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뭄 단비 같은 가성비 게이밍 그래픽카드, 컬러풀 지포스 RTX 3050 토마호크 DUO
[IT동아 김영우 기자] 엔비디아 지포스 30 시리즈가 출시된 지 수개월이 지났고, 강력한 성능을 증명하며 화제를 모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게이머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 너무 비싼 상위급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래픽카드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무리 게임이 좋아도 100만원대에 육박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제품을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지포스 RTX 3050은 이런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제품이다. 최고 수준의 성능은 아닐지라도 시중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게임을 1080~1440p 환경에서 무난히 플레이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며, 249달러(해외 기준)의 가격도 매력이다. 물론 빛의 묘사를 강화하는 레이트레이싱(raytracing) 가속, AI를 통해 이미지 품질과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엔비디아 DLSS 등, 지포스 30 시리즈의 핵심 기능은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컬러풀(Colorful)의 지포스 RTX 3050 토마호크 DUO는 지포스 RTX 3050 본연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향상된 냉각 시스템 및 튼튼한 백플레이트를 통한 안정적인 구동, 견고한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요즘 출시되는 지포스 시리즈 답게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제한 기능(LHR)도 걸려있다.
‘가성비’ 강조하는 입문형 게이밍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50
지포스 RTX 3050은 모델 번호 끝에 ~50으로 끝나는 다른 지포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입문형을 담당하는 제품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파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며, 일상적인 PC 이용이나 영상 콘텐츠 구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갖췄다.
물론 상위 제품(지포스 RTX 3060 등)에 비하면 사양이 낮지만 다른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전세대 동급 제품 대비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쿠다(CUDA) 코어를 통해 연산능력을 높였고 한층 원활한 레이트레이싱 처리가 가능한 2세대 RT, AI(인공지능)를 통해 렌더링 화질을 끌어올리는 3세대 텐서(Tensor) 코어 등을 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비디오 메모리는 8GB 용량, 128비트 인터페이스의 GDDR6 규격 메모리를 탑재했다. 상위 제품에 비해 메모리 대역폭이 축소된 건 약간 아쉽지만 용량은 넉넉하니 고해상도 텍스처 효과를 많이 이용하는 최근의 게임을 구동하기에 적합하다.
안정성, 내구성 보강한 컬러풀 지포스 RTX 3050 토마호크 DUO
컬러풀의 지포스 RTX 3050 토마호크 DUO는 위와 같은 엔비디아의 레퍼런스(표준) 규격에 준하는 사양을 갖추고 있다.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베이스 클럭은 1552Mhz이며 고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선 1777MHz의 부스트 클럭으로 구동한다. 메모리 클럭 역시 레퍼런스 규격인 14Gbps다.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사의 노력을 통해 이런저런 차별화를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냉각 시스템이다. 대형 방열판과 히트파이프를 적극적으로 적용했으며 전면에 90mm 냉각팬 2개를 탑재해 효과적으로 열을 낮춘다. 냉각팬은 내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회전수가 변경되며, 부하가 크지 않은 작업을 할 때는 완전히 정지하기도 한다. 정숙성 측면에서 확실히 도움을 준다.
제품 후면 전체는 금속 재질의 백플레이트로 덮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내구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쿨러 및 백플레이트를 포함한 제품의 전체 길이는 253.4mm다.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라 일반적인 데스크톱 PC에 무난하게 장착이 가능할 것이다.
본체 상단에 달린 보조 전원 포트는 8핀 규격 1개를 이용하며 최대 사용 전력은 130W다. 정격 출력 500W 전후의 일반적인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가 탑재된 시스템이라면 무리 없이 호환될 것이다.
외부 출력 단자는 DP 3개와 HDMI 1개로 구성했다. DP 1.4a 규격과 HDMI 2.1 규격을 지원하므로 4K UHD(3,840 x 2,160)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 8K(7,680 x 4,320) 해상도에서 60Hz 주사율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통한 성능 테스트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성능을 가늠해보자. AMD 라이젠9 5950X CPU에 32GB의 DDR4 메모리를 탑재한 X570 메인보드 기반 윈도우10 PC를 이용,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및 게임을 구동해봤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지포스 게임 레디 드라이버 511.32 버전을 이용했다.
게임과 유사한 3D 그래픽 콘텐츠를 실행해 성능을 가늠하는 3DMark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봤다. 다이렉트X11 기반의 일반적인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테스트에서는 14524점, 다이렉트X12 기반 최신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타임 스파이(Time Spy) 테스트에서는 6569점, 그리고 레이트레이싱 성능까지 측정하는 포트로열(Port Royal) 모드에서는 3504점을 기록했다. 이전세대 그래픽카드와 비교한다면 지포스 GTX 1660 보다는 확실히 앞서고, 지포스 GTX 1660 Ti 정도의 성능이라고 짐작할 만 하다.
실제 게임 구동 테스트
실제 게임 구동도 해봤다. 우선 가장 대중적인 FPS인 ‘배틀그라운드’를 실행 30여분 정도 플레이하며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그래픽 품질 ‘울트라’ 설정, 화면 해상도 1080p(1920x1080) 설정에서는 평균 80~90 프레임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화면 해상도를 1440p(2560x1440)로 높이니 50~60 사이로 평균 프레임이 하락하긴 했지만 플레이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보다 높은 시스템 성능을 요구하는 최신 FPS 게임인 ‘파크라이6’도 구동해봤다. 그래픽 품질을 ‘울트라’로 맞추고 기임 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모드를 이용해 성능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화면 해상도 1080p 상태에서는 최소 50, 최대 79 프레임, 평균 71 프레임을 기록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화면 해상도 1440p 상태에서는 최소 32, 최대 58, 평균 43 프레임을 기록했다. 이 상태에서도 플레이 자체에 아주 큰 지장은 없겠지만 일부 옵션을 조정하면 한층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고사양 게임 중 하나인 ‘사이버펑크 2077’도 구동해봤다. 그래픽 품질을 ‘울트라’로 맞추고 초반 나이트시티 구간을 30여분 정도 플레이했는데, 1080p 상태에선 45~55 프레임 전후, 1440p 상태에선 25~35 프레임의 성능을 나타냈다. ‘울트라’ 보다는 ‘높음’ 정도의 그래픽 품질로 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참고로 이 게임 내에서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활성화하면 비활성화 상태에 비해 약 10% 정도의 프레임 저하가 발생했다. 레이트레이싱을 켜기만 하면 프레임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던 이전세대 제품에 비하면 레이트레이싱 가속 기능의 효율이 크게 향상된 것이 느껴진다.
적당한 성능에 최신 기술 더한 실속형 제품
지포스 RTX 3050는 굉장한 고성능 제품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PC 사용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게임을 1080p~1440p 환경에서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고사양을 요구하는 일부 최신 게임이라도 약간의 품질 타협을 거친다면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지포스 GTX 1660 Ti 정도의 무난한 성능을 내면서 레이트레이싱 같은 최신 기술에도 대응하는 실속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라고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컬러풀의 지포스 RTX 3050 토마호크 DUO는 지포스 RTX 3050 본연의 성능에 더해 충실한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안정성이나 내구성을 보강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라면 3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2022년 1월 현재 실제 거래 가격은 40~50만원대 정도다.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그나마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접근 가능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