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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변 소음 자유자재로 다루는 헤드폰, 소니 WH-1000X M2

강형석

소니 WH-1000X M2 헤드폰.

[IT동아 강형석 기자] 소니는 지난해 선보인 무선 헤드폰 MDR-1000X의 후속 제품인 WH-1000X M2를 선보였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노이즈)을 선택적으로 유입시키는 기능이 돋보였던 기본 제품의 장점을 더 강화하고 여기에 재생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조작성도 일부 강화되기도 했다.

사실, 기자는 1세대 1000X를 구입한 후 1년 가량 사용해 왔다. 때문에 2세대로 거듭난 1000X의 실력이 궁금했다. 다행히도 소니코리아 측의 협조를 받아 WH-1000X M2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과연 기존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음질은 달라졌는지 확인해 봤다.

개선이라는 이름의 원가절감?

솔직히 디자인은 기존 MDR-1000X와 전혀 다를 것 없다. 때문에 이를 따로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일부 재질에 변화가 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아니다. 그런데 이것이 썩 좋은 느낌이 아닌 이유는 기존 헤드폰 대비 질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머리 상단에 닿는 헤어 밴드는 나은데, 귀에 닿는 유닛부의 재질이 조금 불만족스럽다.

WH-1000X M2(좌)와 MDR-1000X(우)의 재질 비교. 후속이지만 마감에 대한 만족도는 조금 아쉽다.

이는 원가절감이 반영되어 생긴 결과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손으로 조작하는 외부 하우징만 보더라도 기존 MDR-1000X는 가죽 재질을 채택한 반면, WH-1000X M2는 가죽이라는데 마치 우레탄 느낌의 재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조악하다. 실제 눈으로 보면 가죽이라기 보다는 하우징 위에 우레탄 시공을 따로 한 듯한 인상이다.

외부 소음을 인식하는 마이크(하우징 상단) 부분도 원가 절감이 이뤄진 흔적이 있다. 기존 제품에는 마이크 주변에 마감재가 깔끔하게 부착되어 있는데, 신형은 마이크를 하우징 하단에 배치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기기 자체로만 보면 모르겠는데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니 세밀한 차이가 눈에 띈다.

WH-1000X M2(좌)와 MDR-1000X(우)의 버튼 배치. 신형은 조작감 개선을 위해 일부 버튼을 통합했다.

버튼 구성을 보자. 기존 MDR-1000X는 전원과 노이즈 캔슬링, 주변소리 모드 선택 버튼 등 3개가 제공된다. WH-1000X M2는 여기에서 버튼 1개가 줄었다. 전원버튼은 따로 있지만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소리 모드 버튼이 하나로 통합됐다. 동시에 버튼을 길게 또는 짧게 누르는 것으로 조작 체계가 변경됐다. 사용하는 것 자체는 두 제품 모두 어렵지 않으니 큰 불만은 없다.

하우징 외부의 영역을 손가락으로 두드려 음량 조절을 하거나 곡 재생을 제어하는 등의 기능은 동일하다. 손바닥을 하우징 위에 올리면 외부 소음을 그대로 듣는 기능 또한 마찬가지다.

aptX HD의 추가, 음질 향상은 미미

1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WH-1000X M2의 소리를 경험해 볼 차례다. 청음을 위해 기자가 보유 중인 LG G6 스마트폰을 활용했다. 음원은 구매한 온쿄 HF 플레이어로 재생했다. 음원 파일은 16비트 44.1kHz에서 최대 24비트 192kHz 대역을 갖춘 FLAC 파일로 구성했다.

소니 WH-1000X M2에서는 퀄컴 aptX HD 코덱을 지원한다.

여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소니 헤드폰이 무선으로 연결되면서 스마트폰 하단에 HD 음원 재생을 위한 퀄컴 aptX HD 기술이 활성화 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렇다. WH-1000X M2는 퀄컴의 고해상 음원 재생 기술인 aptX HD를 지원한다. 소니 엘댁(LDAC)만 고집하던 것에서 드디어 외부 코덱을 받아들인 소니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aptX HD 기술은 최대 24비트 48kHz 대역에 대응하는 무선 고해상 음원 재생 기술이다. 기존 제품은 aptX만 지원했었다. 고해상 음원 재생 기술을 추가하면서 이 제품은 자사는 물론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까지 품을 준비를 마치게 됐다.

이어 기자가 자주 듣는 음원을 재생해 얼마나 음질 향상이 이뤄졌는지 청음했다. 먼저 유선으로 연결해 청음을 시도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근본적인 성향의 차이는 없었다. 어느 한 쪽의 소리를 격하게 과장하지 않고 최대한 대부분의 음원 데이터를 재생하는 무난한 설정이다. 저음은 충분히 단단하고 중고음은 풍부하게 재생된다.

소니 WH-1000X M2의 무선 음질은 크게 흠잡을 곳 없다.

여기에 세밀함이 약간 더해졌다. 고음 부분에서의 강화가 이뤄진 듯한 느낌이다. 주로 보컬 뒤를 보강했는데, 무엇인가 하면 보컬 뒤에 나오는 밴드의 소리다. 기타나 악기들의 소리가 뚜렷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것이 헤드폰의 전체적인 성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무선도 마찬가지다. 특정 재생 환경에 따라 약간의 지연은 존재했지만 크게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무선 연결된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소니 WH-1000X M2 헤드폰.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센스 엔진(SENSE ENGINE)이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외부와 내부에 있는 마이크를 통해 소음을 분석하고 청음에 거슬리는 소음들을 최대한 제거해 준다. 심지어 유닛 좌측에 있는 NC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주변 상황을 분석해 최적화된 소음 차단이 이뤄진다.

WH-1000X M2의 또 다른 장점은 재생 시간이다. 무선으로 최대 30시간, 케이블을 연결하면 40시간 재생된다. 방전된 상태라면 10분 충전으로 70분 가량 사용 가능하다. 실제 무선으로 재생해보니 약 27시간 가량 사용 가능했다. 이 정도라면 유선으로는 약 35~39시간 가량 사용 가능해 보인다.

선 없이 더 오래 듣는다

이 무슨 에너자이저 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MDR-1000X는 최대 20시간 가량 재생하는 실력을 갖췄었는데 WH-1000X M2는 약 1.5배 가량 더 오래간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여기에 있다. 선 없이 소음이 적은 환경을 경험하기에 적합한 헤드폰이라 하겠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저렴해 보이는 하우징의 마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소니 WH-1000X M2 헤드폰.

때문에 기존 MDR-1000X 사용자가 업그레이드 요소를 기대하며 기기 변경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 번 접해보면 지금 가지고 있는 헤드폰이 더 소중해 보일지 모를 일이다. 반면, 새로 접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WH-1000X M2을 선택하는 것이 비교적 낫다. aptX HD나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에 의한 기능 제어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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