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활용한 비대면 임장 서비스, 온실가스 배출권 플랫폼에 ‘눈길’
[IT동아 김영우 기자] 데이터(Data)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주요 기술은 모두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었다. 공공영역에서도 이러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흥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으로 5개월여간 진행된 ‘공공데이터 활용 디지털뉴딜 창업경진대회’ 역시 그러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한 이번 사업에서 캠코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앱 및 웹 기반 비즈니스모델을 공모했다.
그 결과, 최종 4팀을 선정했으며 지난 2일에는 이들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가상공간 정보컨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임장서비스’를 선보인 ‘평행공간(대표 이지은)’이 대상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산림 온실가스 흡수량 결정 및 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한 '엔비로(대표 김태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건물주가 제공하는 사무실 정보’의 ‘오피스체크인(대표 최천규)’ 및 ‘개인화 정책 추천 서비스’의 ‘웰로(대표 김유리안나)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상금과 더불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후속지원을 받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취재진은 2부에 걸친 수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선보인 아이디어 및 개발과정,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이하의 내용은 1부에 해당한다.
평행공간 이지은 대표 “온라인으로도 완벽한 부동산 임장 가능”
대상을 수상한 ‘평행공간’의 이지은 대표는 외국계 제약회사의 마케팅 직원이었으나, 부동산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부동산 업계로 이동했다. 하지만 다른 업계에 비해 부동산 업계에서 ICT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을 발견, 부동산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프롭테크(proptech)’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평행공간은 부동산 고객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물건을 살펴보는 ‘임장’ 과정에 3D 및 실사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한 비대면 임장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전에서 360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이것 만으로는 현장감을 느낄 수 없었고 얻을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 평행공간의 비대면 임장 서비스는 실제 공간의 3차원 좌표 값까지 취득 및 적용해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실측, 채광, 일조량에 이르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각종 도구나 기구를 가상 공간에 배치하여 향후 시설을 운영할 때의 느낌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결제 시스템 및 하자보수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부동산 판매업 외에 인테리어, 제품 판매, 시설 이용 안내 등 다양한 용도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이지은 대표는 강조했다.
이지은 대표는 캠코의 온비드 공매 시스템을 이용할 때 대부분의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 가능하지만 임장만큼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임장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캠코의 업무 컨설팅 및 멘토링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평행공간의 비대면 임장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유력하며, 현재 투자자 및 파트너사와의 협의가 진행중이다.
엔비로 김태경 대표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여할 것”
최우수상을 수상한 ‘엔비로(ENVIRO)’의 김태경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산림 분야와 ICT 기술의 접목을 위한 꾸준한 연구를 해왔다. 친구의 아버지로서 인연을 맺은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김석환 교수와 협업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산림, 위성 원격 탐사,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노하우를 갖춘 김 교수의 도움이 컸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엔비로에서 선보인 산림 온실가스 흡수량 결정 및 배출권 거래 플랫폼은 빅데이터 및 AI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자 하는 비전을 투영했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를 흡수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현행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 체계 내에서 흡수원을 소유한 사람들의 참여 여건은 매우 불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엔비로의 플랫폼은 상쇄 사업 계획 단계, 인증 단계, 거래 단계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간편화한다. 또한 ICT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배출권 사업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경 대표는 이번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캠코의 공공데이터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적인 창업경진대회와 달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