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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장 향한 페이스북의 세 번째 출사표? 오큘러스 퀘스트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페이스북이 추진하던 고급 가상현실 헤드셋 '산타크루즈'의 윤곽이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커넥트 행사를 개최하고 차세대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를 공개했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PC와 같은 외부 기기가 필요한 오큘러스 '리프트'와 달리 단독으로 PC급 게임, 동영상을 구동할 수 있는 하이엔드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지난 해 10월 공개된 단독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GO'의 고급형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큘러스 퀘스트<페이스북의 하이엔드 단독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퀘스트의 스펙 가운데 정확히 공개된 것은 GO와 동일한 한 눈당 1600x144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는 점, 더욱 강력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 64GB 이상의 대용량 저장소를 채택했다는 점,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한다는 점 등이다. PC급 게임과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보급형 모바일 프로세서를 채택한 GO와 달리 고사양 모바일 프로세서(AP)를 채택할 것으로 풀이된다.

퀘스트는 헤드셋 내에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와 4대의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이 카메라를 활용해 별도의 장비 없이 사용자가 있는 공간을 스캔하고, 사용자가 들고 있는 터치 컨트롤러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외부 센서의 도움없이 기존의 고급 가상현실 헤드셋만큼 추적하기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퀘스트는 내년 봄 미국에 출시될 계획이다. 출시와 함께 오큘러스 스토어에 올라온 50종 이상의 오큘러스 GO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데드 앤 뷰리드', '스타워즈VR: 베이더 이모탈' 등 퀘스트 전용 콘텐츠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오큘러스 퀘스트<오큘러스 퀘스트를 위해 선보이는 콘텐츠 '스타워즈VR: 베이더 이모탈'>

퀘스트를 공개함에 따라 페이스북은 리프트, 퀘스트, GO로 이루어진 가상현실 헤드셋 3종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PC용 하이엔드 가상현실 콘탠츠는 리프트가, 모바일용 하이엔드 콘텐츠는 퀘스트가, 모바일용 보급형 콘텐츠는 GO가 담당한다. 퀘스트를 PC와 연결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페이스북은 일반 소비자용(B2C)에 머무르고 있던 가상현실 시장을 기업용(B2B)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야심도 함께 내비쳤다. PC와 모니터를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대체해 기업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팀원과 가상현실로 협업을 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업무용 앱은 추후 별도의 행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B2C 시장에서 밸브(스팀)의 바이브와 중국의 VR 헤드셋 기업에 밀려 초기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오큘러스 브랜드를 다시 가상현실 업계의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이다.


<오큘러스 퀘스트 시연모습>

오큘러스 플랫폼의 핵심인 오큘러스 스토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내로 플레이 스테이션4나 스팀으로 출시된 가상현실 게임을 오큘러스 스토어로도 출시해 사용자들이 고품질 게임부터 가벼운 게임까지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소문만 무성한 페이스북의 증강현실(AR) 헤드셋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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