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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정보] 이걸로 티맵 잡을 수 있는거야? 파인드라이브 Q100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과거에 자동차를 구매하면 내비게이션 정도는 꼭 함께 구매했었다. 물론 대한민국 땅을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던 운전 고수들이야 뇌비게이션 성능이 내비게이션을 압도하지만 보조적인 역할로 보면 정말 훌륭한 물건이었음에 틀림 없다. 그런데 이 내비게이션이 최근 주춤한 것 같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 내 앱스토어를 이용, 내비게이션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어지간한 거치형 내비게이션 정도는 씹어먹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머나먼 옛날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서 불편했지만 5~6인치 사이를 오가는 요즘 스마트폰이나 7~10인치 사이의 태블릿 정도면 아주 광활한 화면으로 편하게 길안내 받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 부흥기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기기를 거쳤지만 막상 사용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제법 많다. 비용을 들여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 정리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내비게이션 길 안내가 썩 만족스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이나 똑같이 멍청하다면 차라리 편리한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낫다. 게다가 요즘 차량에 선택으로 장착하는 순정 내비게이션도 썩 나쁘지 않거니와 요즘에는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도 있어서 거치(매립)형 내비게이션으로의 외도를 원천 봉쇄한다.

이런 것을 내비게이션 기업도 모르는 것은 아니어서 요 근래 참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파인드라이브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열심이었다. 특히 파인드라이브 T는 태블릿 형태로 필요에 따라 차량에 거치도 하고, 들고 다니면서 태블릿처럼 쓰기도 했던 나름 하이브리드형 내비게이션으로 주목 받았다. 제품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엄청났지만 시도만큼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무튼, 지금 거치형 내비게이션의 주적은 스마트폰과 SKT의 티맵과 카카오내비(구 김기사)일 것이다. 그 외 내비게이션 앱도 주적이지만 일단 이 둘을 물리쳐야 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앱이니 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티맵은 월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파인드라이브 Q100.

파인드라이브는 Q100을 출시하면서 티맵과 카카오내비에 대적할 필살기로 ‘빅데이터’를 선택했다. 복잡한 설명은 생략하고 간단히 언급하자면 그냥 방대한 자료들을 취합해 실시간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것이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길을 찾아줄 것이다. 티맵이나 김기사 등에서 쓰던 것을 이제서야 도입하려는 것 같은데, 조금 늦은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멍청할 때도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라는 것이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그 자료가 꾸준히 축적되어야 정확도가 높아진다. 자체 축적한 자료들도 있겠지만 이것을 가지고 얼마나 정확한 성능을 제공할지 여부는 장담이 어렵다. 이것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디스플레이. 파인드라이브 Q100은 8인치를 채택했다. 요즘 신차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있기에 큰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존 내비게이션 화면 구성을 최대한 벗겨내기 위해 스마트폰과 유사한 조작감을 구현하고자 힘썼다고 한다. 운영체제는 대부분 스마트폰이 쓰는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과거에는 구형 운영체제를 썼는데 Q100에는 비교적 최신인 6.0(마시멜로)가 설치되어 있다.

파인드라이브 Q100.

그런데 이걸로 티맵을 누르고 거치형 내비게이션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물음표가 든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쓴다지만 여전히 앱스토어는 제공되지 않는 듯하고 화면은 8인치로 커졌는데 해상도는 1,024 x 600에 머물러 있다. 요즘 저가 스마트폰도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가 제공되는 것에 비하면 못내 아쉽다.

그렇다고 가격이 매력적인가라고 하면 그것도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파인드라이브 Q100 16GB 기본 패키지 가격이 30만 9,000원. 저가 스마트폰 가격과 비슷하다. 소중한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쓰기 아깝다면 생각해 볼만 하겠다. 선택은 소비자인 우리의 몫이니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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