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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라이젠, 기존 메인보드에서 업그레이드 가능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7년은 AMD에게 있어 고무적인 한 해였다. 신형 프로세서(CPU) 라이젠(Ryzen, 코드명 서밋 릿지)이 기대 이상의 큰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자인 인텔의 7세대 코어 프로세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비 더 많은 코어를 제공함과 동시에, 코어 1개당 성능도 인텔과 충분히 비교할 만 한 수준으로 향상된 것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마디로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나다는 것인데, 지난 10여 년 동안 인텔에 하염없이 밀리기만 하던 AMD 입장에선 한 줄기 빛이나 다름 없었다.

2017년 PC 시장에서 AMD 라이젠은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 일이 늘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인텔에서 2017년 하반기에 8세대 코어를 출시해 수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 인텔 코어 시리즈는 2011년에 출시된 2세대 코어부터 2016년의 7세대 코어까지 사실상 기본적인 성능이 그다지 향상되지 않고, 부분적인 개선(전력 효율, 내장 그래픽)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8세대 코어부터는 물리적인 코어의 수가 늘어나는 등, 적극적인 성능 향상에 나섰다. 그리고 데스크탑 시장에서 AMD가 어느 정도 활기를 찾았다고는 하지만, 노트북 시장은 여전히 인텔의 초강세다.

휴대성과 게임 구동능력 동시에 추구하는 노트북용 라이젠

2017년의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반전을 노리는 AMD에게 있어 2018년은 더없이 중요하다. 핵심은 보다 성능이 향상된 2세대 라이젠, 그리고 노트북을 위한 라이젠 모바일이다. 그 중 라이젠 모바일(코드명 레이븐 릿지)을 탑재한 노트북은 2017년 하반기부터 HP, 레노버 등을 통해 본격출시를 시작했다. 데스크탑용 라이젠이 고성능에 집중하는 순수한 CPU였던 것에 비해, 라이젠 모바일은 플랫폼 특성에 맞게 우수한 전력 효율 및 높은 내장그래픽 성능을 함께 추구하는 CPU+GPU 통합 프로세서다.

라이젠 모바일이 탑재된 HP Envy X360 노트북

2017년 12월 현재, 라이젠 모바일은 라이젠7 2700U와 라이젠5 2500U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된 상태다. 두 모델 모두 4코어(물리적 코어) 8쓰레드(논리적 코어)의 CPU 구성이며, AMD의 최신 GPU인 '라데온 베가' GPU를 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칩의 크기가 작고 소비전력이 TDP(열설계전력) 기준, 15W 수준으로 낮다는 특성도 갖추고 있어 울트라씬(Ultrathin) 규격 슬림형 노트북의 게임 구동능력을 높일 수 있다.

개선된 성능의 2세대 라이젠, CPU 소켓 규격은 그대로

고성능을 추구하는 데스크탑용 2세대 라이젠(코드명 피나클 릿지)도 2018년 상반기 중에 출시가 유력하다. 2세대 라이젠은 기존 라이젠에서 검증된 젠(Zen)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클럭을 높이고 제조공정을 향상(현행 14nm -> 12nm로 변경이 유력)시키는 등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진다.

AMD는 앞으로도 한동안 AM4 소켓 규격을 유지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 할 만한 점은 기존 라이젠 시스템에서 이용하던 AM4 규격 CPU 소켓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새로운 메인보드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라이젠용 메인보드에서도 바이오스(펌웨어)만 업데이트하면 2세대 라이젠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 정보에 의하면 AMD는 2019년에 등장할 가칭 3세대 라이젠인 코드명 마티스(matisse)도 소켓 AM4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메인보드 교체 없이 CPU만 업그레이드해서 쓰고자 하는 알뜰파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참고로 라이젠의 전작인 AMD FX 시리즈의 경우, 처음 출시된 2011년부터 후속작인 라이젠 시리즈가 등장한 2017년까지 물리적인 규격 변경 없이 줄곧 AM3+ 규격 소켓을 갖춘 메인보드를 이용해온 바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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