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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블, 스타워즈 '덕후'를 위한 청소 로봇, 아이클레보 YCR-M08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지적재산권(IP)은 비슷한 경쟁 제품이나 서비스 사이에서 차별점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가령 똑같은 칫솔이라도 일반 칫솔 대신 뽀로로 같은 캐릭터가 들어간 상품이라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이를 구매하게 된다. 이는 IT 제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령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S6를 아이언맨 에디션으로 판매하기도 했고, LG전자는 휴대용 스피커를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손잡고 이들의 테마로 출시하기도 했다.

유진로봇이 내놓은 청소로봇 아이클레보 YCR-M08 시리즈 역시 자사의 기존 제품에 IP를 적용하면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M08 시리즈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D2와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토니 스타크의 수트를 형상화한 제품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유진로봇 YCR-M09 시리즈

구조나 작동 방식은 다른 청소 로봇과 유사하다. 각종 센서를 통해 실내 구조를 파악하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전면 하단에 있는 두 개의 브러시로 먼지를 끌어 모은 뒤 진공청소기로 흡입한다. 먼지통 뒷부분에는 쓰레받기 처럼 고무로 된 블레이드가 장착돼 있어 먼지를 흘리지 않고 담을 수 있으며, 먼지통 아래에는 추가로 물걸레를 부착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구성이나 작동 방식은 기존 청소 로봇과 대동소이하다

YCR-M08은 카메라, 적외선 센서, 자이로센서, 범퍼 센서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카메라를 통해 천장을 보면서 내부 공간을 기억하고, 범퍼 센서를 통해 벽에 부딪히면 뒤로 살짝 물러나 방향을 돌려서 계속 움직인다.

상단에 있는 카메라로 천장을 인식한다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구석에 들어가더라도 혼자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출구를 찾는다. 또, 한 번 부딪혔던 곳을 기억하면 다음에는 벽에 닿기도 전에 멈춘다. 설정한 청소 시간이 끝나면 적외선 센서를 통해 충전기를 자동으로 찾아가 충전을 시작한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적외선 센서를 통해 충전 스테이션을 자동으로 찾아간다

먼지통은 후면에 위치해 있으며, 버튼 하나만 눌러 분리할 수 있다. 한 손으로도 쉽게 먼지통을 분리하거나 결합할 수 있을 만큼 쉽다. 스타워즈 디자인은 이 버튼에 이 캐릭터의 이름인 R2D2가 먼지통 분리 버튼에 있다. 이와 달리 아이언맨 디자인은 단순히 빨간색 버튼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빨간색 대신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 디자인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먼지통을 쉽게 분리하고 결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작동은 본체에 있는 전원 버튼, 모드 버튼, 시작 버튼 등을 직접 누르면 된다. 이러한 조작은 본체 버튼뿐만 아니라 리모컨이나 전용 앱으로도 할 수 있다. 전원을 켜거나 끄는 것은 물론, 방향 버튼을 눌러 직접 조작할 수도 있으며, 예약 청소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본체 버튼, 리모컨, 앱 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리모컨보다는 앱을 사용하는 편이 더 편하다. 적외선 신호를 보내는 방식보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식이 더 안정적이며 조작할 수 있는 거리도 멀다. 또, 리모컨과 달리 화면이 있기 때문에 각종 기능이나 예약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전용 앱 역시 각각 아이언맨과 R2D2 디자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제품과 일체감을 준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켠 상태에서 앱을 실행하면 별도의 페어링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즉시 연결된다.

전용 앱 역시 디자인 컨셉을 동일하게 꾸몄다

YCR-M08은 청소 로봇으로서 갖출 기능은 대부분 다 갖췄으며 청소 성능도 아주 양호하다. 하지만 이정도 수준의 제품은 시중에도 많다. 이 때문에 디즈니와 협력해 스타워즈, 아이언맨 등의 IP를 적용한 형태로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R2D2의 세부적인 디자인을 살펴보자. 전원을 켜거나 끄면 마치 영화 속 R2D2처럼 다양한 비프음을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작동 중 문제가 생겼거나 전원을 끌 때도 서로 다른 비프음이 들리기 때문에 단조로운 느낌은 적다. 카메라 옆에도 실제 R2D2처럼 빨간색 원형 표시등이 부착돼 있다.

R2D2 처럼 동그란 조명이 있다

아이언맨은 영화처럼 주요 색상을 빨간색과 금색으로 디자인했다. 제품 곳곳에는 마치 나사로 박은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나사 모양의 도장으로 처리했으며, 제품 하단에는 주인공의 회사인 스타크 인더스트리라는 로고도 박혀있다. 전원을 켜면 마치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을 때 날법한 소리도 들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언맨의 상징과도 같은 아크 원자로 디자인이 없는 점이 조금 아쉽다.

물론 이 제품을 스타크 인터스트리에서 만든 것은 아니다...

제품 가격은 두 모델 모두 49만 9,000원으로, 유진로봇의 고급 제품보다 조금 싸다. 양호한 성능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만약 이 제품이 성공한다면, 향후에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나 스파이더맨 등 다른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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