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리뷰] 음악 감상의 질을 높인다, 젠하이저 모멘텀3 와이어리스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음향기기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와 간편하게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선이 없다는 점은 헤드폰 착용 시 움직임을 더 자유롭게 해주고, 스피커는 어디든 두고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원하는 형태로 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이처럼 블루투스 음향기기는 편리함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음향기기의 본질은 음질에 있다. 아무리 간편함이나 가성비를 추구한다고 해도 가장 기본이 되는 음질이 떨어진다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은 aptX나 AAC 같은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탑재하며, 음향기기 역시 이러한 코덱을 지원해 기존 MP3 보다 더 뛰어난 품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기기도 늘어났다.

젠하이저 모멘텀3 와이어리스는 이 같은 무선의 편리함과 함께 음향기기의 본질은 음질에도 충실한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젠하이저의 대표적인 헤드폰 제품인 '모멘텀 오버이어'와 같으며, 오버이어 2세대 제품과 마찬가지로 헤드밴드에 힌지를 적용해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형태다. 프레임은 금속 소재로 제작해 튼튼하며, 이어컵과 헤드밴드는 모두 가죽 소재로 제작해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젠하이저 모멘텀3 와이어리스

이어컵은 쿠션감이 좋아 부드럽게 귀를 감싸고, 이덕에 오랜 시작 착용해도 귀가 눌려 아플 걱정이 없다. 게다가 이어컵 높낮이나 헤어밴드 길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착용 가능하다. 무게는 약 310g 정도로 온이어 헤드폰이나 이어폰과 비교하면 무겁지만, 착용감이 편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실 필자의 경우 땀이 많은 편이라 가죽 소재로 된 오버이어 헤드폰은 잘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지금 시기에는 오히려 귀를 따뜻하게 할 수 있어 좋다.

젠하이저 모멘텀3 와이어리스

모멘텀3 와이어리스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헤드폰으로, 스마트폰 등의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비교적 먼 거리에 스마트폰을 놓아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aptX, aptX LL(저지연), AAC 등의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저장한 고음질 음원을 CD급 음질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aptX 등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한다

스마트 기능 역시 만족스럽다. 본체에는 별도의 전원 버튼이 없으며, 접힌 힌지를 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만약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이 켜져 있고, 연결할 수 있는 상태라면 전원이 켜짐과 동시에 페어링 까지 완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헤드폰을 착용하는 그 순간부터 즉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힌지를 접어 보관할 수 있으며, 힌지를 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헤드폰을 착용하면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

헤드폰을 머리에서 벗으면 자동으로 음악이 일시정지 된다. 이어컵 안쪽에 센서가 있어, 이 센서가 귀를 인식하면 음악이나 동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고, 벗으면 즉시 멈춘다. 이 기능은 음악 앱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의 동영상 앱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영상 감상 중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전용 앱(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을 통해 켜고 끌 수 있다. 센서는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며, 헤드폰을 귀에 꼭 맞게 착용하지 않으면 고개만 돌려도 음악이 일시정지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최대한 밀착해서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오른쪽 이어컵 뒷면에는 몇 개의 버튼이 있으며, 이를 이용해 곡 탐색 기능이나 재생/일시정지 등의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운데 있는 재생/일시정지 버튼은 양각으로 표시돼 있기 때문에 각 버튼을 눈으로 보지 않고도 위치를 찾아 누를 수 있다.

이어컵 뒤에 있는 버튼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가장 아래에 있는 버튼은 스마트폰에 있는 음성인식 기능을 바로 호출하는 버튼이다. 이 버튼으로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전용 앱 업데이트를 통해 '아마존 알렉사'를 최우선으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블루투스를 통한 연결이 기본이지만,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른쪽 이어컵 아래에는 USB C형 단자와 오디오 입력 단자 역시 갖추고 있으며, 기본 제공하는 케이블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USB C형 단자의 경우 기본 제공하는 C to C 케이블을 이용해 스마트폰 혹은 노트북에 있는 C형 단자와 바로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또한, 이렇게 연결해서 사용하는 중에는 동시에 충전까지 가능하다.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된 C to A 어댑터를 이용하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있는 일반 USB(A형) 단자에 직접 연결해 헤드폰을 사용할 수도 있다.

무선 외에도 오디오 단자나 USB 단자를 이용한 연결 방식을 지원한다

오디오 케이블을 이용하면 가장 범용성 높은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신형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이 지원하는 방식인 만큼, 어느 기기에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처럼 고음질 음원 재생용 DAC를 탑재한 제품의 경우 블루투스와 비교해 더 좋은 음질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선 연결 기능을 통해 무선보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연결하려는 기기의 특성이나 장점에 따라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3.5mm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최신 아이폰의 경우 블루투스와 AAC 코덱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고음질 DAC를 내장한 스마트폰이라면 오디오 단자를 이용하면 된다. C형 단자 역시 스마트폰은 물론, 어댑터를 이용해 노트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모멘텀3 와이어리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오버이어 형식이라 차음성이 높지만,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더해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외부 소음을 인식하고, 여기에 반대되는 음역을 내보내 외부 소음이 들리지 않게 해주는 기능이다. 모멘텀3 와이어리스의 경우 이 기능을 켜면 대부분의 중저음 소음이 차단되며, 고음역의 경우 아주 작은 소리로 들린다. 바람 소리나 웅성거리는 소음 등은 대부분 차단되며, 일반적인 대화 소리 역시 아주 작게 줄여준다. 때문에 작은 음량으로 음악을 재생해도 주변 소음과 관계 없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단계 조절 기능

이 기능을 켜기 위해서는 오른쪽 이어컵 상단에 있는 레버를 움직여야 한다. 레버를 가장 위로 올렸을 때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꺼지며, 레버를 내리면 기능이 켜진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주변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거나 바람 소리 정도만 차단할 수 있다. 가장 낮은 단계로 낮추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먹먹한 느낌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레버를 아래로 한 번 더 움직이면 트랜스 페어런트 히어링 기능을 켤 수 있다. 이 기능을 켜면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변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으며,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나 골목길을 걸을 때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기본 설정 시에는 이 기능을 켰을 때 음악이 멈추지만, 전용 앱을 이용해 설정을 바꾸면 음악을 듣는 중에도 외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변 소리보다 음악 소리가 크면 이 기능을 켜더라도 주변 소리를 제대로 듣기 어렵다.

전용 앱을 통한 다양한 설정

전용 앱에서는 몇 가지 설정을 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 설정의 경우 그래픽으로 된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고음역에서 저음역 까지 원하는 대역을 손쉽게 강화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노이즈 캔슬링이나 트랜스 페어런트 히어링 기능을 어떤 식으로 적용할지도 앱 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헤드폰 자체에 대한 펌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할 수 있다. 작동 상태에 대한 음성 안내는 다양한 언어로 선택할 수 있지만, 한국어의 경우 어색하게 번역한 상태로 들려주기 때문에 언어는 영어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음질은 아주 만족스럽다. 특별히 모난 곳 없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역을 제대로 들려준다. 중저음의 경우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깊은 소리가 매력적이며, 고음은 힘있게 치고 올라가는 맛이 있다. 때문에 리듬감 있는 중저음 중심의 음악은 물론, 보컬이나 악기 소리를 강조하는 음악 까지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기 어울린다. 특히 다양한 악기를 섞어 연주하는 음악의 경우 각각의 악기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공간감 역시 풍부하다.

음질은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다양한 음역에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준다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하는 것 역시 장점인 만큼, 자신이 갖춘 기기나 음원 종류에 따라 만족할 만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aptX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CD급 음질의 음원을 갖춘 사람이라면 블루투스로 연결해 간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만약 무손실 음원과 이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갖추고 있다면 오디오 단자를 직접 연결해 유선으로 사용해도 좋다. 필자의 경우 무선 이어폰이지만, 이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만족 스러운 청음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밖에도 USB로 오디오를 출력하는 고해상도 음악 재생 앱을 사용한다면 USB 케이블을 이용해 스마트 기기 등과 직접 연결해 사용하면서 수준 높은 청음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비교적 비싼 가격과 비교해 무손실 음원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인 aptX HD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다.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나 음원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모멘텀3 와이어리스의 가격은 49만 9,000원으로 일반 소비자용 음향기기로서는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블루투스 헤드폰으로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음질을 갖춘 것은 물론, 착용하면 즉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 기능 등 충분한 값어치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통한 외부 소음 차단이나 다양한 유무선 연결 방식 등으로 활용도를 높인 만큼, 음악 감상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