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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급형 모니터에도 안구정화를, 벤큐 GW2780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늘날 사무직 종사자가 가족이나 연인의 얼굴보다 더 많이 바라보는 존재가 있다. 바로 모니터다. PC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는 오늘날, 모니터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눈의 피로를 느끼는 사람도 늘어났다. 모니터의 빛을 내는 백라이트는 우리가 인식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깜빡이고 있는데, 이를 '플리커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눈은 그 영향을 계속 받는다. 깜빡이는 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빠르게 물체를 바라볼 때처럼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런 플리커 현상 때문에 두통이나 시야 흐림 등을 느끼기도 한다.

플리커 현상(왼쪽)

뿐만 아니라 모니터의 후방 조명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 역시 안구 건조증이나 눈의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청색광은 자외선과 가까운 파장으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해 수면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등장하는 디스플레이는 시력 보호를 위해 플리커 현상을 제거한 '플리커 프리' 모니터나 청색광을 줄인 '로우 블루라이트' 모니터를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윈도우 10 운영체제에도 야간 모드라는 이름으로 청색광을 줄여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력 보호와 관련한 디스플레이 기능이 주목받는 만큼, 보급형 모니터 역시 이 기능을 탑재하는 추세다. 오늘 소개할 벤큐 GW2780과 GW2480이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벤큐 GW2780

대부분의 이름 있는 제조사 제품이 그러하듯, 벤큐 역시 모델명 만으로 제품의 기능이나 특징을 가늠할 수 있다. 벤큐 모니터 제품 중 GW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모델은 가정용/사무용에 적합한 보급형 제품이다. 뒤에 붙는 숫자 중 처음 두 자리는 화면 크기를 말한다. 가령 2780이면 27인치, 2480이면 24인치 모델이다. 즉 GW2780과 GW2480은 가정용/사무용 보급형 제품으로 크기는 각각 27인치와 24인치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앞서 언급한 시력 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춘 것이 매력이다. 화면의 깜빡임을 완전히 제거한 플리커 프리 기능을 갖췄으며, 청색광을 줄여주는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 역시 갖췄다. 자신의 모니터가 플리커 현상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모니터를 촬영해보면 된다.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검은 줄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면, 그 것이 플리커 현상이다. 벤큐의 경우 이 백라이트를 를 조절해 플리커 현상을 완전히 제거하는 플리커 프리를 구현했다.

빠른 셔터 속도로 작동 중인 화면을 촬영해도 플리커 현상을 관찰할 수 없다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은 화면의 청색광을 줄이는 만큼, 이 기능이 있는 모니터는 화면 전체가 자홍색이나 노란색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색상과 관련한 작업이나 동영상 감상 등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화면 설정 버튼을 통해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을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만큼, 문서 작업 등 색상과 관계 없는 작업 시에는 이 기능을 켜고, 영화 감상이나 사진 보정 같은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 색상을 원래대로 돌리면 되겠다.

화면 청색광을 줄여주는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

GW2780과 GW2480에는 이전 세대의 벤큐 시력보호 모니터에 없던 기능도 추가됐다. 바로 '지능형 밝기' 기능이다. 이 기능을 켜면 모니터 하단에 있는 조도 센서를 통해 주변 밝기를 자동 감지하며, 여기에 맞춰 모니터 밝기를 조절해준다. 주변이 어두울 때 모니터가 지나치게 밝으면 눈이 시리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령, 한 밤중에 스마트폰 화면을 갑자기 켰을 때 눈이 부셔 스마트폰 화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된다. 이 때 화면 밝기를 낮추면 스마트폰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다. GW2780과 GW2480에 탑재된 지능형 밝기 기능은 이를 자동으로 해준다. 이 기능을 켜고 화면 아래에 있는 센서를 손으로 가려보면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센서로 주변 밝기를 파악해,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두 제품 모두 화면 해상도는 풀HD며, LCD의 한 종류인 IPS 패널을 탑재했다. 벤큐의 경우 VA 패널과 TN 패널을 주로 사용해온 만큼, 기존 벤큐 모니터 사용자라면 흥미를 느낄 만하다. IPS 패널은 좌우 시야각이 178도에 이를 정도로 넓어 측면에서 비스듬하게 보더라도 색 왜곡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측면에서 비스듬하게 봐도 색 왜곡이 거의 없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입출력 단자는 넉넉하게 갖췄다. HDMI, DP, D-SUB 등의 디스플레이 입력 단자를 하나씩 갖췄으며, 음성 출력 단자도 있다. 이 단자에 이어폰 등을 꽂으면 멀리 있는 PC에 직접 이어폰을 꽂지 않아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오디오 전송이 불가능한 D-SUB 단자를 위해 별도로 오디오 입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내장 스피커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장치 연결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내장 스피커 성능이 썩 좋지는 않은 만큼 웅장한 소리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스피커 연결 없이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자.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갖췄다

화면 스탠드 안쪽에는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내부 공간도 있다. 케이블을 여기에 넣으면 케이블로 지저분한 모니터 뒤쪽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화면 테두리(베젤)가 얇은 점 역시 특징이다. 구형 모니터와 달리 화면 테두리가 연필 한 자루 두께 정도로 얇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듀얼 모니터를 구성하려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스탠드 내부에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제품 가격은 24인치 모델이 약 17만 원, 27인치 모델이 약 25만 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니터는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바라보는 제품이다. 그 만큼 시력 보호와 관련한 기능의 중요성도 크다. 사실 시력 보호 기능을 제외하면, GW2780이나 GW2480의 사양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력 보호 기능의 존재가 가장 중요하다. 게이밍 모니터나 전문가용 모니터 처럼 특수한 용도의 경우 눈의 피로를 감수하더라도 높은 주사율이나 짙은 색상을 구현하지만, 일반 사무용 모니터에서는 이러한 사양이 필요 없다. 이 제품은 평범한 것처럼 보이는 보급형 모니터에 시력 보호 기능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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