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예간아이티 박병재 대표 "사진만 있으면 3D 가상현실을 만듭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건축, 안전진단, 문화재 보존 등 정밀한 3D 공간정보 구축에 주로 사용했던 3D 스캐닝 기술을 시각화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3D 스캐닝을 통해 확보한 3D 모델링 데이터를 영상의 사전 시각화에 사용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실제 공간을 가상세계로 옮겨오거나, 가상세계에 맞춰 공간을 재창조한다. ㈜예간아이티(대표: 박병재)는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가상세계에서 공간을 실감나게 구현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에 IT동아가 예간아이티 박병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만 찍으면 3D 공간을 구현한다?
IT동아: 예간아이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박 대표: 예간아이티는 지난 2016년 10월 설립한 기업으로, 사진을 촬영해 3D 데이터를 만들고, 공간을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저용량 고품질 3D 데이터를 구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Web 3D를 비롯해 교육,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의 핵심 기술은 ‘SCAN DATA 최적화(이하 BIM)’와 ‘Web 3D 실감 콘텐츠 제작’,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SCAN DATA 최적화(이하 BIM)’는 예간아이티의 공간 디지털 트위닝(매핑을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 툴 ‘A.eyes’를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A.eyes는 일반 이미지를 3D로 스캔한 뒤 저용량, 고품질 데이터로 제공하는 툴로, 이를 통해 와이어 프레임, 메쉬, 텍스쳐 등을 얻을 수 있다.
Web 3D 실감 콘텐츠도 제작한다. 미리 촬영한 여러 장의 이미지로부터 3D 카메라 위치 정보를 생성하고, 해당 이미지를 기반으로 기본 도형의 합을 배치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3D 매쉬에 이미지를 투영해 공간 정보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IT동아: 대표적인 Web 3D 실감 콘텐츠는 무엇인지.
박 대표: 2018 평창올림픽 경기장의 ‘3D Preview’ 서비스다. 평창올림픽 14개 경기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뒤, 3D 실감 콘텐츠로 변환해 공식 웹사이트에서 서비스했다. 또한, SK 와이번스의 문학 경기장(현 인천 SSG 랜더스필드), 부산 오륙도, 덕수궁, 서산 해미읍성 등 다양한 현장과 시설, 문화재를 Web 3D 실감 콘텐츠로 제공한 바 있다.
Web 3D 실감 콘텐츠의 장점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PC와 모바일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점을 자유롭게 변경, 양방향 인터랙션 등도 제공한다. URL을 통해 간편하게 공유할 수도 있다. 사진 촬영으로 3D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어 최근 3D Configuration, 문화재, 부동산, 모델하우스, 렌탈 스튜디오, 파티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의하고 있다.
IT동아: 예간아이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
박 대표: 싱가포르 회사에서 영화 VFX를 제작하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사진 측량 기술을 접했는데, 복잡한 지식을 습득하지 않아도 사실감 있는 모델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공간 단위의 큰 3D 모델을 더 자세하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여자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증강현실 아바타 앱 서비스 ‘제페토’의 젠틀 몬스터 매장 공간 구현 등에 참여했으며,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점프AR’ 콘텐츠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MBC와 메타버스 관련 공동 프로젝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실 같은 가상현실 속 경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T동아: A.eyes를 공간 디지털 트위닝 툴이라고 소개했는데, 디지털 트윈과 다른 개념인가?
박 대표: 공간 디지털 트위닝 툴과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공간을 가상현실에 똑같이 만들어 낸다는 개념적 차원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생산제조 공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디지털 트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우리가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은 사용자 경험적 측면의 디지털 트윈이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유형중 하나인 미러 월드(Mirror World) 즉, 거울 세계와 디지털 트윈은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은 실제 장소를 촬영한 후 매핑해 메타버스 공간에 동일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메타버스 안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IT동아: 예간아이티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인지.
박 대표: ‘SNOVALL’이다. SNOVALL은 유명한 공간을 집으로 배달하는 앱이다. 휴대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을 불러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돌이나 배우의 촬영 현장을 마치 직접 찾아가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는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는데, SNOVALL을 이용하면 가상현실 속에서 직접 방문하고 상대를 만나는 득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스타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메타버스 안에서 구매한 굿즈로 공간을 꾸밀 수 있으며, 여기에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다. 곧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 아이돌 그룹의 팬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세계 속 삶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습니다
IT동아: 최근 투자를 유치했다고 들었는데, 자금 활용 계획은?
박 대표: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자금은 앱 런칭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선보인 뒤, 다양한 산업에 공간 디지털 트위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이외에도 현재 여러 투자사와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시장과 산업의 한계가 없다. 지금까지 집중했던 분야는 엔터테인먼트이지만, 한류와 관련된 문화·관광 분야로 적용 범위룰 확대하고 있다. 투자 유치 자금을 이러한 상황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IT동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 기업성장지원센터(이하 DC 센터)에 입주하고 있는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박 대표: 올해 1월 센터에 입주했다. 우선 사무공간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입주기업을 위한 시설이나 컨설팅 지원 혜택 등도 많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센터에 입주하면서 많은 IR 기회를 지원받아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외적으로도 DC센터 입주기업이라고 하면 ‘검증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마케팅 활동에 간접적인 도움을 얻었다.
IT동아: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박 대표: 2021년은 예간아이티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가오는 2022년은 본격적으로 우리만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간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일반 산업을 구분해 사업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진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가 원하고, 꿈꾸는 또 다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또 다른 세상 즉, 가상세계에서 누리는 삶도 가치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상상력에 제한이 없는 회사를 만들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할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