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앱]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송 프로그램은 드물다. 드라마/오락 프로그램은 유용성이 부족하고, 교양 프로그램은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간혹 “역사를 왜곡하는 사극은 청소년들의 역사 의식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드라마에 시청자의 역사 공부를 도와줘야 할 의무는 없다. 역사 고증은 ‘역사스페셜’에서 따져야지, ‘선덕여왕’에서 따질 일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순간적인 웃음과 감동만 제공하면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수십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도 마찬가지다. 재미도 있고 유용하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부분은 둘 중 하나만 만족한다. 사실 어플 마켓을 둘러보면 실생활에 꼭 필요한 어플보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어플의 수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이 어플들이 ‘쓸 데 없다고’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유용하지는 않아도 사용자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면, 그 어플은 추천 어플에 뽑혀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토킹 탐 캣’이 바로 그런 어플이다.

말하는 고양이, 탐(Tom)

토킹 탐 캣의 구조는 단순하다. 어플을 실행하면 화면 가운데 귀여운 고양이(다분히 서양 쪽 취향이라는 것을 명심하자)가 등장한다. 이 고양이는 사용자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으며, 고양이의 신체를 건드리면 특정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심심풀이(또는 시간죽이기)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개발자는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말하는 산타(Talking Santa)’, ‘토킹 로비 더 로봇(Talking Roby the Robot)’ 등을 다수 만들었는데, 토킹 탐 캣이 이 토킹 시리즈의 원조격이다. 이 토킹 탐 캣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모두에서 꾸준히 추천 어플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플을 실행하고 가만히 놔두면, 탐은 혼자 재채기를 하거나 하품을 한다. 같이 놀아달라는 신호다. 실제 고양이에게 대하듯 말을 걸어보면, 탐이 귀를 기울이고 사용자의 말을 경청한다. 그리고 곧이어 특유의 목소리로 그대로 따라 한다. 이 음성 인식율은 꽤 높은 편이다. 이 귀여운 고양이는 다소 복잡한 말도 거의 완벽하게 따라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어도 지원한다.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1)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1)

이번에는 탐의 신체를 이곳 저곳 건드려보자. 머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툭 치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탐이 마치 한 대 맞은 듯 비틀거린다. 이 것을 세 번 반복하면 탐은 뒤로 넘어지고 만다. 일어나는 탐의 얼굴에는 짜증나는 표정이 한가득이다.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2)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2)

발을 건드리면 과격한 반응이 나온다. 아파 죽겠다는 듯 고함을 지르며 폴짝폴짝 뛴다. 꼬리를 만지면 팔짱을 끼고 불쾌함을 표한다. 그 모습이 매우 재미있어 반복적으로 탐을 괴롭히게 된다.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3)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3)

화면 상단에는 동영상 녹화 기능이 있다. 이렇게 녹화한 탐의 동영상은 바로 재생할 수도 있고, 유튜브 및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MMS나 이메일로 특정인에게 전송할 수 있다. 동영상을 녹화해 어디에 써먹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재미있는 기능임은 틀림 없다.

아래 쪽에 있는 발바닥 아이콘을 만지면 탐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와 화면에서 손톱 자국을 남긴다. 또 우유 아이콘을 건드리면 탐이 우유를 마시고 만족스러운 감탄사를 내뱉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 하단의 감정표현 아이콘은 유료 이용자에게만 제공된다. 토킹 탐 캣의 유료 버전은 1.10달러다.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4)
[추천어플] 토킹 탐 캣(Talking Tom Cat) (4)

그래서, 이 어플을 어디에 써먹냐고?

이게 이 어플의 전부다. 탐이 아침에 알람을 대신해 깨워준다거나, 특정 기념일이 됐다고 알려주길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한마디로 유용성이라고는 제로인 어플이다. 굳이 활용도를 찾는다면 어린 아이들의 좋은 놀이감이 될 수 있다는 정도? 실제로 이 어플 후기에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더라”는 반응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하지만 탐과 놀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미소를 짓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어플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장난감으로 인식해보자. 즐거움도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유용한 가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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