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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이 없는 기내에서 어떻게 카드 결제가 될까?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늘날 카드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결제 수단이다. 대중교통에 탑승할 때 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주민센터에서 400원 짜리 주민등록등본을 교부할 때도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에 카드를 미리 등록해두면 지문 인식 한 번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LG페이 같은 기능에 카드를 등록하면, 카드가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매장이 아니더라도,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카드 결제를 하는 등 오늘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기내 면세품 구매 시에도 이러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내에서는 현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하다. 그런데 무선 인터넷 같은 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려진 기내에서 카드 결제는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기내 면세점 이용시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한다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는 전산망에 접속하기 어렵지만, 신용카드의 특성상 결제가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잔액을 확인하고 결제가 이뤄지는 체크카드와 달리, 결제한 이후 사후승인 방식을 이용한다. 때문에 기내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단말기에 해당 카드를 사용했다는 정보만 등록한 이후 최종 승인은 통신이 가능한 지상에서 이뤄진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기내에서 체크카드나 직불카드 대신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현금이나 사후 처리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만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는 카드 정보만 등록하고, 실제 승인은 지상에서 이뤄지는 것을 악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정지된 신용카드를 이용해 면세품을 구매하고, 이를 수입상가에 다시 판매한 사건으로, 이들은 기내에 있는 신용카드 단말기로는 사용 정지나 한도초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기내 결제 시스템에 불량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부정 사용이 발견되면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는 항공사도 있다.

이러한 기내 결제는 점점 더 발전해, 무선 통신망에 직접 연결하고, 체크카드 같은 실시간 확인이 필요한 결제수단 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익숙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항공기 기종에 따라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기내에서 이러한 무선 통신에 연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상 기지국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마치 스마트폰이 기지국과 연결해 통신망에 접속하는 것처럼, 비행기 역시 지상에 있는 기지국과 연결해 통신망에 접속한 뒤 기내에 와이파이 신호를 보낸다. 지상과 멀리 떨어진 바다 위에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한다. 비행기가 인공위성을 경유해 지상에 있는 통신망에 연결하는 방식이다(참고로 일부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기내 와이파이는 비행기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이기 때문에 메신저를 이용하거나 웹툰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부 항공기는 지상 기지국이나 인공위성과 연결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통신에는 Ku 대역과 Ka 대역을 사용한다. 이들은 위성통신이나 위성 방송에 쓰이는 초고주파의 주파수 대역을 말하며, Ku 대역은 12~18GHz(혹은 10~18GHz), Ka 대역은 27~40GHz(혹은 20~30GHz, 18~40GHz) 주파수에서 전파를 송수신한다. 위성을 거치는 만큼 지연시간이 발생하지만, 한 번 연결되면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방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러한 통신 방식이 보편화되면 기내에서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체크카드 역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항공기 기종에 따라 아직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국내의 경우 아시아나 항공 A350 기종이 기내 와이파이 및 기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이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서비스 속도 역시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많은 기업이 인공위성을 통한 이른바 우주 인터넷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는 언제 어디서든 이러한 무선 서비스를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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