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리디, 1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리디, 1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리디가 여러 투자사로부터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도했으며, 산업은행, 엔베스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리디는 1조 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리디의 첫 해외 투자 유치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리디의 콘텐츠 산업 입지와 경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다. 기존 투자사인 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은 리디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후속 투자했다.
리디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리디의 주요 IP를 통해 웹소설, 웹툰, 영상, OST 등 콘텐츠 벨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리디는 이번 투자 유치로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라며, “앞으로 리디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빔모빌리티, 1,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빔모빌리티(Beam Mobility)가 9,3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어펄마캐피탈이 주도하고, 세쿼이아캐피탈인디아, 하나벤처스, ICT캐피탈, EDBI, AC벤처스, RTP글로벌 및 모멘텀벤처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빔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터키, 필리핀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전동모페드(eMoped)’를 도입해 3종류의 이동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며, 보행자 보호, 도시 내 주행구역 및 주차 제어 개선, ‘마스(MARS, Micromobility Augmented Riding Safety)’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차세대 전동킥보드로 유압 서스펜션 시스템과 평균 전동킥보드 대비 20%가량 큰 12인치 바퀴를 적용한 5세대 ‘빔 새턴(Beam Saturn)’을 선보일 계획이다. 5세대 빔 새턴은 최대 110km를 주행할 수 있다.
빔모빌리티 공동 창립자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뎁 강고파디야(Deb Gangopadhyay)는 “주요 문제를 개선한 5세대 빔 새턴을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보행자와 보도를 감지해 충돌을 방지하고, 자동 감속, 주행 방지를 구현하는 AI 카메라를 이용해 ‘빔 보행자 보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빔모빌리티코리아 강희수 사장은 “한국 이용자에게 보다 나은 주행 경험을 선사하면서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편리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네오사피엔스, 2,15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개발한 네오사피엔스가 2,150만 달러(한화 약 25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실리콘밸리 소재 투자사인 BlueRun Ventures의 아시아 성장 투자(Growth Equity) 플랫폼 BRV Capital Management(이하 “BRV”)의 주도로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256억원 (미화 2150만불)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BRV 외에 스틱 벤처스, 퀀텀 벤처스가 일부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 컴퍼니케이 파트너스, 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 대교 인베스트먼트, 타임웍스 인베스트먼트 등이 후속투자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318억 원이다.
BRV는 페이팔(PayPal)의 최초 기관투자자로 알려져 있으며, 구글에 인수된 내비게이션 스타트업 Waze, Apple에 인수된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Topsy, SaaS 상장사 Coupa, American Express에 인수된 핀테크 기업 Kabbage 등 지난 20여년 간 다수의 글로벌 선도 기술 기업을 발굴해온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직방, SSG.COM, 번개장터, 오늘의집, 에잇퍼센트, 그린랩스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한 바 있으며, 네오사피엔스가 국내 첫 AI 기업 투자 사례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그동안 검증한 국내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확장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사업 거점을 마련하고, 인공지능 연구원, 소프트웨어 개발자뿐만 아니라 제품개발, 서비스 운영, 사업개발 등 전 직군을 채용할 예정이다.
네오사피엔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를 활용한 음성/영상 콘텐츠 제작 서비스, ‘타입캐스트'는 2월 현재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작년 한 해 타입캐스트를 통해 제작한 콘텐츠의 다운로드 시간은 3만 8,000시간, 누적 가입자 수 5.8배 성장, 월간 정기 결제 금액 4.8배 증가 등의 성과를 냈다..
네오사피엔스는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기계 음성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과 발성 스타일을 표현한 전문 성우, 아나운서 등의 발성과 같은 음성을 생성해 낼 수 있다. 또한, 음성에 따라 다른 입 모양, 얼굴 표정 등도 영상으로 생성해 낼 수 있는 기술다. 네오사피엔스의 기술 강점은 소량의 음성과 영상 샘플로 특정 감정이나 발성 스타일을 생성하고, 이를 다양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드리엘,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디지털 마케팅 통합 솔루션 아드리엘이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신한벤처투자가 리드하고, 기존 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L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07억 원이다.
아드리엘은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는 미션 하에 기업 수익 개선을 목표로 다채널 광고 집행 및 운영, 마케팅 대시보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분석 등 전 과정을 통합해 진행할 수 있는 ‘애드옵스(AdOPs)’ 플랫폼이다. 2019년 중소기업을 위한 광고 플랫폼으로 시작해 3년간 6,200여 기업을 위한 3만 2,000건 이상의 캠페인을 집행했다.
아드리엘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또한, 북미 시장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아드리엘 엄수원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재를 채용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업무 효율과 정확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쉴드, 1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광고차단 손실 복구 솔루션 ‘애드쉴드’가 1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해시드와 더벤처스가 참여했다.
애드쉴드는 광고차단 손실을 측정하는 ‘애드쉴드 애널리틱스’와 광고차단 손실을 복구하는 ‘애드쉴드 복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애드쉴드 복구를 적용한 홈페이지는 일반 사용자에게 일반 광고를 보여주며, 애드블록 사용자에게 애드쉴드 광고를 보여준다. 애드쉴드 광고에는 ‘Anti-AdBlock’ 기술을 적용해 애드블록으로 차단할 수 없다.
애드쉴드 전상현 대표는 “애드쉴드 애널리틱스는 지난 2021년 5월 선보인 뒤, 서비스를 연동한 고객사가 빠르게 증가해 현재 월간 100억 페이지뷰 이상을 처리한다. 고객사는 애드쉴드 복구로 약 20% 이상 추가 광고 수익을 제공한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멀고, 퓨처플레로부터 투자 유치
반려동물 플랫폼 ‘애니멀고(AnimalGo)’를 운영하는 애니멀고가 퓨처플레이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애니멀고는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유치원,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 플랫폼 ‘애니멀고’와 서울 삼성, 도봉, 논현, 제주 등 총 4곳에서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애니멀고는 딥러닝 기술의 활용해 반려동물의 혈통, 배변, 나이, 감정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허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에게 어울리는 펫 용품과 사료 등을 추천해 준다.
애니멀고는 플랫폼은 펫테크 IoT 상품 및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데이터를 확보, 오프라인을 활용해 매장 서비스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반려동물 건강검진 서비스 및 보험 개발, 반려인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반려동물의 안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메타버스형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애니멀고 양두환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반려동물 온라인 플랫폼을 확대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을 확보하고, 반려동물 전문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라며, “국내 경험을 계획으로 미국을 포함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을 보유한 아시아 국가들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애니멀고는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피츠버그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학교의 교수진 및 박사 연구진과의 연구협업해 반려동물용 생체데이터 기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와 플랫폼(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 3,000억 원 규모의 2번째 유상증자 결의
토스뱅크가 총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토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출범 직후 이뤄진 3000억 원 유상증자 이후 두 번째로, 4개월 만에 주주사들의 동의 하에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증자를 통해 신규 발행하는 주식은 총 6,000만 주다. 이 가운데 4,500만 주(2250억 원)는 보통주이며, 1,500만 주(750억 원)는 전환주다. 증자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자본금 납입일은 이달 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의결권 기준 지분율도 변화한다. 의결권을 보유한 보통주는 SC제일은행이 211만 3,258주를 추가 인수해 총 1,061만 3,258주를, 알토스벤처스는 142만 3,808주를 추가 인수해 총 715만6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토스뱅크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비바리퍼블리카(34%), 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이랜드월드(10%), 중소기업중앙회(9.99%), SC제일은행(8.32%), 알토스벤처스(5.61%), 굿워터캐피탈(3.61%), 웰컴저축은행(3.24%), 한국전자인증주식회사(2.59%), 웰컴캐피탈(1.76%), 리빗캐피탈(0.87%)로 구성됐다.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는 비바리퍼블리카가 117만 9,022주를 추가 인수, 총 1,600만 274주를 확보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토스뱅크는 기존 상품에 대한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이번 증자는 주주사들이 토스뱅크 성장에 관심을 보이고, 합의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기대를 발판 삼아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