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중심 '스마트 시티', 정부가 이끌고 민간이 주도한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올해 초 진행된 CES 2020(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현대차가 우버(Uber)가 함께 만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미래 이동수단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구성된다. 단편적 시각으로는 헬리콥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시티와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은 그 자체가 도시의 교통 체증과 효율적인 동선, 인구 밀도와 시간 등과 관련된 센서,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최적의 결과를 찾는 시스템이라는 점, 여기서 우리는 스마트 시티의 단편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스마트 시티의 현 주소

부산 강서구에 착공될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출처=부산광역시
부산 강서구에 착공될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출처=부산광역시

<부산 강서구에 착공될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출처=부산광역시>

대한민국 역시 4차 산업 시대의 정수인 스마트 시티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13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와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미래형 스마트 시티 선도 모델인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다양한 선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민간기업 주도의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한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한국을 대표할 스마트 시티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공공 경영) ▲문화·쇼핑 ▲일자리 자율주행 등 7대 서비스 구현에 앞장서는 세종 5-1 생활권, 유통이나 교통, 의료 부분의 로봇 산업과 물 순환 및 소형 강우 레이더 등 수자원 관리에 집중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있다. 정부는 블록체인으로 서비스가 공유되고, 인공지능이 도시를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시티 조성을 목표로 하며, 향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5대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구성도
출처=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구성도 출처=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구성도 출처=4차산업혁명위원회>

또한, 정부 기관이 거시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민간 기관은 미시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날 설립된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는 26개 대기업, 37개 중견·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 50개를 비롯한 113개 기업과 20개 공공·연구 기관이 힘을 합쳐 스마트 시티 구축에 나선다.

이와 같이 각 분야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하는 이유는 소수 기업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시티 조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 시티는 큰 시각에서 교통, 물류부터 아파트 관리 앱이나 공유 주차장 같은 작은 문제까지 전방위적인 기술이 집약돼야 한다.

스마트 시티 조성의 선봉장, LG CNS

LG CNS는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ICT 산업 전반에 관여하는 기업이다. 출처=LG
CNS
LG CNS는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ICT 산업 전반에 관여하는 기업이다. 출처=LG CNS

LG CNS(대표 김영섭)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혁명에 관련된 IT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며,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 기업이기도 하다.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스마트 시티 통합플랫폼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라 스마트 시티 기본 구상 수립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코델타시티에는 스마트타운 플랫폼과 스마트 홈·빌딩 에너지·안전보안·주차관제 시스템 등 IT인프라 구축 및 통합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LG CNS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보화를 앞당기고 있다. 출처=LG
CNS
LG CNS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보화를 앞당기고 있다. 출처=LG CNS

다소 생소할 순 있지만 LG CNS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마트 시티 조성에 앞서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통합전산센터나 전자민원, 전자여권, 인터넷 등기소 같은 전자정부 사업에 앞장서고 있으며, 서울시 교통카드부터 인천공항 항공관제까지 폭넓은 교통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물류, 클라우드 전환도 담당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및 스마트 시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G CNS는 스마트 시티 플랫폼인 '시티허브'를 기반으로 스마트 홈·빌딩 에너지·안전보안·주차 관제시스템 등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타운 서비스 기획과 통합 운영관리 같은 도시의 중추를 개발하게 된다.

스마트 시티의 허리, 나무기술이 맡는다

나무기술은 김포, 안산 스마트시티 플랫을 설계하는 중견 ICT 업체다.
출처=나무기술
나무기술은 김포, 안산 스마트시티 플랫을 설계하는 중견 ICT 업체다. 출처=나무기술

<나무기술은 김포, 안산 스마트 시티 플랫을 설계하는 중견 ICT 업체다. 출처=나무기술>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부터 스마트 시티 기술까지 개발하는 나무기술(대표 정철) 역시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에 힘을 보탠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클라우드 플랫폼 '칵테일 클라우드'로 스마트 시티의 대표적인 안전, 에너지, 교통, 환경 분야의 대책을 제안한다.

기술 면에서는 김포시 향산지구와 안산 89블록 스마트 시티 소프트웨어 개발 및 통합 플랫폼 설계 사업을 진행한 바 있고, 국토교통부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스마트 시티 데이터 허브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 및 활용 기술 개발'을 수주하여 스마트 시티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이 큰 축을 맡는 가운데, 나무기술은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사업이 확산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세종시, 부산시 등 관계부처·지자체·기업 등과 범부처 민간 협력에 참여함으로써, 스마트 시티 통합 플랫폼 개발에 앞장선다.

스마트 시티 '아파트'를 위한 아파트너

전국 900여 개 아파트 단지, 79만 세대가 이용 중인 아파트 관리 어플, 아파트너
출처=아파트너
전국 900여 개 아파트 단지, 79만 세대가 이용 중인 아파트 관리 어플, 아파트너 출처=아파트너
< 전국 900여 개 아파트 단지, 79만 세대가 이용 중인 아파트 관리 어플, 아파트너 출처=아파트너>

스마트 시티 전체에서 주거 공간 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그래서 이런 소소한 부분은 스타트업이 맡게 된다. 이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는 스마트 시티 개발 기업은 아파트너다. 아파트너는 입주민, 관리사무소 등 아파트 관계자간의 단순 업무를 자동화, 디지털화한 서비스로 관리비 조회부터 커뮤니티 예약, 하자보수 신청, 전자 투표, 차량 출입 통제, 실시간 공지사항 알림 등 아파트 관리와 관련된 기능들을 제공한다.

아파트너 역시 아파트 인프라와 도시 공공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스마트 시티 조성 사업을 위한 스마트 시티 사업팀을 신설한 상태다. 아파트 관리 같은 미시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아파트너 같은 스타트업이 앞장서서 해결하게 된다.

스마트 시티 첫 삽에 1년, 앞으로의 과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
출처=국토교통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 출처=국토교통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 출처=국토교통부>

민간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 계획이 발표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정부는 구체적 성과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술이 국가시범도시와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과 규제 철폐로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듯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스마트 시티는 도시의 모든 부분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대규모 사업이니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순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공공 기관, 그리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스마트 시티 조성에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스마트폰처럼 스마트 시티도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다. 스마트 시티 융합 얼라이언스를 포함해, 작은 부분부터 기여하는 모든 기업에서 대한민국 스마트 시티의 미래가 엿보이는 이유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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