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LED가 노트북에, 에이수스 젠북 14X, UX5400EG
[IT동아]
'유기 발광 다이오드'라는 한글 이름의 OLED(올레드)는 TV나 스마트폰 등의 화면에 적용되는 고급 디스플레이다. 기존 LCD 화면보다 성능과 화질이 우수해 고급/고가 기기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시리즈나 맥북 시리즈, TV라면 LG OLED TV가 대표적인 OLED 적용 제품이다.
에이수스 젠북(Zenbook) 14X 노트북은 이런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14인치 노트북이다(리뷰 모델은 UX5400EG-L7150T). 최대 해상도는 2880 x 1800(WQXGA+)이며, 고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만큼 영상편집 등에 활용되는 100% DCI-P3 표준의 넓은 색 영역을 제공한다. 디자인 산업에서 색상 정확도 체계를 쌓고 있는 '팬톤 인증(PANTONE validated)'도 받았다. 즉 디스플레이의 화질과 색상 관련해서는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수준이다.
기본 사양으로, 인텔 11세대 코어 i7 프로세서(1165G7 2.8GHz), 메모리 16GB(DDR4, 추가 장착 불가), 512GB SSD, 엔비디아 지포스 MX450(외부 그래픽칩)과 인텔 아이리스 Xe(내부 그래픽칩) 등을 갖췄다.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 환경은 물론이고, 사진/영상편집 작업에도 무리 없는 성능을 보일 사양이다. 다만 기본 SSD 용량이 1TB가 아닌 512GB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512GB도 일반 사용에 부족한 용량은 아니지만, 고급 사양을 갖춘 노트북에는 1TB가 좀더 어울린다.
크기는 14인치이고, 무게는 약 1.4Kg 정도로 가볍다(전원 어댑터 포함 약 1.8Kg). 두께는 약 1.5Cm로 백팩 등에 넣어 다녀도 큰 무리는 없는 듯하다. 디자인은 젠북 시리즈의 기본 디자인을 따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간소하다.
본체 표면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덮어,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스크래치/흠집이 잘 나지 않도록 했다. 미국 육군 군사작전용 내구성 기준(MIL-STD)을 통과해 내구성 인증도 받았다. 손톱으로 표면을 (제법 세게) 슥슥 긁어도 조금의 흔적도 남지 않는다. 날카로운 물건에 깊게 패이지 않는 이상, 사용 중 발생하는 생활 흠집은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듯하다.
디스플레이/화면은 180도까지 열어 젖힐 수 있어, 협소한 장소에서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사용할 때 유용하다. 본체 좌우측면에 여러 입출력 단자가 있는데, 두께가 얇은 만큼 풍부한 단자가 마련되진 못했다. 우측면에는 HDMI 2.0 x 1, 이어폰 x 1, 썬더볼트 지원 USB 4 x 2,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이, 좌측면에는 USB 3.2 x 1 등이 있다.
운영체제는 MS 윈도10이 기본 설치돼 있으나, 리뷰 진행하며 윈도11으로 업그레이드 설치했다.
추가로, 터치패드에는 젠북 고유 기술인 '스크린패드' 기능이 들어 있는데, 터치패드를 마치 특정 기능 실행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트북 사용에 필요한 자잘한 기능, 예를 들어, 계산기 실행, 필기입력, 숫자패드 실행 등을 단축 버튼으로 실행할 수 있다. 세부 설정을 통해 다른 여러 단축 기능도 지정, 사용할 수 있는데, 이에 익숙해지면 적잖은 편리함을 얻으리라 예상한다.
F6키를 누르면 터치패드 기능과 스크린패드 기능을 번갈아 적용할 수 있다.
한편 키보드의 경우, 14인치 노트북임에도 타이핑에 큰 불편함 없는 간격과 배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화살표 키를 정확하게 구분, 배치한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키감 역시 기존의 젠북 시리즈와 동일하고, 다른 노트북 키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키보드 라이트도 나온다.)
젠북 시리즈 노트북이 대부분 그렇듯, 화면을 젖혀 세우면 바닥 모서리가 받침대 역할을 해, 키보드 타이핑 시 조금이나마 편안한 각도를 유지한다. 장시간 타이핑에는 은근히 주효하다.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좀더 하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니 무엇보다 영화/영상 시청에 유리할 터.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 발광이 필요 없어, 밝고 어두움을 구분하는 명암비가 대단히 우수하다. LG OLED TV가 고가임에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다.
특히 화면 내 검은색을 '정말' 검게 표현할 수 있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시청에는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OLED 디스플레이는 영화 '인터스텔라'가 제격이다. 젠북 역시 광활한 검은 우주 공간을 OLED 특유의 '진한 검정'으로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물론 OLED TV 수준에는 조금 못미쳐도 14인치 노트북 화면으로는 만족할 만한 화질과 색감을 출력한다.
영화/영상 재생 외에도 인터넷 서핑에도 OLED는 '빛'을 발한다. 늘 보던 홈페이지 색감이 확실히 화사해지고 분명해졌다.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진 웹툰이라면 또렷하고 화사한 그림으로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사운드도 그 유명한 하만/카돈 음향 기술이 적용돼, OLED 화질에 걸맞은 괜찮은 음질을 들려준다.
이런 고성능 노트북의 성능에 관해서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인텔 프로세서 코어 시리즈인 i3(보급형), i5(중급형), i7(고성능형) 중 고성능 제품인 i7 들어있다.
메모리도 기본 16GB라, 가정이든 회사든 학교든 노트북으로 처리하는 대부분의 작업에 모자람이 없다. (메모리가 부족하면 체감 성능이 대폭 낮아진다.) 얇은 노트북이라 메모리 추가 장착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엔비디아 지포스 외부 그래픽칩도 장착됐다. MX450 칩이 데스크탑용 고성능 그래픽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부 그래픽인 인텔 아이리스 Xe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인기 FPS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설치, 실행해 보니, '중간' 그래픽 옵션('전반적인 그래픽 품질' 설정)으로는 꽤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기에는 큰 부족함은 없다. 다만 '고급' 설정으로는 화면 전환이 빠를 때 화면 끊김이 중간중간 발생한다.
다만 지포스 외부 그래픽칩을 장착했다 해도, 데스크탑 사양의 화질과 성능을 기대하긴 어렵다. 젠북 시리즈는 덩치 큰 게이밍 노트북이 아닌, 일반 용도의 소형 노트북이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성능/고화질 게임이 아니라면, 내부 그래픽칩만 있는 노트북보다는 한결 원활하고 만족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외 문서/프레젠테이션 작업이나 간단한 이미지 편집, 인터넷/영상/화상 작업 등 일반적인 노트북 용도로는 조금도 모자람 없는 체감 성능을 보여준다.
추가로, 본 모델은 물론이고 젠북 시리즈에는 에이수스 고유의 기능/프로그램이 몇 개 제공되는데, 그 중 '스크린 엑스퍼트(ScreenXpert 2)'나 '마이 에이수스(MyASUS)'가 제법 유용하다.
스크린 엑스퍼트는 젠북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HDMI) 사용할 경우, 화면 내 여러 창을 각 디스플레이로 이동,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창 하나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디스플레이 이동 선택 화면이 뜨고, 원하는 디스플레이에 끌어다 놓으면 바로 창이 넘어간다. 활용해 보니 생각보다 꽤 편리한 기능이다.
마이 에이수스는 이를 테면 노트북 통합 관리 프로그램인데, 본체 및 각 부품 상태를 파악/관리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결하면('Link to MyASUS' 기능) 젠북-스마트폰간 파일 전송, 화면 공유, 전화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끝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의 경우 에이수스는 최대 약 8시간(와이파이 켬, 스크린패드 끔, 화면 밝기 200니트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완전 충전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와이파이 연결)을 연속 재생한 결과 7시간 정도는 정상 재생을 유지했다.
에이수스 젠북 시리즈의 지향점이 그러하듯, 이 노트북 역시 작고 가벼운 무게로 이동 사용성을 보장하면서, 기본 성능은 누구라도, 어느 작업 환경이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준다. 현재, 에이수스 젠북 14X UX5400EG-L7150T 노트북은 150~1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MS 윈도10 포함).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