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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진, 동영상을 영원히 보존하는 방법은 있다? 없다?

김영우

[IT동아 김영우기자]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최대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디지털화되면서 보관도 편해졌고 찍는 양도 훌쩍 늘어났다. 이런 소중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영원히 보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PC용 내장 HDD, 외장하드 등의 자기디스크 기반 저장장치

-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대비 용량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최근 5만원 남짓에 팔리는 PC용 1TB HDD에는 적어도 5MB 남짓의 사진파일 20만개 이상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상당수 사용자들이 자신의 PC에 탑재된 HDD에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하곤 한다.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내부

하지만 보존성 측면에서 HDD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약하다. HDD는 기본적으로 자기디스크 기반의 아날로그 저장장치로, 외부 충격이나 자성에 취약하다. HDD 고장으로 PC 부팅이 되지 않거나 일부 파일을 읽지 못하는 사례는 매우 흔하다. HDD의 수명은 기껏해야 5~10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HDD 기반 휴대용 저장장치인 외장하드의 수명은 이보다 더 짧을 수 있다. HDD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데이터를 읽을 때 이상한 소음이 발생한다면 재빨리 데이터를 다른 저장 수단으로 백업하고 해당 HDD는 교체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좋다.

SSD, USB 메모리, 메모리카드,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 등의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

-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는 HDD에 비해 물리적으로 견고하여 외부 충격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SSD는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빠른 장점도 있어 최근의 신형 PC에 주로 탑재된다. 단점이라면 HDD에 비해 가격대비 용량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SSD나 USB 메모리, 메모리카드는 비슷한 가격의 HDD에 비해 저장 용량이 1/10 정도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마이크로SD카드

그리고 PC나 스마트폰은 기기 자체의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기 때문에 내장된 SSD나 메모리에 담긴 데이터 역시 언젠가는 외부의 저장장치로 백업을 해야 할 운명이다. 또한 USB 메모리나 메모리카드는 매체의 크기가 작은 휴대용 저장장치라 장치를 분실하기 쉬운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HDD에 비해 보존능력은 좋지만, 적은 용량 및 이용기기의 특성 때문에 실질적 수명이 의외로 짧은 것이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다.

CD, DVD 등의 광학디스크 기반 저장장치

- CD나 DVD 등의 광학디스크는 HDD에 비하면 외부 충격에 강하다. 저장용량은 700MB(CD)~9GB(DVD) 정도로 아주 큰 편이 아니지만, 매체의 장당 가격이 수백 원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용량대비 가격 면에선 아직도 쓸 만 하다(수십 GB를 저장할 수 있는 블루레이디스크도 있지만, 매체 자체의 보급률이 너무 낮다).

단점이라면 화학적인 내구성이 낮다는 점이다. 특히 백업용으로 흔히 쓰는 CD-R이나 DVD-R과 같은 기록 가능 디스크는 디스크에 점착된 염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성분이 변해 읽기 불능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염료의 변화는 수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오래 전에 기록해 둔 CD나 DVD가 못 쓰게 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론상 1000년의 데이터 보존이 가능하다는 M-DISC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기물질 성분의 염료를 사용하는 광디스크인 'M-DISC'라는 것도 나왔다. 최근 출시되는 신형 ODD에서 기록이 가능하다. 이론상 1000년간 데이터의 보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DVD 플레이어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ODD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진짜로 1000년 동안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지 실제로 증명된 바는 없으며, 그 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이 디스크를 읽을 수 있는 드라이브가 존재할지도 알 수 없다.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등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는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클라우드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으로, 단말기(PC, 스마트폰 등)의 저장 공간이 적어도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재생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기기 자체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므로 기기를 잃어버려도 데이터는 살아있다.

구글 포토 서비스의 로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공간이 수~수십GB에 불과하고 그 이상의 용량이 필요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구글 드라이브의 부가 서비스인 구글 포토(Google Photo)와 같이 사실상 무제한의 무료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도 있다(1600만 화소 이하의 사진, 풀HD급 이하의 동영상 한정).

단점이라면 서비스 제공업체의 흥망이나 방침에 따라 저장 데이터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문을 닫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면 클라우드 공간의 데이터 역시 사라진다. 실제로 KT나 다음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는 최근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얼마나 탄탄한 운영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영원'은 없다. 복수의 저장매체 동시 이용이 현실적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은 매우 다양하며, 각각 분명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 보존성 측면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한 가지 방법으로만 파일을 보관하는 건 위험하다. 스마트폰 메모리에만, 혹은 PC의 HDD에만 소중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관하는 식으로 관리한다면 언젠가 데이터가 소실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완벽한 보존성을 갖춘 저장매체는 없다. 소중한 사진과 동영상이라면 최소한 2가지 이상의 매체에 나눠 보관하는 것이 보존 기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며, 특히 구글 포토와 같이 용량이 사실상 무제한인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렇게 소중하게 보관된 과거의 '추억'은 먼 훗날에 '역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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