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쓰다 남은 M.2 SSD를 활용할 '세 가지 방법'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SSD는 비휘발성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를 뜻합니다. 2022년 기준 컴퓨터용 SSD는 크게 SATA3 방식과 M.2 방식으로 나뉘며, 제품의 호환성과 특징에 따라 연결하면 됩니다. SATA3 방식은 하드디스크(HDD)에 연결하는 것과 동일한 포트를 사용해 구형 PC에도 연결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대신 전송 속도가 최대 600MB/s로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M.2 방식의 NVMe SSD는 얇고 가벼우며, PCI 익스프레스를 전송 규격으로 활용합니다. 덕분에 전송 속도가 7.88GB/S로 매우 빠르며, 갈수록 속도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M.2는 인텔 6세대, AMD 라이젠 1세대 CPU 이후 컴퓨터부터 지원하고, 한 PC당 사용 가능한 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생기지요. ArbgOOO님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일부 내용 편집)

최근 노트북 한 대의 SSD를 업그레이드하면서 256GB SSD가 하나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 데스크톱에는 이미 M.2가 장착돼있어서 쓰기가 애매하고, 남는 구형 노트북에 꽂으려니 M.2 단자가 없어서 쓸 수가 없네요. 256GB면 메인으로 쓰기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안 쓰기는 또 아까운 용량인데 어떻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요?

마이크론 크루셜 P5 플러스의 제품 후면, M.2 규격의 NVMe SSD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론 크루셜 P5 플러스의 제품 후면, M.2 규격의 NVMe SSD다. 출처=IT동아

메인보드에 직결하는 M.2, 다른 연결 방법은?

안녕하세요 ArbgOOO님. M.2 SSD에 대한 활용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미 M.2 SSD를 직접 교체하셨다는 것을 볼 때, 간단한 부품 조립 및 활용은 직접 하실 수 있다고 가정하고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M.2는 데스크톱의 메인보드에 직접 연결해서 쓰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M.2 슬롯이 없다면 메인보드에 직접 연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통 보급형 메인보드는 M.2 슬롯이 하나밖에 없고, 고성능 메인보드로 갈수록 2개~3개의 M.2 슬롯이 적용됩니다. 예외적으로, 24.4x24.4mm의 미니 ITX 메인보드는 공간 활용을 위해 PCB 후면에 M.2 슬롯이 추가로 배치돼있는 경우가 있으니 일단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PNY Elite-X M.2 SSD 외장케이스, 케이스만 사서 M.2 SSD를 꽂아넣으면 된다. 출처=IT동아
PNY Elite-X M.2 SSD 외장케이스, 케이스만 사서 M.2 SSD를 꽂아넣으면 된다. 출처=IT동아

만약 메인보드에 추가로 장착할 슬롯이 없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외장하드 케이스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어댑터를 활용해 SSD를 데스크톱 및 노트북에 장착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마이크로닉스에서 출시한 ‘PNY Elite-X M.2 SSD 외장케이스’를 바탕으로 활용 방안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해당 케이스는 남는 M.2를 간단하게 외장하드처럼 쓸 수 있도록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활용 방법은 케이스를 열어 M.2를 배치 및 고정한 다음, 케이스를 닫고 USB-C형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됩니다. 이때 전송 속도는 USB 3.2 2세대 규격을 활용해 최대 1000M/s까지 지원합니다. M.2의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상한선이 1000MB/s인 셈입니다. PNY Elite-X M.2의 가격은 2만 8천 원대며, 브랜드와 전송 속도 등에 따라 1만 원에서 4만 원 사이에 구할 수 있습니다.

에이수스 하이퍼 M.2 X4 미니, M.2 SSD를 장착하고 컴퓨터 PCIe 슬롯에 장착하면 된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하이퍼 M.2 X4 미니, M.2 SSD를 장착하고 컴퓨터 PCIe 슬롯에 장착하면 된다. 출처=IT동아

또 다른 방식은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직결하는 M.2 확장 카드를 쓰는 것입니다. M.2 SSD의 전송 규격은 사실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는 전송 규격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메인보드에 남는 M.2 SSD 슬롯이 없더라도, M.2 SSD를 그래픽 카드 슬롯에 꽂으면 정상 인식합니다. 다만 M.2를 그대로 그래픽 슬롯에 꽂는 건 아니고, 그래픽 카드 슬롯에 꽂을 수 있는 확장 카드가 필요합니다. 제품은 M.2 SSD to PCIe 컨버터, 어댑터 등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 어댑터에 따라 M.2를 장착할 수 있는 개수가 다르고, 또 발열을 해소하는 써멀 패드나 방열판 유무도 다 다릅니다. 또한, 이미 연결된 하드디스크 및 M.2 개수가 CPU에서 지원하는 숫자를 초과하면 연결해도 인식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사용 중인 CPU와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최대 저장장치 수와 어댑터를 맞춰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라이트컴 HB680, M.2 SSD를 SATA3 SSD처럼 바꿔준다. 출처=라이트컴
라이트컴 HB680, M.2 SSD를 SATA3 SSD처럼 바꿔준다. 출처=라이트컴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방법은 M.2 SSD를 SATA3 어댑터에 장착해서 컴퓨터에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일반 SATA3 방식으로 저장 장치를 연결하는 일반 컴퓨터나 2.5인치 HDD가 내장된 노트북에 대체 용도로 쓸 수 있게 되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최대 전송 속도가 600MB/s로 줄어들기 때문에 정 사용할 곳이 없거나 구형 컴퓨터에 써도 무방한 조건에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윈도우 7이 설치된 컴퓨터는 M.2 SSD가 제대로 호환되지 않으므로 10년 이상 지난 구형 컴퓨터에는 이 방식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편집부로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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