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업데이트 중단된 순정 내비게이션, 어쩌죠?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달 초, 현대∙기아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제공해오던 차량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서비스에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단종 후 최소 8년 이상 된 차량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올해 말 까지만 제공하고 중단한다는 소식이었죠. 그 중에는 NF 쏘나타나 아반떼 HD 등 출시된 지 십 수년이 지난 차량 외에도 2016년형 LF 쏘나타와 같이 상대적으로 근래에 출시된 차량까지 포함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물이나 도로를 비롯한 운전 관련 데이터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의 데이터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면 활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죠. 더욱이, 자유롭게 교체 가능한 거치형 내비게이션과 달리, 차량 출고시에 탑재되었던 순정 내비게이션은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declixxx님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순정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싼타페 DM의 실내 모습 / 출처=현대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싼타페 DM의 실내 모습 / 출처=현대자동차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올라온 현대기아 내비 업데이트 중단 기사 잘 봤습니다. 지금 제가 타고 있는 2014년식 싼타페 DM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어서 안타깝네요ㅜㅜ

내비 업뎃 중단되면 그냥 티맵같은 스마트폰 내비 쓰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저는 큰 화면으로 나오는 내비가 좋습니다. 정말로 업데이트 중단되면 지금 달려 있는 순정 내비 떼어내고 그냥 매립형 사제 내비로 바꿀까 싶은데 이렇게 써도 문제는 없을까요? 된다는 소리도 있고 안된다는 소리도 있던데, 그리고 내비에 폰 연결해서 큰 화면에 띄우기도 한다던데 제 차도 될까요? 지금 쓰는 폰은 갤럭시 S21인데 혹시 아시는가 싶어서 여쭈어 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스마트폰을 내비에 연결해 큰 화면으로 보는 미러링 기능 지원 여부 확인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그대로 순정 내비게이션이 업데이트가 중단되면 대신 티맵이나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같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면 아이나비나 아틀란, 맵피 등이 탑재된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다만, 차량 실내 디자인의 일체감을 중시하는 분들은 순정 내비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질문자님 역시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차량 순정 내비에 연결해 ‘티맵’을 이용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스마트폰을 차량 순정 내비에 연결해 ‘티맵’을 이용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문의하신 내용 중, 스마트폰을 순정 내비게이션에 연결해 폰 화면을 내비 화면으로 미러링(전송∙복제) 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갤럭시 시리즈 같은 안드로이드폰이라면 ‘안드로이드 오토’, 아이폰 시리즈라면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죠.

다만, 모든 내비게이션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님이 보유한 갤럭시S21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합니다만, 현재 이용 중인 2014년형 싼타페 DM에 탑재된 순정 내비게이션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미지원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홈페이지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대 싼타페 차종의 경우는 2017년형 모델부터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매립형 사제 내비게이션 설치시, 비용과 통합 모듈 지원 고려해야

그렇다면 외부 업체의 사제 내비게이션 중 순정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디자인과 이용 감각을 제공하는 ‘매립형’ 제품을 대신 장착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긴 합니다. 이전에도 순정 내비게이션이 맘에 들지 않아 그 대신 차량 출고 후에 사제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죠.

순정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사제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모습 / 출처=IT동아
순정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사제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모습 / 출처=IT동아

다만, 이를 위해서는 매립형 내비게이션 본체 외에도 마감재나 호환되는 후방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부자재가 필요하며, 작업 공임비까지 들기 때문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못 할 건 없지만, 이미 10년 넘은 구형 차량에 이 정도의 추가 비용까지 들이는 것은 다소 고민이 되겠지요.

그리고 본래 내비게이션 없이 출고된 차량과 달리, 순정 내비게이션 탑재 상태로 출고된 차량 중 상당수는 길 안내 기능 외에도 오디오나 공조장치(에어컨, 히터), 주행모드 변경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내비게이션 화면에 통합해서 넣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차량의 경우, 섣불리 순정 내비게이션을 떼어버리면 앞서 말한 부가기능까지 쓰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공조 정보를 표시를 비롯한 차량 일부 기능이 통합되어 있는 순정 내비의 사례 / 출처=현대자동차
공조 정보를 표시를 비롯한 차량 일부 기능이 통합되어 있는 순정 내비의 사례 / 출처=현대자동차

그래서 내비게이션 제조사 중에는 순정 내비게이션을 대체해서 사제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위와 같은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듈’을 함께 만들어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싼타페 DM 같은 경우는 당시 상당히 많이 팔린 차량이기 때문에 호환되는 통합 모듈 역시 나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확실한 건 내비게이션 제조사나 판매점에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좋겠네요.

정리하자면, 순정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기존 순정 내비게이션을 떼어내고 매립형 사제 내비게이션을 다는 등의 방법으로 순정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이용 감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구형 차량 중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매립형 사제 내비게이션의 경우, 달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데다, 일부 차종의 경우는 내비게이션에 통합된 차량의 일부 부가기능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결정 전에 신중한 고려가 요구됩니다. 참고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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