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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0년 된 가전업체가 만든 무선 진공청소기,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이문규

[IT동아 이문규 기자] 요즘 진공청소기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다. 집안 어두운 한 구석에서 온갖 오물과 먼지를 품고 있던 평범한 가전기기가 이젠 TV에 견줄 만큼 인기 제품이 됐다.

최근 출시된 몇몇 프리미엄 무선 진공청소기(이하 무선청소기) 덕분이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흡입력을 등에 업고 1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우리 집은 XXX청소기를 쓴다'는 자랑 아닌 자랑도 생겼다.

이렇다 보니 국내 가전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중소기업도 무선청소기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특히 해외 굴지의 가전업체들도 자사만의 특징을 강조한 무선청소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유럽풍의 감성'을 살린 가전업계의 이케아,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도 그 중 하나다(참고로, 일렉트로룩스-1919년 창립-가 이케아-1943년 창립-보다 오래 된 기업이다).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무선청소기

워낙 다양한 브랜드의 해외 청소기가 판매되다 보니,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이 되는 일렉트로룩스도 생소하게 들린다.

일렉트로룩스는 우리나라에서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창립된 100년 역사의 스웨덴 가전기업으로, 미국 '월풀(Whirlpool, 1911년 창립)'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가전제조사로 손꼽힌다. 현재 전세계 150여 개국에 4,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쿠커 등 생활/주방가전이다.

최근 출시된 무선청소기 '에르고라피도(EROGO RAPIDO)'는 침구청소 기능까지 갖춘 '2타입' 제품(모델명: ZB3325B)이다.

평소에는 손잡이가 긴 스틱 타입으로, 침구나 소파 등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때는 짧은 손잡이의 핸디 타입으로 사용할 수 있어 '2타입'이다. 청소 좀 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은근히 요긴하고 유용한 기능이다. 스틱 중앙에 있는 분리 버튼을 누르면 핸디 청소기만 쏙 빠져 나온다. 요즘 출시되는 다른 무선청소기와 달리, 에르고라피도는 헤드/모터가 하단에 달려 있기에 가능하다.

분리 버튼을 눌러 핸디형 본체를 꺼낼 수 있다

스틱 타입 손잡이에는 전원 버튼과 흡입 세기 조절 버튼이 각각 있고, 핸디 타입 본체에도 전원 버튼이 따로 있다. 그외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구성은 인기 무선청소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터가 아래에 있어 청소 부담이 적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헤드/모터가 하단에 달려 있어(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손목에 무리도 덜할 뿐더러 가볍게 바닥을 밀고 나간다. 때문에 손목 힘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헤드 바닥 두 개의 큰 바퀴도 가볍고 부드러운 움직임에 큰 도움이 된다.

헤드 바닥 바퀴가 커서 이동이 편하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좋은 점은 또 하나 있다. 청소하다 잠깐 멈출 때 거치대 없이 그대로 '세워 둘 수 있다'는 점이다. 청소할 때는 헤드가 좌우로 움직이지만, 손잡이를 직각으로 세우면 헤드가 고정돼 (툭 치지 않는 한)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아주 소소한 요소지만, 100년 간 가전기기를 만든 노하우는 이렇게 발견된다.

거치대 없이도 혼자 잘 선다

에르고라피도의 특징을 또 하나 꼽자면, 헤드 전면 LED 불빛이다. 이 역시 어떤 최첨단 기술도 기능도 아닌, 그저 작은 불빛 하나인데, 구석구석 어두운 곳을 청소할 때 환히 밝혀 주니 마냥 편리하다. LED 불빛이라 배터리 소모도 적고 밝기도 제법 밝다. (LED는 본체 전원에 따라 켜지고 꺼진다.) 

4개의 LED 등이 발광된다

그리고, 결정적 차별점 하나 더. 바로 '브러시롤 클린(Brush Roll Clean)' 기능이다. 헤드 오른쪽에 발로 밟는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를 누르면 헤드 내 브러시롤에 얽히고설킨 머리카락이나 실 등을 잘라 흡입통으로 보낸다.

청소하며 이따금씩 버튼을 두어 번 밟아주면, 마치 면도하듯 칼날이 브러시롤에 엉킨 머리카락 등을 잘라낸다. 다른 제품처럼 헤드에서 브러시롤을 빼내 가위나 칼로 잘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요즘 말로, 이거 '레알 신박하다(정말 신기하고 새롭다)'.

브러시롤 클린 버튼을 누르면 롤에 엉킨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브러시롤은 분리해 세척할 수도 있다

리뷰 모델은 에르고라피도 ZB3325B는 침구/소파의 미세먼지 청소 기능의 '베드 프로' 옵션이 포함됐다. 침구 청소용 헤드가 제공되는데, 이를 핸디 본체에 연결해 침대 침구나 소파, 차량 시트 등을 청소하면 된다. 제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 99.99%까지 걸러낸다 하니 믿어봄직하다.

침구 청소용 베드 프로 헤드

UV 버튼을 누르면 자외선 램프가 발광되는데, 이를 통해 침구 속 알레르기 유발 물질, 미세먼지, 진드기 사체, 반려동물 털 등을 제거하거나 빨아들인다. '영국알러지협회(BAF)'의 공인시험 인증도 받았다 하니, 이 역시 믿어봄직하다.

침구, 소파 등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베드 프로

실제로 침구나 소파를 청소한 결과를 눈으로만 봐도 청소 효과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 참고로 스틱 타입 헤드와 달리, 베드 프로 헤드에는 앞서 언급한 '브러시롤 클린' 기능이 없다.

거실 소파를 5분 동안 청소한 결과

이외 모터 흡입력이나 청소 능력 등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바닥의 어지간한 오물, 먼지, 쓰레기 등은 문제 없이 잘 빨아들인다. 헤드가 그리 크지 않아 좁은 틈도 무난하게 들어가며, 특히 계단 청소에 용이하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기에 적당한 헤드 크기

기본 구성품으로 카페트용 헤드, 긴 틈새용 노즐, 틈새/브러시 노즐, 연장 호스 등도 제공되니, 용도에 맞게 조합해 사용하면 된다. 특히 긴 틈새용 노즐이나 카페트용 노즐은 핸디 본체에 끼워 자동차 실내 청소하기 좋다. 이들 구성품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파우치도 기본 제공한다.

또 하나의 소소한 배려가 발견되는데, 핸디 본체에 주로 사용하는 틈새/브러시 노즐만큼은 스틱 본체 뒤쪽에 부착하여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핸디 본체를 분리하면 베드 프로 헤드든 노즐이든 하나는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틈새/브러시 노즐은 본체에 부착할 수 있다

한편 설명서에 따르면 4시간 완전 충전하면 일반 모드로 약 50분 연속 작동 가능하다(파워 모드는 20분 정도). 가정 실내 사용은 10~20분이면 되겠으나, 배터리 교체 방식은 아니니 사용 전 충전 상태를 확인해야 겠다. 충전은 거치대에 올려 끼우면 시작되며, 본체 전면 충전 상태 LED 창을 통해 충전량을 확인할 수 있다. (충전이 완료되면 상태 LED는 꺼진다.)

바닥 청소 후 남은 배터리로 블라인드 청소까지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베드 프로'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50만 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2017년 11월 현재). 제법 알려진 브랜드의 유사 무선청소기 가격도 대개 40~50만 원인데, 에르고라피도 베드 프로는 10만 원 내외의 침구청소기까지 얻는 셈이니 가격 대비 효율은 괜찮으리라 본다.

스틱형+핸디형+침구청소기,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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