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써보니… “Hi Galaxy” 대유행 예감

강일용 zero@itdonga.com

‘갤럭시S3’, 직접 보니 기존의 갤럭시 디자인과는 상당히 이질적, 굳이 가장 비슷한 제품을 뽑으라면 ‘갤럭시 넥서스’.

S보이스, 음성인식 자체는 뛰어나지만 답변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점은 아쉬워.

삼성전자가 25일 서초사옥에서 ‘한국 갤럭시S3 월드투어’를 개최하고 갤럭시S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3는 각진 형태를 갖췄던 전작 ‘갤럭시S2’와 달리 갤럭시 넥서스처럼 곡선을 가미한 형태의 제품이다. 하드웨어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던 기존 갤럭시S 제품 군과 달리 소프트웨어도 강조한 제품으로, 삼성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여럿 탑재했다. 이밖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메모리, 800만 화소의 신형 카메라 센서 등 하드웨어 성능도 전작보다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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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외관, 갤럭시 넥서스와 유사해

갤럭시S3는 각진 형태의 전작 갤럭시S2와 달리 상당히 둥근 형태를 갖췄다. 이는 작년에 출시된 구글과 삼성전자의 합작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와 유사한 형태다. 전원, 음성 조절 등 버튼 배치도 동일하다. 갤럭시 넥서스만의 특징인 커브드 글라스(제품이 약간 휘어있는 형태)만 제외하면, 갤럭시S3의 디자인은 갤럭시 넥서스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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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부 버튼이 전혀 없는 갤럭시 넥서스와 달리 갤럭시S3는 기존의 3버튼 체제를 고수했으며, 헤드폰 출력 단자의 위치도 하단에 있던 갤럭시 넥서스와 달리 상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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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써보니…'Hi Galaxy' 대유행 예감 (3)

후면 케이스는 별매 액세서리 ‘플립커버’로 교체할 수도 있다. 플립커버는 제품 전면 및 후면을 모두 보호하는 액세서리로, 흰색, 검은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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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경험(소프트웨어)이 중요하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월드투어에서 하드웨어 스펙 못지 않게 사용자 경험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제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강조한 것. 이와 함께 ‘S보이스’, ‘스마트 스테이’, ‘팝업 플레이’ 등 갤럭시S3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함께 소개했다.

S보이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처럼 스마트폰을 음성으로 조작하고, 필요로 하는 결과를 화면에 나타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전화 강일용’이라고 말하면 강일용에게 전화를 걸어주고, ‘IT동아 네이버’라고 명령하면 네이버에서 IT동아를 검색해주는 식이다. 이밖에 날씨라고 말하면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주식이라고 말하면 오늘의 주가현황을 알려준다.

S보이스는 직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택하거나, ‘하이 갤럭시(Hi Galaxy)’라고 말하면 실행된다. 때문에 행사장에 배치된 수십 대의 갤럭시S3를 두고 많은 취재진들이 입을 맞춰 하이 갤럭시를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물론 기자도 그 중 하나였다. 문뜩 많은 이들이 S보이스를 쓰기 위해 길거리에서 하이 갤럭시를 외치는 장면이 떠올랐다. 음성인식기술이 점점 상용화되는 것을 기뻐해야 할지, 하이 갤럭시를 다른 단어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다.

S보이스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음성은 제대로 인식하지만, 답을 찾아줄 데이터베이스가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녀시대 등 유명한 인물에 대해 물어봐도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시리처럼 농담을 하지는 않았으며, 질문에 대한 답부터 최우선으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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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써보니…'Hi Galaxy' 대유행 예감 (7)

스마트 스테이는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해, 사용자가 갤럭시S3를 보고 있을때에는 화면이 꺼지지 않는 기능이다. 화면이 꺼졌을 때 손을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시켜준다. 침대에서 전자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제품이 알아서 꺼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팝업플레이는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과 다른 작업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동영상을 감상하던 도중 메시지가 도착해도, 메시지를 보겠다고 동영상을 굳이 끌 필요가 없다. 팝업플레이를 통해 동영상의 크기만 줄이면 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 동영상을 계속 띄워두더라도 움직임이 느려지는 현상은 없었다. 제품 내에 저장된 동영상뿐만 아니라 DMB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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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ICS에 적용된 파일 공유 기술 안드로이드빔을 한층 강화한 S빔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적용해 기존 안드로이드빔보다 훨씬 빨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 20장 연사 정도는 갖춰야지

갤럭시S3는 신형 800만 화소 카메라 센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신형 카메라 센서의 기능 가운데 ‘버스트샷’이라고 칭한 20장 연사기능과 ‘제로셔터랙’을 강조했다.

카메라 메뉴에서 버스트샷을 선택하고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누르면 2초 동안 20장을 연속으로 촬영한다. 자주 쓰일 기능은 아니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하고 싶을 때 요긴하다. 제로셔터랙이란 사진을 찍은 후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지연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갤럭시S3로 사진을 촬영해보니, 찍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빨리 촬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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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써보니…'Hi Galaxy' 대유행 예감 (8)

19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본래 영상통화용으로 탑재됐지만, 화질이 나쁘지 않아 셀카(직접촬영)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CS를 바탕으로 삼성의 색을 더해

갤럭시S3의 조작방식은 전작 갤럭시S2와 유사하다. 하지만 세세한 곳이 변경됐다. 기존 갤럭시 제품군은 상단 알림창에 Wi-Fi, GPS, 자동회전 등 5개의 단축키를 갖췄지만, 갤럭시S3에는 알림, 운전모드, 동기화 등 5가지 단축키를 포함해 총 10개의 단축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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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버튼을 1초이상 누르면 나타나던 멀티태스킹 대기창은 아이콘만 보여주던 기존 형태에서 ICS처럼 앱을 실행하는 화면을 직접 보여주는 형태로 변경됐다. 다만 순정 ICS와 달리 ‘작업 관리자’ 메뉴 및 ‘모두 삭제’ 메뉴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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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앱도 ‘갤럭시 노트’처럼 4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메인메뉴(‘앱스’로 이름변경)의 구조는 앱뿐만 아니라 위젯도 정렬되도록 변경됐다. 또한 과거 ‘갤럭시 플레이어’에 탑재된 바 있는 음악감상 보조기능(음장) ‘사운드 얼라이브’도 삼성의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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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동영상을 미리 보여주는 썸네일 기능이 이미지만 보여주던 기존 방식에서 동영상을 작게나마 직접 재생하는 ‘라이브 비디오 리스트’방식으로 변경됐다. 또한 하나의 동영상을 12개의 챕터로 나눠 동시에 보여주는 ‘챕터프리뷰’ 기능도 탑재했다.

이밖에 갤럭시S3는 15초만에 제품 부팅을 완료하는 고성능 엑시노스4 쿼드코어 프로세서, 화사함과 리얼블랙(LCD는 검은색을 표현할 수 없다)이 강점인 4.8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2GB 메모리(3G 모델은 1GB), 16GB 및 32GB의 저장공간 등을 갖췄으며, 모델 별로 3G또는 LTE를 지원한다.

3G 모델은 25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며, 출고가는 90만 4,000원이다. LTE 모델은 7월경 이동통신3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아직 미정이다. 색상은 페블블루(조약돌), 마블화이트(대리석) 2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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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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