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인스타그램으로 본 2021년 결산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스타그램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결산 ‘인스타그램이 본 2021년, 2021년이 본 인스타그램’을 소개했다. 발표는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 정다정 인스타그램코리아 홍보 총괄 상무가 연사로 나섰으며, 2021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주목받은 해시태그 및 계정은 물론, 인기 릴스(Reels) 콘텐츠, 새로운 인스타그램 기능,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을 만든 브랜드 등 총 네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와 계정은?
올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국내외 해시태그는 #인테리어 #방꾸미기 #홈스타일링 등 집꾸미기와 관련된 해시태그다. 아울러 코로나 뉴노멀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캠핑 #여행에미치다 #여행스타그램 등 여행과 관련된 해시태그의 주목도도 높았다. 인스타그램 측은 계속되는 재택근무 및 온라인 강의 등으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점을 이유로 꼽았고, 또 과거 자유로웠던 여행을 추억하며 새로운 휴식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높은 관심도의 배경으로 소개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해시태그는 지난 2월, 인스타그램에 처음 출시된 #reels(릴스)가 차지했고, 쉬어가는 이미지가 많은 핀란드의 자연을 의미하는 #finnishnature(핀란드의 자연)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을 뜻하는 #BTS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넷플릭스의 #Squidgame(오징어 게임)이 인기 해시태그로 떠오르며 한국 콘텐츠 및 K팝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용자 계정은 TS와 블랙핑크, 아이유, 이영지 등 K팝 스타는 물론 유세윤, 이하늬, 댄서 노제, 김연경 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이름을 올렸다.,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크리에이터는 릴스를 통해 감각적이고 높은 수준의 메이크업 스킬을 보여준 크리에이터 ‘규니(@gyu._.ni)’, #쏘스윗챌린지(#sosweetchallenge)의 주역인 댄스 크리에이터 ‘브라더빈(@brother_bin)’, 화려한 축구 스킬을 보여주는 글로벌 풋볼 크리에이터 ‘더투탑(@the_2top)’이 선정됐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순항中
올해 2월 도입된 숏폼 동영상 편집 기능 릴스에 대한 항목도 마련됐다.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릴스 콘텐츠는 전소미의 ‘덤덤챌린지’, 효연의 ‘세컨드 챌린지’처럼 신곡 홍보를 위한 가수들의 댄스 챌린지 등이 많았고, 락킹댄서 브라더빈이 처음 시작한 ‘쏘스윗챌린지’처럼 크리에이터 및 일반 유저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확산한 경우가 많았다.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한 해당 릴스 영상은 가수 이석훈과 영탁 등 연예인을 포함한 여러 이용자들이 따라 하며 인스타그램을 넘어 다른 플랫폼까지 확산되었다.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의 세계는 진화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중심에 있다. 올해 인스타그램은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릴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파트너 데이’를 개최한 바 있다. 내년에도 실질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하고 생태계가 더욱더 자유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90%가 브랜드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는 누구에게?
인스타그램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90%가 브랜드 계정을 팔로우 하며, 3명 중 2명이 인스타그램을 브랜드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기업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창구로서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으며, 샵 기능을 통해 기업은 물론 개인 사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생태계로도 발전하고 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은 집콕, 홈 인테리어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 팔로워 수가 많은 계정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오늘의집은 ‘오하우스’라는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품 정보를 공유하며, 인테리어 영감을 나눌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한다. 특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다른 이용자의 제품 후기 및 인테리어 연출 샷을 소개하는 등 오늘의집 팬들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와 배경이 됐다.
아울러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다중 물체 증강현실 솔루션을 활용해 ‘LG 오브제 컬렉션’의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LG전자가 직접 제작한 AR 필터를 통해 가전제품인 오브제 컬렉션의 제품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집에 비치해 보는 모습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시각적 접근은 물론 구매 욕구까지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정 대표는 “인스타그램 샵을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가 소통하고 새로운 커머스 채널을 운영하는 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이번 LG 오브제 컬렉션의 사례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혼합 현실과 실제 세계의 경험을 아우르는 비즈니스의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새로운 기능도 많았다
올해 인스타그램에는 숏폼 콘텐츠 기능인 릴스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콜라보’ 기능은 릴스 혹은 피드 게시물을 올릴 때 본인이 선택한 사용자와 공동으로 작업하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 사용 시 콜라보 계정과 본인의 계정이 공동 작업한 콘텐츠가 동시에 업로드된다. 또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최대 4명이 합동 라이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룸스’ 기능이 추가됐다. 최근 힙합 레이블 AOMG의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가 해당 기능을 통해 신곡을 홍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내 팔로워 혹은 팔로워의 팔로워와 함께 연계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토리의 ‘직접 추가’ 기능, 만 명 이상의 팔로워 계정만 사용할 수 있었던 ‘링크 스티커’ 기능도 올해부터 모든 이용자가 대상으로 서비스된다.
메타 한국의 정기현 대표는 “2021년 인스타그램 속 인기 콘텐츠와 계정에는 댄스 열풍, K콘텐츠 신드롬, 도쿄올림픽 등 올해 가장 주목할만했던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그대로 반영돼있다”라며 “인스타그램은 앞으로도 이용자 커뮤니티가 자유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서로의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