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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공유기 전원을 껐다 켜면 좋나요?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전자기기를 사용하면서, 갑작스레 버벅이거나 느려졌다는 느낌이 들면 전원을 껐다 켜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기는 이처럼 전원을 껐다 켜는 것만으로 쾌적한 성능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제품은 물론, TV, 셋톱박스, 유무선공유기, IP카메라 등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이 있는 모든 제품에 해당한다.

전자기기를 장시간 켜놓을 경우 성능이 저하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발열과 메모리 때문이다. 우선 발열에 관해 먼저 이야기해보자.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은 열이 발생한다. 공급된 전기가 내부에 있는 회로와 부품을 거치면서 각 부품의 저항 때문에 열이 조금씩 발생한다. 우리가 과학 시간에 한 번쯤 들어봤을 '줄의 법칙'이다. 줄의 법칙에 따라 전류가 일정 저항을 가진 물체를 지나면 열이 발생하며, 시간이 길어지면 더 많은 총 열량이 발생한다.

CPU 냉각팬

이렇게 발생한 열이 초반에는 기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작동하면서 기기 내부에 열이 쌓이면 성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높은 열은 부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성능을 제한해 열을 줄이며, 이를 흔히 쓰로틀링이라고 부른다. 프로세서를 예로 들어보자.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공유기, NAS 등 다양한 장치에 쓰이는 프로세서는 데이터를 한 번 처리할 때마다 전력을 소모한다. 이 말은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때는 그 만큼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발열 역시 상승한다.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온도가 되면 프로세서는 자체적으로 처리 속도를 낮춰 발열을 줄인다.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성능을 제한하는 만큼 우리가 체감하는 성능 역시 낮아진다. 이렇게 해도 발열이 억제되지 않으면 안전을 위해 시스템을 자동으로 종료하기도 한다. 때문에 전자기기는 통풍구와 냉각팬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하고 발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프로세서 제조사 역시 같은 성능을 내면서 발열을 줄인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공유기 하단에 위치한 통풍구

또 다른 이유는 메모리 과부하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거의 모든 기기는 이러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기 위한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는 물론, 공유기나 NAS 같은 기기도 데이터 처리를 메모리가 필요하다. 가령 공유기의 경우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연결하면 보안 인증을 관리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등의 처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데이터 처리 과정에는 처리한 데이터나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다음에 더 빠르게 불러와 사용할 수 있도록 임시로 저장하는 과정도 있는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불필요한 메모리가 쌓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PC나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정리' 기능을 실행해 쾌적한 사용 환경을 만드는 것처럼, 공유기나 모뎀 역시 전원을 껐다 켜는 것으로 메모리를 초기화해 작동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일부 고급 공유기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메모리 점유율을 확인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따로 전원을 켜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메모리를 초기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쾌적한 사용 환경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일부 고급 공유기는 전용 소프트웨어로 메모리를 관리할 수 있어, 전원을 껐다 켜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정리하자면 연산 기능이 있는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주기적으로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이 좋다. 전자기기는 작동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하고, 이를 제대로 식힐 수 없는 상황이면 부품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제한한다. 따라서 기기에 공기가 잘 순환하도록 설치하는 것이 좋고, 몇 분 정도 전원을 껐다 켜면 기기를 식힐 수 있어 일시적으로 느려진 작동 속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

또한, 전원을 다시 켜는 것만으로 메모리에 쌓인 불필요한 데이터를 초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쾌작한 작동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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