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 인사이트저널] 미래의 개인 맞춤 의료보조자, 카디오그램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편집자주] 본 연재는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BIT, Business Innovation Track)'에서 활동하는 재학생들이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 급부상할 '이것']를 주제로 각자 면밀히 조사,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근미래를 이끌 대학생의 시선으로 예상, 분석한 기업/산업 트렌드와 성장 전략 등을 제시합니다. 본문의 흐름과 내용은 IT동아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를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란 말 그대로, 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가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는 디지털 치료제,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 연결된 생체 센서 등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할란 크럼홀츠 CORE 센터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에 대한 관심이 충만한 시대를 살며, 기존에는 웰빙을 위한 앱만 여럿 존재했지만, 특정 건강 상태에 톡화된 앱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의료용 헬스케어 앱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는, 구글에서 애플, 아마존, 삼성 등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기술 업체가 관련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상호작용도 학습하며 포괄적이고 밀도 높은 정보를 취합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이들 기업은 헬스케어 요소를 포함한 스마트워치 제품군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도 뜨거운 상태다.

출처=애플코리아
출처=애플코리아

주변에 애플 워치나 삼성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심박수 확인, 혈압 측정, 수면정보 등을 제공하며 헬스케어 앱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스마트폰과 연결돼 전화, 문자 송수신 등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손목 위의 스마트폰'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 이들 웨어러블 기기는 세대를 막론하고 국민 '잇템'으로 자리잡았다.

이 스마트워치가 보여주는 건강 정보를 넘어, 소비자의 건강 상태를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개인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앱도 존재한다.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카디오그램(cardiogram)'은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활용해 좀더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기기다.

스마트워치보다 똑똑한 핸드폰 속 의료비서, 카디오그램

카디오그램은 애플 워치, 핏비트, 갤럭시 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와 함께 보여주며 건강 모니터링에 도움을 준다. 즉 디지털 건강 및 피트니스 다이어리인 셈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운동, 수면, 심지어 '오징어게임' 드라마를 보며 심박수가 얼마나 증가하는 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출처=카디오그램 홈페이지
출처=카디오그램 홈페이지

전 세계에 약 10억 명의 인구가 고혈압과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다. 카디오그램의 서비스는 사용자의 웨어러블 기기만을 사용하여 82% 이상의 정확도로 그 두 가지를 모두 감지했다. 무엇보다 개인에게 어떠한 수면습관이나 운동습관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여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추구한다. 나아가 카디오그램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수면과 체력 추적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 있다.

카디오그램은 전문적이고 정밀한 의료 보조자가 되려 엄격한 임상 연구에서 입증된 심층 신경 네트워크인 '딥하트(Deep Heart)'를 구축하고 있다. 딥하트는 심혈관 위험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딥러닝 시스템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서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얻고 분석하는 단계가 매우 중요한데, 비용이 많이 들고 데이터가 철저히 보호되고 있어 얻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딥하트는 심혈관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함에도 기존 딥러닝 기법보다 데이터가 10분의 1만 있으면 된다.

딥하트는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감지하고, 부정맥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등을 분석한다. 또한 심방세동(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제대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카디오그램은 광학 심박수 센서를 이용해 97%의 정확도로 심방 세동을 감지한다.

출처=카디오그램 블로그
출처=카디오그램 블로그

실제로 카디오그램을 통해 심장 세동과 수면 무호흡증을 발견한 이들도 있다. 카디오그램과 함께라면 그들처럼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자신에 맞게 계획을 조정하고,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카디오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질환을 사전에 인지하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매주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현재 의료 기술로도 진단하기 힘든 심방세동이나 부정맥 같은 질환의 징조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이들 기술은 이미 임상적으로도 모두 입증됐다. 또한 사용자가 특정 질환 위험군으로 확인되면 확진 테스트가 진행되고, 진단 결과에 따라 확진 검사 결과를 가족이나 전문가와 공유하거나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속 병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핏비트
출처=핏비트

글 /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30기 황정아 (jenniferh706@yonsei.ac.kr)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