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등장, 성능은 최고 화면은 글쎄?

갤럭시S3, 성능은 최고였지만 화면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모바일 언팩 2012'를 개최하고,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3’를 공개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대로) 갤럭시S3의 사양은 현존하는 어떤 스마트폰보다 뛰어났다.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 4.8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GB의 메모리, 모델별로 16, 32, 64GB의 저장공간, 2,100mAh의 탈착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여기에 19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후면 카메라는 1,080P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특이한 점은 가속도센서 및 자이로스코프뿐만 아니라 기압계도 탑재한다는 것. 색상은 ‘페블 블루(파란색)’, ‘마블 화이트(하얀색)’ 2가지다. 국내에는 6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4G LTE를 지원하는 모델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되며, 3G 전용 모델은 SK텔레콤에서 출시한다.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 진정한 멀티태스킹을 보여주다

갤럭시S3에는 동작 속도 1.4GHz의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4’를 탑재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제조한 프로세서로,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에 따르면 엑시노스4를 탑재한 갤럭시S3는 경쟁사 동급 프로세서를 탑재한 HTC ‘ONE X’보다 1.2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바뀌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멀티태스킹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갤럭시S3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는 멀티태스킹을 기반으로 설계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갤럭시S3의 대표적인 기능은 ‘팝업 플레이’다. 이는 동영상을 감상하는 도중 메시지가 오면, 화면에 별도의 창을 띄워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과거에는 동영상 감상과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없었다.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기대에 못미쳐

갤럭시S3는 4.8인치 크기, 1280x720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S3에 탑재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2 HD’나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한 4.6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늘린 것이다.

다만, 갤럭시S3용 디스플레이는 펜타일(Pentile) 방식으로 제작됐다. 펜타일 방식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빨강색, 초록색, 파란색 픽셀 가운데 빨간색과 파란색 픽셀의 크기가 초록섹 픽셀보다 작은 형태를 띤다. 이와 같은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의 외곽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RGB 방식보다 거칠다는 단점이 있다.

갤럭시S2보다 고해상도를 실현하기 위해 펜타일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RGB 방식의 고해상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갤럭시S3의 해상도: 1280x720, 갤럭시S2의 해상도: 800x480).

이외에도 갤럭시S3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때는 얼굴과 눈을 인식해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스마트 화면 유지’
전화 및 알람, 사진 촬영 등의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S 보이스’
문자 확인 화면에서 갤럭시S3를 귀에 가져가면 자동으로 문자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
NFC 및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를 통해 동영상이나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S 빔’
등이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및 공식 블로그를 통해 런던 현지에서 열린 갤럭시S3 런칭 행사를 생중계했으며, 동아닷컴(http://www.donga.com/event/2012samsung/london_event.html)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