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치 화면과 휴대성의 조화, 팬택 스카이 베가S5

김영우 pengo@itdonga.com

휴대전화를 ‘핸드폰’이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그 뜻은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고 가벼운 전화란 뜻이다. 그런데 요즘 휴대전화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 중에는 핸드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큰 제품이 제법 많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위시한 5인치급 화면을 갖춘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미묘한 경계에 있다 하여 ‘태블릿폰’이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런 대형 스마트폰이라 하여 휴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핸드백을 항상 휴대하는 여성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남성이라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인치급 스마트폰은 꾸준한 인기다.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영화 감상을 하기에 매우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대세가 된 지금, 화면이 커지면 각종 메뉴를 터치하며 조작하기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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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팬택 역시 5인치급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2011년 중순에 나온 ‘베가(Vega) No.5’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비슷한 삼성의 갤럭시 노트에 비하면 그다지 높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화면 크기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특징이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팬택에서 또 하나의 5인치급 스마트폰이 나왔다. 이름하여 ‘베가 S5’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의 5인치 스마트폰과는 사뭇 다르게 휴대성까지 높였다고 한다. 지금부터 베가 S5의 면모를 살펴보자.

5인치 대화면 탑재하고도 휴대성은 우수해

베가 S5는 이름 그대로 5인치의 대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실제로 쥐어보면 의외로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갤럭시 노트와 비교해보면 세로 길이는 12mm, 가로 길이는 13mm 더 짧으며, 두께도 0.65mm 정도 더 얇다. 물론, 정확한 화면 크기가 베가 S5는 5인치, 갤럭시 노트가 5.3인치이니 완전히 공평한 비교라고는 할 수 없지만, 5인치급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 중에서 베가 S5가 최상급의 휴대성을 가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전에 나온 같은 회사의 4.5인치 스마트폰인 ‘베가 LTE M’과 비교해 봐도 본체의 크기 차이가 거의 없다. 단지 화면만 커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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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을 갖췄으면서 이렇게 크기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베가 S5 특유의 베젤(화면 주변 부분) 디자인의 덕이다. 베가 S5는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베젤의 두께가 극히 얇으며, 본체 아래쪽에 위치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기능 버튼 3개도 화면 내부로 옮겨 하단 베젤의 두께를 줄이는데 한 몫을 했다. 이 정도면 5인치급 스마트폰이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 무게 역시 139.8g으로, 기존의 4.3인치급 스마트폰과 유사한 수준이다. 덕분에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어색함이 그다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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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 S5의 화면은 크기도 넉넉하지만 화질도 제법 볼만 하다. 무엇보다 화면 해상도(정밀도)가 HD급에 해당하는 1,280 x 720이라서 상당히 선명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이전에 나왔던 베가 No.5는 화면은 큰데 해상도가 800 x 480에 불과해서 화면 전반이 다소 흐릿한 느낌이 강했는데, 후속 모델인 베가 S5는 이를 확실하게 개선했다고 할 수 있다. 가로 세로 화면 비율도 표준 와이드 규격인 16 : 9라서 영화도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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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비해 측면 구성은 평범한 편이다. 오른쪽에 전원 버튼, 왼쪽에 볼륨 버튼, 그리고 위쪽에 3.5mm 이어폰 포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쪽에는 통신 및 충전용 마이크로 USB 포트 및 지상파 DMB를 볼 때 쓰는 내장 안테나가 달려있다.

음성 명령 기능 갖춘 1,300만 화소 카메라

후면에는 스피커 및 카메라가 달려있다. 베가 S5는 카메라의 성능에 제법 주목할 만한데, 경쟁 제품들이 500만, 혹은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주로 쓰이지만, 베가 S5의 카메라는 무려 1,300만 화소다. 특히 베가 S5의 카메라는 소니(sony)사에서 공급받은 CCD(디지털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의 일종)를 탑재하고 있어서 색감이나 선명도 면에서 이전의 제품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카메라 옆에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한 LED 플래시도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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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셔터를 직접 누르지 않고 음성 명령으로 촬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떨어진 상태에서 ‘촬영’, 혹은 ‘김치’ 라고 말하면 촬영이 되는 것. 다만, 스마트폰과의 거리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 제대로 음성 인식이 되지 않아서 효용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스마트폰 반경 3~4미터 정도가 한계인 듯 하다. 그 외에 베가 S5의 전면에도 카메라가 달려있다. 200만 화소라서 전면 카메라 치고는 화질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후면 카메라에 비할 바는 아니다. 셀프카메라 정도의 용도로 적당히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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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창 함께 띄우는 ‘미니 윈도우’ 기능

베가 S5의 내부 제원은 1.5GHz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및 1GB의 메모리, 그리고 16GB의 내부 저장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SK텔레콤 기반의 LTE 고속 통신 기능을 갖췄다. 우수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5월에 출시된 같은 회사의 베가 레이서2와 유사하며, 요즘 나오는 최신 스마트폰의 표준 사양에 가깝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팬택은 베가 S5를 홍보하면서 기본 사양을 강조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이 많다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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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부가 기능은 동시에 두 가지의 화면을 볼 수 있는 ‘미니 윈도우’ 기능이다. 미니 윈도우 기능을 사용하면 하나의 기능을 사용 하면서 동시에 또 하나의 작은 창을 띄워 같이 쓸 수 있다. 다만, 모든 기능에 미니 윈도우가 지원되는 것은 아니며, DMB, 노트패드(메모장), 전자사전, 음악 등 몇 가지만 가능하다. 그래도 상당히 유용한 기능인 것은 확실하다.

팬택판 시리? ‘스마트 보이스’ 음성 제어 기능

베가 S5의 또 다른 특색 있는 부가기능이라면 직접 말을 해서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보이스’ 기능이다. 이는 이전에 나온 일부 베가 시리즈에도 적용된 것인데, 베가 S5에서는 몇 가지 명령어가 추가로 지원된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주소록 검색이나 통화, 문자,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며, 베가 S5에서는 일정, 알람, 이메일, 메모 등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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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스마트 보이스 앱을 구동해 ‘내일 오전 12시에 알람’이라고 말하면 다음날 오전 12시에 알람 등록이 가능하다. 애플의 ‘시리’나 삼성의 ‘S보이스’ 같이 스마트폰과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정해진 기능에 한해서는 제법 정확한 음성 인식이 가능했다. 이 기능으로 어떤 것이 가능한지를 사전에 제대로 파악해 둬야 만족스런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일부 부가기능의 효용성은 ‘갸우뚱’

그 외에 NFC(근거리통신)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과 뒷면끼리 밀착시키면 사진 동영상, 음악, 주소록 등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스마트 빔’ 기능과,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 접속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TV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스크린 링크’ 기능 역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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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마트 빔 기능은 동일한 베가 S5 모델끼리 연동해야 제대로 쓸 수 있으며, 다른 스마트폰과 연동할 때는 극히 제한된 종류의 데이터(주소록, 유튜브 동영상)만 전송이 가능하다. 그리고 스크린 링크 기능의 경우, 이를 이용하려면 TV에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동글(수신기)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적을 것 같다. 기능 자체는 유용할 것 같은데 실질적인 효용성은 낮은 것이 아쉽다.

한 손에 잡히는 크기, 화질 좋은 카메라가 최대 장점

팬택 스카이 베가 S5의 최대 장점은 5인치의 큰 화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휴대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니 CCD를 갖춘 1,300만 화소의 카메라 역시 상당히 유용하다. 색감과 선명도가 우수할 뿐 아니라 흔들림을 잡아내는 능력과 초점을 맞추는 속도 또한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물론 DSLR이나 미러리스와 같은 고급형 카메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보급형 컴팩트카메라 정도라면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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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조사에서 강조했던 다양한 부가기능 중 상당수는 그다지 효용성이 높지 않게 느껴진다. 특히 스마트 빔이나 스크린 링크 같은 기능은 사용하는데 제약 조건도 제법 있어서,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할만한 소비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베가 S5는 단점 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스마트폰이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이 갖춰야 할 기본기 면에서 그다지 나무랄 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화면이 하루가 다르게 대형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휴대성이 저하되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소비자라면 베가 S5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울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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