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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정남] 스마트폰, 노트북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요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 단축 문제로 고민이 많은 분이군요. 모바일 기기의 성능과 기능은 점차 발전하고 있지만, 그만큼 배터리를 써야 할 곳도 많아진다는 점은 딜레마지요. 특히 몇몇 사용자들은 유독 자신의 기기만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다며 불만을 표하곤 합니다. 이번에 사연을 보내주신 gipeoxxx님도 그런 분 같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문의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이 오래되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건 아는데, 제 경우는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핸드폰은 산지 1년도 되지 않은 갤럭시S8인데 요즘은 2시간 정도만 써도 배터리가 절반 가까이 날아가 있고요, 노트북은 2016년형 그램인데 이거 역시 2~3시간이 간당간당 합니다.

좀 쓰다 보면 어느새 꺼져있어서 그때마다 충전할 곳 찾아 다니는 게 고역입니다. 보조 배터리도 2개씩 들고 다니는 정도고요. 그렇다고 집에서만 쓰기엔 제가 이동이 너무 잦습니다. 배터리 오랫동안 쓰는 비법(?)이 있으면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배터리 오래가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있으면 그걸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의 배터리와 지금의 배터리, 관리방법에 차이 있어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말씀대로 배터리를 오래 쓰다 보면 사용 가능시간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다가온다면 당혹스럽겠죠. 이 점에 대해서는 질문자님의 이용 패턴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 볼만 합니다.

옛날(2000년대 이전)에 많이 쓰던 니켈 계열 배터리(니켈수소 배터리,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배터리 잔량이 완전히 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충전을 하면 해당 배터리의 최대 용량이 재충전 당시의 수준으로 줄어버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메모리 효과라는 현상이죠. 이 때문에 예전에는 수시로 충전하는 것 보다는 완전방전과 완전충전을 반복해야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실제로도 이게 올바른 관리 방법이었고요.

V20 스마트폰에 탑재된 배터리의 모습

그런데 최근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대부분 리튬이온, 혹은 리튬이온폴리머 방식의 배터리를 이용합니다. 이런 리튬 계열 배터리는 메모리 효과가 없기 때문에 수시로 충전하여 써도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명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전 횟수가 많아지면 최대 충전 용량이 조금씩 줄어들긴 합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00~1000회 정도 충전을 하면 약 70% 정도로 용량이 줄어든다고 하지요. 일반적인 사용 환경이라면 적어도 2년 정도는 본래의 성능을 유지하며 쓸 수 있습니다.

완전 방전 상태는 배터리 수명에 심각한 문제 초래

따라서 요즘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예전의 기기처럼 완전방전과 완전충전을 반복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이렇게 하면 좋지 않습니다. 리튬 계열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0%)시킨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하면 배터리 셀(충전 소자)이 손상되기 시작하여 최대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들거나 아예 사용 불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과충전을 해도 발열이나 폭발의 위험이 있으니 충전이 완전히 끝나면 충전기를 빼 두는 것이 좋겠네요. 물론 최근의 배터리에는 과충전 방지기능도 탑재하고 있지만, 만일을 위해서 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는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되었다고 하시니 당혹스러울 듯 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좀 쓰다 보면 어느새 꺼져있어서' 라고 하신 부분이 신경이 쓰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리튬 계열 배터리는 여러 번 재충전을 하는 건 괜찮지만, 완전 방전이 된 상태에서 방치하면 수명이 급속하게 줄어듭니다. 혹시나 질문자님도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를 너무 자주, 혹은 너무 오랫동안 유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용 배터리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과방전 방지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전력이 거의 다 소모되어 기기가 꺼지더라도, 배터리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력은 남겨두는 기능이지요. 다만, 이러한 극소량의 전력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자연 소모되기 마련이고, 결국은 완전 방전이 됩니다. 그리고 이미 완전히 방전이 된 상태인데 무리하게 다시 전원을 켜려고 시도한다거나 해도 배터리의 수명을 줄이게 되지요.

따라서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쓰실 때는 완전히 방전이 될 때까지 쓰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배터리 잔량이 일정수준(약 10%) 이하로 내려가면 아예 전원을 꺼 두시고, 되도록 빨리 재충전을 해야겠죠. 그리고 배터리 탑재 기기를 장기간 쓰지 않고 보관해 둘 경우에도 충분히 충전을 마친 상태로 두는 것을 권합니다. 자연 방전율을 고려해 이런 보관용 기기도 수 개월에 한 번 정도는 꺼내서 재충전을 해 두는 게 좋겠고요.

배터리 오래가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교체?

그리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라면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스마트폰인 LG전자의 X500이라던가, 이틀 동안 재충전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노트북9 올웨이즈 같은 모델이 대표적입니다.

LG전자 X500

다만, 현재 질문자님이 쓰시는 갤럭시S8이나 2016년형 그램 같은 기기도 성능 면에서 아직 충분히 현역인 만큼, 지금 시점에서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정 불편하시다면 차라리 서비스센터를 통해 배터리만 신품으로 교체한 후, 앞으로는 배터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써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윈도우10의 전원 모드 간단 전환 기능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쓸 때 화면의 밝기를 줄여서 전력 소모율을 낮추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합니다. 특히 윈도우10 노트북의 경우, 화면 우측 하단 작업 표시줄의 전원(배터리) 아이콘을 클릭해 전원모드를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데, 여기서 배터리 절약 모드를 선택하면 좀 더 긴 배터리 구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성능은 다소 저하됨).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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