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정수기 필터, 셀프 교체해도 될까요?
[IT동아 남시현 기자] 오늘날 정수기는 우리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가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나의 정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수돗물을 그대로 취수해도 문제가 없디만, 많은 사람들이 정수기 사용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정수기를 사용할 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다름아닌 소모품 관리입니다. 정수기 내부에는 연결된 직수관에서 불순물과 광물질 등을 걸러내는 여러 개의 필터가 장착돼있는데, 이 필터의 수명이 약 1000~2000L 정도로 한정적이어서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정수기 특성 때문에 정수기는 다른 가전과 다르게 꾸준히 관리받아야 합니다. 만약 제때 직수관이나 필터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내부에 이물질이 쌓이면서 물맛이 변질되고, 심한 경우에는 곰팡이나 병균 등에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기 만큼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과 다르게 렌탈로 장기 계약을 맺고, 렌탈 가전의 점검 서비스를 받는 방식으로 구매하는 게 기본이지요. 만약 손재주가 있는 분이라면, 점검 서비스 없이 직접 필터를 교체해서 써도 문제가 없을까요? whdgOOOOO님의 사연입니다.(일부 내용 편집)
최근 형님네가 새 정수기를 계약하면서, 계약이 만료된 직수형 정수기(SK매직 슈퍼플러스 WPU-A210C)를 저에게 양도했습니다. 기기만 갖고 관리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는데, 인터넷에 따로 호환 필터를 팔고 있어서 직접 교체를 해볼까 합니다. 어떤 부분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직접 교체 여부, 제품마다 모두 달라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독자님께서 갖고 계신 SK매직 슈퍼플러스 WPU-A210C의 필터를 직접 교체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네요. 결론부터 말해서 정수기 필터 교체는 제품마다 방법이 다르고, 또 교체자의 숙련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도가 있다면 어렵지 않게 교체하시겠지만, 모르는 분이라면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보유하고 계신 WPU-A210C 모델의 경우, 3개의 정수 필터가 필요한 제품입니다. 이중 활성탄 필터와 중공사막(투석)용 필터의 수명은 12개월이고, 침전필터(세디멘트) 필터의 수명은 4개월입니다. 즉 세 개중 하나는 4개월마다 교체해야하고, 두 개는 1년 마다 교체해야합니다. 교체 방법은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내부의 수압 밸브를 잠그고, 취수를 눌러 내부 압력을 뺀 다음 세 개의 필터를 분리한 뒤 피팅을 장착하고 다시 제자리에 꽂으면 됩니다. 이때 필터와 피팅의 순서는 원래 장착돼있는 위치의 순서대로 고정해주시면 됩니다. 장착이 완료되면 다시 밸브를 열고 필터 내부에 물이 흐르도록 수차례 연속 취수를 진행합니다.
사실 전체 진행 과정은 어렵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 쉽게 느껴질수도 있고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따로 교체 메뉴얼이 제공되는 것도 아니므로 감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직접 하실 생각이시라면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교체한 후기를 보신 후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최초 사용 시 초기 설치 문제나 취수부, 내부관 청소 등에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직접 교체보다는 담당 기업과 관리 계약을 맺고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체 편한 셀프형 정수기도 좋아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최근에는 셀프 교체형 정수기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계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택배로 필터를 제공해주는 방식도 있고, 단품을 직접 구매 해 필요할 때마다 필터를 구해서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셀프 교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정수기는 사용자가 쉽게 교체하거나 청소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교체 시 필요한 설명서도 제공됩니다. 만약 기존에 보유한 정수기의 계약을 원치않으신다면 셀프 교체형 정수기를 구매해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메일(pengo@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