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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노트북 시장, 초경량-일반 노트북간 경계 무너진다

이문규

[IT동아]

올해 노트북 시장은 최고 사양으로 중무장한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노트북 성능 상향평준화가 무색할 정도다. 태블릿PC가 득세하면서 노트북PC 위기설에 나왔지만, 우수한 성능에 태블릿PC 못지 않은 무게의 초경량 노트북 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충전방식, 속도 등의 편의기능까지 더하며 본래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3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은 울트라 슬림 노트북 비중이 68.6%, 일반 노트북은 30%, 투인원(2-in-1) 노트북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PC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레노버 '요가' 등 투인원 노트북 중심으로 재편된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는 초경량 노트북이 확고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노트북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PC업계 성수기인 연말연시 졸업/입학 시즌에 대응하고자 지난 해 연말과 올해 초까지 초경량 노트북을 차례로 출시했다.

우선 LG전자는 2014년부터 초경량 무게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노트북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 1월에는 2017년형 '올데이 그램'과 '초경량 그램'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올데이 그램은 배터리 용량을 60와트시(Wh)로 늘려 최대 24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가볍고 오래 쓰는 노트북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LG전자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휴대성을 강화한 초경량 그램은 13인치가 830g, 14인치가 860g에 불과해 '가벼운 노트북=그램'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2017년형 초경량 그램의 14인치 제품은 지난 1월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대신 초경량과 신개념 충전방식을 내세웠다. '노트북9 올웨이즈'는 USB 타입-C 단자를 채택해 출력 10와트 이상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이용한 충전과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자사 최초로 게임에 특화된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를 출시하면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초경량 노트북 '노트북9 올웨이즈'

신작 게임이 대거 등장하는 하반기에는 게이밍 PC 신제품이 집중 출시됐다. 초경량 무게, 대용량 배터리 노트북을 앞세웠던 LG전자는 올해 7월 자사 최초로 고성능 제품 'LG 게이밍 노트북 15G870' 을 선보이며, 지속 성장하는 게이밍 PC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이 노트북은 인텔 프로세서 최상위 버전인 i7-7700HQ를 장착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엔비디아 GTX 1060 그래픽카드로 화면 구성이 복잡한 게임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81와트시의 대용랑 배터리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에 이어 7월에도 그래픽 처리속도와 배터리 용량을 늘린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했다. 8월에는 에이수스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GX501'을 내놨다. 이외 에이서, HP, AMD코리아 등도 게이밍 노트북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게이밍PC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그럼 내년 2018년도 노트북 트렌드는 어떻게 흐를까? 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무게, 대용량 배터리는 기본 스펙으로 통할 것이며, 새해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초경량 노트북을 중심으로 기존 노트북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나 편의성이 높은 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리라 전망했다.

초경량 노트북에 따른 저장공간/메모리 부족, 배터리 사용시간 증가, 충전속도 향상, 충전방식 개선 등의 사용자 요구사항이 증가하면서, 각 노트북 제조사도 이를 충족하는 2018년형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형 LG 그램'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지난 14일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초경량 노트북에 SSD와 메모리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초경량 노트북에는 메모리/SSD 확장슬롯이 제공되지 않았던 터라, 신형 LG 그램 출시 후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된다.

또한 기존의 가벼운 무게를(13.3인치 965g, 14인치 995g, 15.6인치 1,095g) 유지하면서, 72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31시간으로 길어졌다. '밀리터리 스펙'으로 알려진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MIL-STD; Military Standard) 7개 항목(충격, 먼지, 고온, 저온, 진동, 염무, 저압)을 통과할 만큼 내구성도 갖췄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2018년형 초경량/초슬림 노트북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를 공개했다.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는 LG 그램과 동일한 75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독자 기술인 '퀵 충전' 기술로 10분만 충전해도 2시간 10분 사용이 가능하며, 20분 충전하면 4시간 40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S펜'을 탑재한 2018년형 '삼성 노트북 Pen(펜)'도 공개됐다. 작년 모델인 노트북9 올웨이즈와 동일한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해, 1Kg이 넘지 않는 초경량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디스플레이를 360도로 회전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2018년형 LG 그램과 삼성 노트북 Pen에도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8세대 쿼드코어 CPU가 장착됐다.

이처럼 초경량 노트북이 개선, 진화하면서 초경량 노트북과 일반 노트북 간의 경계도 내년을 기점으로 점차 허물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휴대성과 고사양 간의 균형을 맞추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3kg 대의 무게에서 2kg 미만으로 낮춘 제품이 출시되며 '고사양+휴대성'을 강조한 게이밍 노트북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는 두께 19.9mm, 1.9kg 무게의 게이밍 노트북 'LG 울트라PC GT(모델명: 15U780)'을 내년 1월 중 출시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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