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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성비 이상의 가치,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SSD는 이제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자연스레 성능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가 되었다.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에 진입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는 열심히 가격대 성능비를 구현하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물론 성능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화끈한 제품도 있고 대용량 하드디스크에 필적하는 수준의 SSD도 존재한다. 비싸서 그렇지.

현재 조금만 노력하면 10만 원 이하에 포진한 SSD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100만 원 이상의 어마어마한 SSD도 구입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SSD 용량도 120GB 가량에서 이제 240GB 가량으로 상승해 운영체제는 물론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 설치에도 여유를 갖게 됐다. 가격도 10만 원대 전후이기에 접근도 용이한 편이다.

마이크론 크루셜 MX 시리즈도 가격대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SSD 도입 진입장벽을 낮춘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과거 선보였던 MX100이나 MX300과 같은 제품은 보급형 SSD 시장에서 제법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성능도 아쉽지 않지만 가격대 용량이 매력적이라는 평이었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라인업은 또 한 번 업그레이드 되어 우리 앞에 섰다. 크루셜 MX500이 그 주인공이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

일반 2.5인치 규격을 따르는 크루셜 MX500은 PC와 함께 일반 노트북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노트북의 경우 확인이 필요한 것이 최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2.5인치 장착이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노트북들은 주로 기판 형태의 M.2 규격을 쓰게 되므로 장착 전 시스템이 해당 장치와 호환하는지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겠다.

인터페이스는 SATA 6Gbps 규격을 쓴다. 현재 구매 가능한 메인보드나 PC는 이에 대응하고 있으니 성능을 내는데 어려움은 없다. 동일한 규격을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기에 활용하는 데에도 아쉬움은 없다. 대신 1TB 이상 용량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

크루셜 MX500의 속을 살펴보면 매우 단순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판이 작아졌고 이를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 캐시(예비) 메모리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 모듈의 수는 양면으로 8개씩 총 16개가 배치되어 있으며 캐시 메모리도 양면으로 각 1개씩 2개가 배치됐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의 기판 구성.

캐시 메모리(D9SHD 모듈)는 DDR3L 규격으로 933MHz의 작동 속도를 갖는다. 용량은 4기가비트(Gb)로 메가바이트 환산 시 512메가바이트(MB) 가량이다. 이것이 양면으로 총 2개씩 배치되니 실제 캐시 메모리의 용량은 1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낸드 플래시 모듈의 용량은 개당 512Gb로 환산하면 64GB의 용량을 갖춘 것이다. 1GB 용량의 셀을 64겹 겹친 TLC 메모리이기에 나온 결과라고 보면 되겠다.

컨트롤러는 실리콘 모션에서 개발한 SM2258이 채택됐다. SATA 6Gbps 기반 SSD 컨트롤러로 TLC 낸드 플래시를 지원한다. 자체로는 낸드익스텐드(NANDXtend)라는 오류 교정 코드(ECC)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TLC 낸드 플래시의 성능 확보를 위해 SLC 캐싱 알고리즘도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크루셜은 여기에 자사 자체 기술을 덧대 완성도를 높였다. 통합 전력손실 면역(Integrated Power Loss Immunity), 다단계 데이터 통합 알고리즘(Multistep Data Intergrity Algorithm)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의 쓰기 성능 측정.

이제 크루셜 MX500의 성향을 확인해 볼 차례. 이를 위해 저장장치 성능 및 읽기/쓰기 속도를 그래프로 그려주는 에이치디튠(HDTune)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시스템은 8세대 코어 i7 8700K 및 에이수스 스트릭스 Z370 메인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 이미지는 쓰기 속도를 측정했을 때의 결과다. 우선 그래프를 보자. 자세히 보면 초당 400MB에서 425MB 사이를 오르내리던 그래프는 400GB를 기점으로 약 초당 250MB까지 내려갔다가 이내 초당 370MB에서 380MB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니까 400GB 정도를 채우는 정도라면 비교적 높은 성능을 내지만 그 이상을 담아내면 성능이 일부 저하될 수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중보급형 SSD의 성향이라 봐도 된다. 초반에 400GB까지 속도가 나와주는 것은 SLC 캐싱 기술에 의한 영향도 없지 않다. 이 제품에는 동적 쓰기 가속(Dynamic Write Acceleration)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TLC 메모리를 쓰지만 이를 SLC처럼 활용해 성능을 높이게 된다.

TLC 메모리는 하나의 셀에 저장 가능한 데이터가 총 8개(2X2X2)다. SLC 메모리가 2개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더 많은 정보를 담아내지만 그만큼 처리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를 SLC처럼 활용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동적 쓰기 가속 기술은 이 원리에 기반한 것이다. 참고로 MLC는 4개의 데이터(2X2)를 담는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의 읽기 성능 측정.

이번에는 읽기 속도를 측정했을 때의 결과를 확인해 봤다. 그래프 상으로 확인해 보면 읽기 성능 자체에 대한 의문은 접어도 좋을 듯 하다. 전송 속도가 꾸준히 유지되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쓰기 보다는 읽기에 최적화된 형태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한 다음 자주 쓰는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은 무작위 읽기 성능을 측정했을 때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속도 자체만 놓고 보면 SATA 6Gbps 기반 SSD로써는 비교적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평균 초당 456MB의 성능이다. 이는 일반적인 풀HD 영상을 단 5초 이내에 불러오는 수준의 성능. 대규모 파일을 불러올 때 크루셜 MX500은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의 종합 읽기/쓰기 성능 측정.

이번에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와 무작위 읽기/쓰기 속도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활용해 성능을 알아봤다. 이 테스트가 정확한 성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 미리 말해둔다. 실제 환경에서는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순차(Sequence) 읽기/쓰기 속도를 알아보자. 읽기 속도는 초당 553.5MB로 나타났고 쓰기는 초당 503MB로 측정됐다. 모두 500MB 이상의 성능을 내준다. 제조사 제원은 읽기가 초당 560MB, 쓰기 510MB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무작위 쓰기 속도는 4K Q32 항목 기준으로 읽기가 405MB, 쓰기 361MB 가량으로 측정됐다. 이를 초당입출력(IOPS)로 전환하면 읽기는 약 10만 3,700 IOPS, 쓰기는 9만 2,000 IOPS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제조사가 제안한 무작위 읽기 9만 5,000 IOPS, 무작위 쓰기 9만 IOPS를 상회하는 성능이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1TB.

간단하게나마 크루셜 MX500에 대한 성능을 확인해 봤다. 이것 외에도 다른 성능적 요소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드디스크와 마찬가지로 4.8GB 용량의 단일 파일, 다른 하나는 32.5GB 용량을 가진 407개의 파일, 마지막은 62.3GB 용량으로 구성된 618개 파일을 가지고 복사를 진행하니 스트레스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4.8GB 단일 파일의 경우 약 7초 정도에 복사를 마무리 지었고, 32.5GB와 62.3GB 복사도 각각 1분 20초와 2분 40초 정도면 복사를 끝냈다. 이 정도면 중보급형 SSD로써는 수긍할 수준의 성능이다. 게임을 저장한다거나 읽어올 때의 성능은 실제로 차이가 있겠지만 굳이 고성능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 제품(1TB)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32만 원대. 하드디스크나 제품 그 자체로 보면 가격이 높다 생각할 수 있지만 SSD 특유의 저장 공간을 생각하면 접근성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별개로 250GB나 500GB도 인터넷 최저가 기준 10만 원, 17만 원 선이므로 접근하기 무난하다. 물론 현재 낸드 플래시나 메모리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싸 보이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것은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 급한 것이 아니라면 조금 관망하며 가격이 안정화되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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