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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최고를 원하는 프로 작가에게, 와콤 신티크 프로 32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태블릿은 아티스트에게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에서 '손으로 그린다'는 본질을 되살릴 수 있는 장치다.

흔히 태블릿과 태블릿PC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 태블릿PC는 터치 스크린과 자체적인 컴퓨팅 기능을 갖춘 스마트 기기로, 쉽게 말해 판형 컴퓨터다. 이와 달리 태블릿은 전용 전자펜을 이용해 PC 등의 장치에 정보를 입력하는 입력장치로, 필기로 입력한 내용을 디지털 정보로 바꿔주는 장치다.

일반적인 태블릿의 경우 전자펜을 인식할 수 있는 판(본체)을 PC 등과 연결해 사용하는데, 사실 펜을 사용한다는 것 외에는 직관적인 느낌이 떨어진다. 눈으로는 PC 모니터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실제 종이와 펜을 사용할 경우 내가 그리는 장면과 펜 끝을 동시에 볼 수 있지만, 일반적인 태블릿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와콤 신티크 프로 32

이와 달리, 디스플레이 일체형 태블릿은 기존 태블릿의 필압감지 같은 기능과 함께 내가 그리는 장면을 펜 끝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종이에 그리는 것처럼 직관성이 높다.

'와콤 신티크 프로 32'는 32인치 대화면을 갖춘 디스플레이 일체형 태블릿이다. 사용자에게 그린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직관적으로 주는 것은 물론, 디지털 장치로서의 편의성 까지 동시에 제공한다.

와콤 신티크 프로 32

우산 사양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화면 해상도는 UHD로, 시중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 더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높은 해상도는 실제 작업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윈도우10의 화면 분할 기능을 사용한다면 왼쪽에는 포토샵 등의 작업 창을 열어두고, 오른쪽에는 색상 샘플을 열어 정확한 색상을 이용해 작업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연재 중인 웹툰이라면 캐릭터의 기본 색상이 매화마다 동일해야 하는 만큼, 이렇게 두 개의 창을 열어 작업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화면 분할을 할 경우 각각의 해상도는 1920 x 2160이기 때문에 일반 풀HD 디스플레이보다도 더 선명하다.

UHD 해상도는 화면 분할 작업 시 유용하다

색공간은 어도비RGB 99%를 지원해 보다 정확한 색감을 표시할 수 있다. 특히 어도비RGB는 녹색 영역이 sRGB보다 풍부하고, 인쇄용 색상 표준인 CMYK와도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웹용 콘텐츠뿐만 아니라 인쇄용 작품을 제작하는 데도 어울린다. 색 심도는 10비트로 이는 약 10억 가지 이상의 색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터치 스크린도 지원해,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거나 파일을 옮기고, 화면에 표시되는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 간단한 텍스틀를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멀티터치를 인식해 스마트폰 처럼 화면을 확대하고 줄이거나 회전시키는 등의 작업을 손가락만으로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대표적인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와 호환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오른손에 전자펜을 잡고 작업을 하면서, 더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면 왼손 엄지와 검지로 화면을 확대할 수 있다.

멀티터치 기능도 지원해, 작업 중인 이미지를 확데/축소하거나 회전/이동 할 수 있다

전용 전자펜인 와콤 프로펜2는 무건전지 방식으로, 별도의 충전이나 전지 교체 없이도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버튼은 세 개를 갖췄으며, 후면에 있는 버튼은 지우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총 8,196단계의 필압을 세밀하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획에서 얇은 선에서 굵은 선, 희미한 선에서 선명한 선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와콤 프로펜2

함께 제공하는 '익스프레스 키 리모컨'은 여러 단축키를 등록해 키보드 없이도 각종 작업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예를 들어, 포토샵 작업 중 실수한 내용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실행 취소 단축키인 Ctrl + Z를 눌러야 하는데, 익스프레스 키 리모컨을 사용할 경우 버튼 하나를 눌러 이러한 단축키를 사용할 수 있다.

익스프레스 키 리모컨

리모컨은 화면에 자석으로 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을 키보드 까지 내릴 필요 없이 사용 가능하다. 또한, 화면의 왼쪽이나 오른쪽 모두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익스프레스 키 리모컨

화면 우측 상단에는 각종 조작 버튼이 있다. 이를 눌러 출력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거나, 가상 키보드를 여닫을 수도 있고, 화면의 터치 스크린 기능 역시 켜고 끌 수 있다. 스패너 모양의 설정 버튼을 누르면 화면 밝기나 색감 등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가 즉시 실행된다. 이 때문에 별도의 키보드 연결 없이도 각종 설정을 손쉽게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 상단의 설정 버튼

후면에는 접었다 펼 수 있는 받침대가 있어 책상에 놓고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해 사용 가능하다. 여기에 모니터 암을 사용할 경우 화면 각도나 위치를 더 원활하게 바꿀 수 있다. 암을 연결할 경우 좌우각도, 상하각도, 높이 등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화면을 회전시켜 세로로 놓고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웹툰의 경우 세로로 보는 콘텐츠인 만큼, 화면을 세로로 세워 작업할 경우 한 번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전용 암을 이용해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 피벗 등의 동작을 할 수도 있다

신티크 프로 32는 기본적으로 DP, HDMI, USB C형 등을 통해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기기지만, 전용 미니PC인 엔진을 결합할 경우 올인원 PC 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진은 사양에 따라 제온, 코어 i5 등의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 카드 등을 탑재한다. 일반적으로 포토샵은 6코어 프로세서에서 가성비가 가장 훌륭하며, 이를 초과한다면 성능 향상은 있지만 투자한 비용 만큼 성능을 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포토샵을 주로 사용해 작업한다면 코어 i5 모델을, 일러스트레이터나 기타 3D 제작 툴을 사용한다면 제온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신티크 프로 엔진

엔진은 신티크 프로 32와 완전한 일체형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통일감을 주는 것은 물론,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 두 가닥만 책상에 올라오기 때문에 깔끔하다.

이 제품은 일반인이 취미로 접하기보다는, 전문가가 자신의 일을 더 쾌적하게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기 어울린다. 그래서 가격 역시 전문가스럽다. 신티크 프로 32의 가격은 399만 원이며, 전용 암은 49만 원이다. 여기에 제온을 탑재한 엔진을 함께 사용한다면 399만 원이 추가된다. 집에 놓고 취미로 사용하기에는 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러한 제품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에게는 쾌적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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