건설 근로자의 숙련도 향상을 비즈니스모델로 만들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기능인 등급제 등 숙련도 모델을 주목하고 지원하는 것도 웍스메이트에게는 기회이고요.
장유진 부장 : 숙련된 건설 근로자의 임금이 늘수록 웍스메이트의 수익도 느는 구조가 됩니다. 시리즈 B 투자 단계에서 투자 회사는 이런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진 플랫폼을 매력 있게 봐요. 수익도 늘리고 시장 대응도 돕고 투자 회사에게 매력을 줄 숙련도 향상 프로그램이 웍스메이트의 스케일업 수단이 될 것입니다.
사례를 함께 소개하면 더 좋겠어요. 하루에 임금 13만 원을 받던 건설 근로자가 웍스메이트 가다를 이용해서 1년 후 임금 30만 원을 받는 숙련공이 됐다는, 건설 업계의 양상을 바꾼 서비스라는 식으로요.
유영철 대표 : 단, 그러려면 인력 중개 시장을 반드시 세분화해야 할 것입니다. 숙련도나 기능 보유 여부, 직군에 따라 인력 중개 시장의 양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웍스메이트는 이 모든 인력을 중개하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하지만, 어려울 거에요. 그 시장만의 규칙이 있고, 위험 요소도 있을 것입니다. 스케일업은 이런 도전을 이겨내야 가능합니다.
김세원 대표 : 지금은 조심스럽게, 인력 중개 시장의 기존 규칙을 깨지 않으려 조심스레 접근 중입니다. 건설 협회를 포함해 인력 중개 시장의 규칙을 이끌어온 곳과 수시로 이야기하며 조율 중이에요. 시장과 소통하며 협업할 방법을 찾고, 늘 좋은 관계를 가져가겠습니다.
장유진 부장 : 플랫폼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이 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이해가 높다는 점은 장점이에요. 많은 경험과 이해로 시장을 바람직하게 바꿀 전망을 보여주는 것은 웍스메이트가 가진 자산이자 특징입니다.
플랫폼 시장의 양상과 유행은 급격하게 바뀌어요. 한 때 규모를 크게 키운 배달 플랫폼도 이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 때 웍스메이트는, 건설 시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해 온 연구가 있으며 이룬 성과가 있기에 가치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알리세요. 핀테크와 데이터 등 기술, 교육과 기존 업계와의 상생 등 ESG 요소를 모두 가진 스타트업이라고 차별화된 메시지를 제시하세요.
김연재 부사장 : 건설 근로자의 숙련도를 높일 교육 프로그램은 웍스메이트를 창업할 때부터 생각한 비즈니스모델입니다. 건설 근로자에게 전문 기술 교육을 제공해 숙련공으로 이끌고, 삶의 변화와 임금 상승의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데이터와 핀테크를 활용해 대출 중개를 포함한 건설 근로자의 금융 서비스도 잘 꾸리겠습니다. 웍스메이트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닌, 금융 기업과의 연계로 잘 하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Q : 스타트업의 지표, 어떻게 점검하고 키워야 할까요? A : 기본 사업에 집중하며 건설 회사와 근로자에게 우리 서비스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하세요.
김연재 부사장 : 김신엽 크몽 디렉터에게도 스케일업 방안을 문의하고 싶습니다. 크몽도 최근 각종 지표를 높인 덕분에 사세가 급격히 커졌는데, 그 비결이 궁금해요. 각종 지표가 성장한 계기와 그것을 이룰 전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김신엽 디렉터 : 스케일업은 목적인 만큼, 스케일업의 정의부터 정해야 합니다. 웍스메이트의 사업 규모를 결정하는 요인은 세 가지, 매칭되는 근로자의 임금과 매칭 건수, 매칭 수수료율로 보이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스케일업 방안은 매칭 건수를 늘리는 것이에요. 매칭 수수료율은 상한이 고정된 수치이니 높이기 어렵습니다. 매칭되는 근로자의 임금을 높이려면 기능 근로자의 매칭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이 부문도 금방 공략하기는 어려워요.
매칭 건수를 늘리려면 의뢰 수요와 공급 모두 충분히 많아야 합니다. 의뢰는 건설 회사의 근로 인력 수요를 늘리는 것, 공급은 의뢰에 매칭할 건설 근로자의 풀을 넓히는 것이 관건입니다. 웍스메이트는 건설 회사로부터의 의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하시니 이 방안을 설명할게요.
의뢰를 늘리는 방법은 들어온 의뢰를 처리하는 인바운드, 의뢰를 하러 나서는 아웃바운드 두 가지입니다.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의뢰를 늘리려면 의뢰 고객의 웍스메이트 가다의 플랫폼 방문자 수, 의뢰를 시작하는 비율, 의뢰를 완료하는 비율 세 가지 지표를 관리하세요.
건설 회사의 인력 모집 의사 결정자를 웍스메이트 가다로 유인하면 좋겠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결정자가 아니니 어려울 것입니다. 자연스레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이 비쌀 것이고요. 그러면 인바운드 의뢰로 전환되는 비율을 지표로 관리하고, 추이를 보면서 UI·UX 관점에서 이 비율을 높일 요소들을 관리해야 합니다. 의뢰가 복잡하면 전환율이 떨어질 테고, 의뢰 정보를 너무 적게 받으면 인력 매칭에 쓸 정보가 부족할 테니 이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균형을 잡을 때 필요한 것이 UI·UX 최적화입니다.
온라인에서 인바운드로만 의뢰를 받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잠재 의뢰 고객층을 명확하게 찾고 공략할 아웃바운드, 발로 열심히 뛰는 영업도 뒷받침해야 합니다. 만일 저라면, 목표와 기간을 정해 아웃바운드 영업을 다른 업무보다 우선 하겠습니다.
또 하나 강조할 것은, 온라인 기업은 숫자를 비롯한 각종 지표를 항상 냉정하게 보고 계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핀테크를 강조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지표들을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데이터 기반 금융은 지금 시점에서 부차 문제에요. 우선은 매칭 건수를 늘리면서 기본 사업의 스케일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뢰를 늘릴 마케팅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웍스메이트 가다를 왜 써야만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세요. 사례로 증명하면 됩니다. 웍스메이트 가다로 일 잘 하는 건설 근로 인력을 수급했더니 다른 곳보다 출근율이 높았다, 건설 근로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니 부상이나 사고 위험이 줄고 근태도 성실했다 등 사례로 콘텐츠 마케팅을 펴 보세요. 그러면 건설사가 자연스레 눈길을 줄 것이고 공급 수요도 늘 것입니다.
장기로 보면, 이 시장에 건설 근로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설 근로자에게도 웍스메이트 가다를 쓰면 좋은 건설사의 일자리를 좋은 조건으로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하세요. 일자리를 찾을 확률도 높고, 원할 때 원하는 일자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등 웍스메이트를 쓸 명확한 이유를 제시했으면 합니다.
Q : 건설 시장을 보는 인식을 좋게 만들면서 스타트업을 알릴 방법은 무엇일까요? A : 서두르거나 욕심 내지 말고 스토리 담은 콘텐츠로 차근차근 강화하세요.
김연재 부사장 : 건설 근로를 보는 이미지를 바꾸려는 욕심도 있어요. 젊은이들이 건설 현장을 기피하는 것을 바꾸면 인력 유입이 될 듯한데, 방법이 있을까요? 웍스메이트의 상표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 방안도 궁금합니다.
정언용 팀장 : 미디어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혁신적인 이야기를 통해 건설 근로 부문을 알려보세요. 다른 플랫폼 기업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알립니다. 30세에 취업했는데 6개월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된 이야기, 파이어족 이야기 등이 눈길을 끌지요. 웍스메이트도 건설 근로자의 성공 스토리를 사례로 만들어 미디어에 알려보세요. 일반 소비자에게 웍스메이트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홍보 방안도 필요해요. 지금 웍스메이트는 상표의 이미지를 더 좋게 하기 이전에, 상표 자체를 더 많이 알려야 합니다. 가벼운 이야기, 흥미를 느낄 만한 소식을 뉴스레터 등으로 소개하세요. 건설사가 어떤 서비스를 도입했더니 출근율이 100%가 됐더라, 알고 보니 그 서비스가 웍스메이트더라 하는 식으로 상표의 개념을 잘 알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유진 부장 : 메시지를 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돈이 많이 드는 큰 광고, 연예인 마케팅을 할 필요 없이 웍스메이트가 낸 성과를 꾸준히 알리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 시간 가까이 이뤄진 스케일업코리아 팀장클럽에서 참가자들은 현황을 분석하고 여러 해결 방안을 나눴다. 투자 유치와 기업 홍보, 사업과 비즈니스모델 점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은 김세원 대표는 웍스메이트의 본질을 되돌아본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세원 대표 : 웍스메이트의 스케일업에 참가해, 좋은 이야기와 조언을 주신 팀장, 전문가들께 감사합니다. 웍스메이트의 본질을 돌이켜본 시간이었어요. 회원 수 10만 명과 여러 차례의 투자 유치 등 성과도 냈지만, 발전하려면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케일업에 도전해야 할 시점임에도 인력이 적다고, 데이터와 회원 수 등 성과를 확보할 만큼 했다고 관성에 젖어 있었던 듯해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지표, 데이터를 보고 지금을 적확히 분석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뼈아픈 지적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스케일업코리아의 스케일업에 참가할 다른 스타트업들도 이런 혜안을 받아갔으면 합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