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작하기] 넷플릭스, 이용자 모두를 위한 윈-윈 모델, '오픈 커넥트'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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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정 내 생활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190여 개국 1억 8천만 이상의 유료 가구 이용자가 24시간 이용하는 만큼, 넷플릭스도 원활한 서비스를 유지하며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 상에 국가별로 '오늘의 Top 10 콘텐츠'를 공개, 이용자의 최신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 사례다.

오픈 커넥트는 ISP, 이용자, 네플릭스 모두에게 유용한
기술이다
오픈 커넥트는 ISP, 이용자, 네플릭스 모두에게 유용한 기술이다

최근 적용한 넷플릭스의 '오픈 커넥트(Open Connect Appliances; OCA)'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오픈 커넥트는 사실 넷플릭스 이용자에게 생소한 단어지만, 넷플릭스 시청을 가능케 하는 딜라이브나 LG유플러스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에게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고, 인터넷 트래픽(데이터 전송량) 역시 급격하게 늘었다. 문제는 ISP들이 이런 대량의 트래픽을 기존의 네트워크 망으로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 교통량이 늘었는데 도로가 증설되지 않아 교통체증(인터넷 속도 저하)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결국,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누리지 못하는, 넷플릭스와 ISP의 공통 고객인 '소비자/이용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2012년부터 오픈 커넥트를 구축하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ISP의 네트워크에 설치된 오픈 커넥트는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콘텐츠 데이터를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요청하면, 해외를 경유할 필요 없이 오픈 커넥트가 설치된 근처에서 재생 가능한 데이터를 전달한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에 넷플릭스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먼 거리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좀더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고품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슷한 개념으로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기술도 있는데, 오픈 커넥트가 CDN보다 효율적인 이유는 넷플릭스의 서비스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스트리밍해주는 '단방향' 서비스다. 즉 이용자가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쌍방향' 서비스보다 변수가 적은 건 당연한 이치다. 또한 넷플릭스는 이러한 서비스 특징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언제 어떤 콘텐츠를 볼 지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얼마 전 공개돼 인기를 끈 <킹덤> 시즌 2의 경우, 정식 공개에 앞서 수요가 많아질 것이 분명한 한국 오픈 커넥트에 해당 콘텐츠 데이터를 미리 마련해뒀다. 특히 예측한 콘텐츠 데이터를 트래픽이 적은 시간에 오픈 커넥트로 보내고 있어, 기간망(backbone)에 나타날 수 있는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넷플릭스는 이 오픈 커넥트 기술을 ISP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ISP 업체측 네트워크에 오픈 커넥트 프로그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진다. 당연하게, ISP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고품질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ISP 업체도 손해볼 건 없다. 국제망 증설 등 별도의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자사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더불어 세계 각지의 ISP 네트워크에 오픈 커넥트가 설치되면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ISP와 이용자, 넷플릭스 모두에게 유리한 윈-윈 모델이다.

이외 넷플릭스는 작은 용량으로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압축전송 기술인 '어댑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도 적용하고,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같은 실험적인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이용자 경험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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