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현의 신간3책] 제4차 산업혁명 더 넥스트/플랫폼 제국의 미래/2000년 이후 한국의 신흥부자들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하루하루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우리 삶은 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돌이켜 보면 한참을 걸어왔고, 그만큼 삶도 많이 달라져 있음을 깨닫는다. 2018년 4월도 거의 다 지나간 것을 보니 새삼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생각해보니 정말 별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지금의 스마트폰은 존재하지 않았다. 말도 안된다고? 정말 그렇다. 이미 너무 익숙해져 그 이전 삶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특히나 기술의 폭발로 대변혁 앞에 서있다는 지금, 우리 생활은 또 어떤 양상으로 변해갈까?

신간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와 그 변화의 선두에 서있는 기업들, 그리고 기회에 올라탄 개인들까지 차근히 살펴보자. 상황을 직시해야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으니까. 매일 똑같은 듯한 오늘 하루가 실은 극변하는 시류 위에서 표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 넥스트/플랫폼 제국의 미래/한국의
신흥부자들
더 넥스트/플랫폼 제국의 미래/한국의 신흥부자들

◆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 더 넥스트(클라우스 슈밥/새로운현재)

'4차 산업혁명'을 처음으로 주창한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신간이다. 지난 2016년 출간된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의 후속격으로,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와 기회를 좀더 자세히 살펴본다.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 갈 12개의 핵심기술을 살펴보고, 각 기술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한다. 나아가 공공의 선을 위해 어떤 사고방식으로 기술에 접근해야 하는 지 논의한다.

저자는 변혁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술은 우리가 아는 것,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그대로 우리의 정체성과 세계관, 잠재적인 미래로 연결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파괴적 기술의 속성을 이해하면서 좀더 유용하게 사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때보다 가치중심의 능동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래를 맞을 것인가? 그냥 우리에게 던져진 미래를 맞을 것인가? 수 백명의 전문가가 수 개월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지식의 결과물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 플랫폼 제국의 미래(스콧 갤러웨이/비즈니스북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이 4개의 거대 기업이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바로 기업가이자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스콧 갤러웨이의 신간이다. 그의 경고를 들어보자.

이 책은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4개 거대 기업이 등장하게 된 역사와 현재 지형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들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미 생활 속 은밀한 영역에 침투해 비밀스런 정보까지 모조리 흡수하고 있는 디지털 기업들, 특히 '빅4'로 일컬어지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장악력과 영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상을 집어 삼키고 있는 이들은 우리를 어디로 몰고가고 있는 것인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기업들의 행태를 꼬집는다. 전례 없는 속도로 막강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기업의 비밀, 그리고 이면의 불편한 진실, 나아가 전세계 경제를 쥐고 흔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직시하게 하는 책이다.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에 기반한 서술, 거기에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읽는 재미까지 안겨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제대로 이해해보자!

◆ 2000년 이후 한국의 신흥 부자들(홍지안/트러스트북스)

특히 한국은 부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부자라고 하면 좋은 부모를 만나 재산 상속을 받았거나, 세월의 흐름에 따른 지대상승으로 별 노력없이 운 좋게 부를 이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케이스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평범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부를 이룬 사람도 많다. 한국은행의 머니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우리 주변의 진짜 부자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는 가파른 경제성장을 멈춘 2000년 이후, 자력으로 부를 이룬 신흥부자들을 직접 찾아 만났다. 그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무엇일까? 무엇이 평범한 그들을 비범한 성공가로 만들었을까? 저자는 그 답이 '태도'에 있었다고 말한다.

많은 부자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현실 목표를 설정하고 조금씩 자신을 바꾸며 기회를 잡아 나갔다. 허무하다고? 솔직히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느냐의 문제다. 이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경제전문가답게 부자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실생활에서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하우투(How to)까지 제공하고 있다. 당장 시작해보자. 다시 경제의 변곡점 앞에 기회가 오고 있다. 당신은 이걸 잡을 준비가 되었는가?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ohs
ohs
좋은 책을 널리 알리고 비(非)독자를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도서 큐레이터. 수년 간 기획하고 준비한 북클럽을 오프라인 서점 '최인아책방'과 함께 운영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한 달에 한 권, 수 많은 신간 중 놓쳐서는 안될 양질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도서 큐레이터가 세심하게 고른 한 권의 책을 받아보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최인아책방 북클럽은 항상 열려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