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확실히 좋아졌다,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80 울트라 OC 12GB LHR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포스 RTX 3080(10GB) 그래픽카드는 2020년 하반기에 첫 출시된 지포스 30 시리즈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강력한 성능 덕분에 높은 인기를 모으긴 했지만, 시장 전반의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 때문에 상당수 소비자의 발만 동동 구르게 한 것도 사실이다. 게임 구동용 보다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용으로 더 많이 팔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올해 초, 엔비디아는 성능을 한층 강화함과 동시에 암호화폐 채굴 능력을 제한하는 LHR (Low Hash Rate) 기술까지 적용한 지포스 RTX 3080 12GB 버전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컬러풀의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80 울트라 OC 12GB LHR(Colorful iGame Geforce RTX3080 Ultra OC 12GB LHR, 이하 아이게임 RTX 3080 울트라 12GB)은 지포스 RTX 3080 12GB 본연의 장점과 더불어,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오버클러킹 기능 및 강력한 냉각 시스템, 그리고 개성적인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이다.
메모리 용량 증가 외에 추가적인 성능 향상도
지포스 RTX 3080 12GB 모델이 기존 10GB 모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성능 강화다. GDDR6X 규격의 그래픽 메모리를 탑재한 점은 같지만, 메모리 용량이 10GB에서 12GB로 늘어났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역시 320비트에서 384비트로 향상되어 데이터 처리 능력이 좋아졌다. 그래픽 메모리 용량이 커질수록 고해상도 콘텐츠 구동에 유리하므로 4K급 게이밍을 지향하는 제품인 지포스 RTX 3080에 걸 맞는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 연산을 담당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내의 CUDA 코어의 수도 8704개에서 8960개로 늘어났다. 단순히 그래픽 메모리 용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설계가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버클러킹 기능, 전용 소프트웨어 더해 차별화
한편, 아이게임 RTX 3080 울트라 12GB의 경우,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규격에 더해 몇 가지의 튜닝을 더해 상품성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GPU의 동작 속도를 높인 오버클러킹 기능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레퍼런스 규격 RTX3080 12GB GPU의 경우, 베이스 클럭 1.26GHz로 구동하다 고성능이 필요한 상황에는 1.71GHz의 부스트 클럭으로 작동한다.
만약 추가적인 오버클러킹을 원하는 고급 사용자라면 컬러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아이게임 센터(iGAME Center)’를 이용하자. 이를 통해 현재 시스템의 그래픽카드 및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의 활동량과 동작 속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한 GPU 및 그래픽 메모리의 동작 클럭, 냉각팬 회전 속도 등을 조절할 수도 있으므로 여러모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아이게임 RTX 3080 울트라 12GB 역시 초기 상태에는 레퍼런스 규격과 같은 클럭으로 구동하지만 제품 측면에 달린 OC(오버클러킹) 버튼을 누르면 부스트 클럭이 1.74GHz까지 향상된다. 단순히 수치만 보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오버클러킹이라도 초당 프레임을 좀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이득은 분명히 있다.
측면 패널에는 OC 버튼 외에 3개의 DP(1.4a) 및 1개의 HDMI(2.1) 포트가 달려있다. 4K(3840 x 2160) 해상도에서 120Hz, 8K(7680 x 4320) 해상도에서 60Hz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출력할 수 있으므로 최신 디스플레이 기기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
충실한 냉각 시스템, RGB LED로 상품성 높여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냉각 시스템이다. 아이게임 RTX 3080 울트라 12GB는 쿨러 색상에 따라 블랙/화이트 컬러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쿨러 상단의 iGame 브랜드 로고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를 품고 있다. 시각적 만족도가 높다. 이 LED의 색상과 발광 패턴은 아이게임 센터 소프트웨어로 조절할 수 있다.
쿨러 내부에는 방열판과 히트파이프 사이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리플로우 솔더링 모듈(Reflow Soldering Module)을 적용해 열 전도율을 높였다. 또한 쿨러 전면에 18개의 플레이드로 구성한 3개의 냉각팬을 탑재했다. 온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자동 조절될 뿐만 아니라 유휴시에는 회전이 완전히 멈추기도 한다. 냉각 성능과 정숙성 사이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참고로 PCIe 보조전원은 8핀 규격 3개를 연결해야 한다. 최대 400W 전후의 전력을 사용하므로 정격 출력 70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성능은?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AMD 라이젠9 5950X CPU에 DDR4 메모리 32GB, 마이크론 크루셜 P5 NVMe SSD 500GB(대원CTS 유통), 그리고 MSI MEG X570 GODLIKE 메인보드로 구성된 윈도우10(64bit) 시스템을 준비했다. 아이게임 RTX 3080 울트라 12GB의 OC 버튼 역시 활성화시킨 상태다.
우선 대표적인 게임 성능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3Dmark를 구동, 다이렉트X 11기반의 구세대 게임 구동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모드와 다이렉트X 12 기반 신세대 게임의 성능과 관련된 타임스파이(Time Spy) 모드, 그리고 최신 그래픽 기술인 레이트레이싱 성능까지 측정하는 포트로열(Port Royal) 모드를 실행해봤다.
테스트 결과, 파이어 스트라이크 36,099점(그래픽 점수 44,600점), 타임스파이 16,966점(그래픽 점수 18,733점), 그리고 포트로열 12,063점(그래픽 점수 12,063점)을 기록했다. 기존의 지포스 RTX 3080 제품에 비하면 그래픽 점수가 10% 정도 향상되었으며, 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80Ti에 좀 더 근접한 성능을 낸다.
실제 게임도 구동해 봤다. 우선 ‘파크라이6’를 실행해 화면 해상도는 1920x1080, 그래픽 품질은 가장 높은 ‘울트라’로 지정한 후,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기능을 실행해봤다. 벤치마크 결과, 평균 FPS 93, 최대 FPS 108, 최소 FPS 69로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구동해봤다. 화면 해상도 3840x2160에 그래픽 품질 및 엔비디아 DLSS 옵션을 ‘울트라’로 적용했으며, 많은 성능 자원을 요구하는 레이트레이싱 반사 옵션 역시 ‘울트라’로 설정했다. 이 상태에서 초반 20여분 정도를 플레이 해 보니 아이게임 RTX 3080 울트라 12GB 시스템은 초당 평균 100FPS 전후를 유지하며 매우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확실한 업그레이드된 양질의 제품
지포스 RTX 3080 12GB 버전은 기존의 10GB 버전 대비 그래픽 메모리의 증가 및 암호화폐 채굴 능력을 제한하는 LHR 기술의 적용이 특징인 제품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CUDA 코어의 증가 및 메모리 인터페이스의 개선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추가적인 개선점도 많은 제품이다. 실제로 이용해보면 기존 지포스 RTX 3080 10GB 모델보다 확실히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상위 모델인 지포스 GTX 3080Ti에 상당히 근접한 체감 성능을 낸다.
그 중에서도 컬러풀의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80 울트라 OC 12GB LHR의 경우, 간편한 오버클러킹 기능과 충실한 냉각 시스템을 갖춘 양질의 제품이다. 2022년 3월 현재 온라인 판매가 기준 120~130만원대 전후에 팔리고 있다. 10GB 버전과의 거래 가격차이가 그다지 큰 편이 아니니 산다면 12GB 버전을 사는 것이 확실히 이득일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