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혁신 스타트업 한자리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A-벤처스’ 시상식
[IT동아 차주경 기자] 여러 기술과 능력으로 지구를 구한 영웅들의 이야기,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는 세계 영화계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영웅은 스크린 밖에도 있다. 산업계에는 첨단 기술과 상품으로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이끈, 어벤저스 영웅을 방불케 하는 기업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농업과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 기업 ‘A-벤처스’들이 있다.
혁신적인 기술, 상품을 선보인 농식품 기업의 모임 A-벤처스는 ‘Agri(농식품)’와 ‘어벤저스’를 합친 단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두드러진 성과를 낸 농식품 벤처 혹은 창업 기업을 발굴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심사해 A-벤처스로 인정한다. 2019년 4월 29일 이후 매달 기업 한 곳씩, 지금까지 선정된 A-벤처스는 32개사에 달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021년 12월 7일(화) 세종특별자치시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에서 2021년 탄생한 A-벤처스를 축하하고, 기업을 알리는 시상식을 마련했다. 최명철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 과장,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 정인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전문위원과 A-벤처스 선정 기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은 “올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식품 부문의 350개 기업을 도와 12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우리나라 농식품 기업의 수준, 실력과 역량이 좋아진 결과다. 이 성과를 토대로 좋은 농식품 기업이 더 많이 나오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A-벤처스, 농업회사법인 상상텃밭 주식회사(대표 김수빈)는 ‘스마트 양액기를 활용한 수직형 식물공장’을 앞세웠다. 양액(식물의 영양제)의 이온 상태를 조사해서 작물 특성, 생목 시기별 맞춤형 영양분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한국 제약 기업, 화장품 기업과 함께 의료용 원재료 생산도 시도 중이다.
에이임팩트 주식회사(대표 윤성진)는 농산물 직거래 주문 처리와 생산성 플랫폼 ‘어레인지’를 개발한 공로로 A-벤처스에 선정됐다.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 SNS로 이뤄지는 농산물 직거래 주문 정보를 편집·저장해주는 앱이다.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인 농업인에게도 주문처리와 배송, 고객 관리 등 편의를 가져다줄 기술로 각광 받는다.
주식회사 크리에이터스랩(대표 류정하)은 우리나라 농산물로 만든 놀이용 우유 점토 ‘클레이’를 개발했다. 우유의 단백질 카제인을 굳혀 만든, 인체에 무해한 점토다. 국가통합인증(KC)와 유럽안전인증(CE)을 받아 안전하며, 일반 점토처럼 가지고 놀거나 과학 교육과 누리과정에 쓴 후 그대로 먹을 수 있다. 맛도 여러 가지다.
주식회사 뉴로팩(대표 고의석)은 농식품 선도유지 항균 포장재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 포장재는 농식품의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억제해 재료의 선도를 유지한다. 전분으로 만들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이기도 하다.
주식회사 팜스킨(대표 곽태일)은 젖소 초유로 기초 화장품을 만든다. 독자 개발한 초유발효추출물 ‘하이드롤라이즈드락토바실러스’는 국제화장품원료집에도 등재됐다. 매출 90% 이상을 세계 50개국 직간접 수출로 올리는 내실 있는 스타트업이다.
주식회사 에스와이솔루션(대표 박서영)은 고도화된 식물성 고기를 개발했다. 대체육은 일반 고기보다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으나, 에스와이솔루션은 배합비를 최적화, 진짜 고기의 육즙과 식감을 상당 부분 재현했다. 주요 상품인 대체육 돈까스 ‘팜까스’는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액의 1,172%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주식회사 위미트(대표 안현석)는 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로 100% 식물성 닭고기 대체육을 만들었다. 버섯을 원료로 닭고기 대체육의 밀도를 높여 고유의 맛과 향 모두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닭고기 대체육은 대부분 너겟 형태지만, 위미트의 제품은 일반 치킨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거부감이 적고 풍부한 영양도 담았다.
주식회사 크래블(대표 김진형)은 국내외 농기계에 부착 가능한 텔레매틱스 장비, 솔루션 원격 점검과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쓰면 누구나 농기계를 손쉽게 정비, 관리 가능하다. 소모품 관리와 도난 방지, 방전이나 고장 알림까지 해 주는 똑똑한 기술이기도 하다.
농업회사법인 모이식품(대표 이영주)는 식물체를 배지로 한 동충하초 육종 방법을 개발했다. 동충하초의 유효 성분인 코디세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또 추출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로 차, 파우더, 액상, 담금주 등 다양한 동충하초 가공 식품을 만든 성과도 돋보인다.
주식회사 에임비랩(대표 고병수)은 축산 사료빈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손바닥 크기의 장치를 사료빈(저장고)에 장착해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으로 사료의 오염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오염된 사료를 먹고 가축이 죽는 것을 막고, 사료 잔량을 관리해 축산 농가와 사료 제조사의 비용을 줄이는 똑똑한 솔루션이다.
농업회사법인 심바이오틱(대표 김보영)은 인공지능 농업 운반차와 무인 트랙터, 연무형 드론 등 정보통신기술과 농기계의 융합을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아 A-벤처스에 선정됐다. 인공지능 농업 운반차는 곡면이나 경사 지형에서도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연무형 드론은 20ℓ 대용량 탱크와 특수 분사 장치를 탑재해 방제 효율을 높인다.
최명철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 과장은 “기술의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농식품 기업을 알리려고 A-벤처스를 만들었다. 스마트팜과 그린 바이오 등 혁신 농식품 기술을 알리고, 이 부문의 기업 창업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