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리뷰]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는다, LG V30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LG전자의 V 시리즈는 원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 시리즈와는 다른 맛이 있는 제품이었다. LG전자는 G 시리즈가 최고급 세단이라면, V 시리리즈는 SUV 같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G 시리즈가 높은 사양으로 대표되는 LG전자의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이었다면, V 시리즈는 세컨드 스크린과 고품질 음악 재생 기능을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특화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출시된 'LG V30'에 이르러 이 공식은 조금 달라졌다. V30은 G6보다도 더 고사양인 '퀄컴 스냅드래곤 835 옥타코어 프로세서', 4GB 메모리, LG 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풀비전 OLED' 등 G6보다 한 등급 높은 사양을 달고 출시되었다. 명백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된 것이다.

LG V30
<LG V30>

여기에 일반 화각과 광각을 함께 제공하는 듀얼 카메라와 고품질의 음질을 제공하는 Hi-Fi 쿼드 DAC(디지털 신호를 음악 신호로 바꿔주는 부품)를 탑재해 멀티미디어 특화 스마트폰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설명을 빌리자면, 최고급 SUV라고 할 수 있겠다.

V30이 시중에 출시된지도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V30을 두 번째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면서 받은 느낌을 여기 풀어봤다.

V30의 첫 번째 특징, 사진을 찍는 듀얼 카메라

V30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특화되어있는 스마트폰이다. 제품 후면에는 두 개의 카메라가 있다. 하나는 광학 손떨림 보정 기술이 탑재된 1600만 화소의 일반 카메라다. 약 71도의 화각을 갖추고 있는데, 이것은 DSLR 카메라 렌즈의 55~60mm의 표준 화각에 대응한다. 사진 외곽에 왜곡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인물이나 사물을 찍을 때 적합한 화각이다. 일반 카메라의 조리개 밝기는 F 1.6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된 조리개 밝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밝은 조리개 밝기와 광학 손떨림 보정 덕분에 V30은 야간에도 제법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물론 빛이 너무 부족하면 여전히 흔들림과 노이즈가 심해진다.)

LG V30
<LG V30의 후면>

다른 하나는 13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다. 120도 화각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DSLR 카메라 렌즈의 28mm 광각에 대응한다. 일반 카메라의 약 2배에 달하는 넓은 시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풍경 등을 촬영할 때 적합하다. v30 제품 전면에는 영상통화 및 셀프 카메라 촬영을 위한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화각은 약 90도로, 사람의 얼굴과 상반신을 촬영할 때 적합하다.

V30
<V30으로 야간에 촬영한 사진. 출처: LG전자 블로그>

V30<V30 두 카메라의 화각 비교, 광각(좌)과 일반(우)>

V30은 4K 30프레임 영상부터 720P 240프레임 영상까지 다양한 해상도와 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도중 일반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를 바로 전환해 두 가지 화각을 활용한 조금은 특별한 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LG V30
<LG V30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출처: LG전자 블로그>

V30은 사용자가 보다 손 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전문가 모드'와 '그래피(Graphy)' 기능을 제공한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화이트 밸런스, 초점, ISO, 셔터 스피드 등 사진에 영향을 미치는 설정 상당수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그래피 기능은 특정 사진 전문가의 스타일에 맞게 사전에 설정해둔 설정 프리셋으로, 사진 촬영 화면 상단의 그래피 버튼만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손 쉽게 해당 사진 전문가의 색감과 사진 스타일을 흉내낼 수 있다.


<마치 영화처럼 동영상을 촬영해주는 시네이펙트를 적용한 모습>

V30의 두 번째 특징, 즐거움을 보는 풀 비전 OLED

V30은 기존 16:9 디스플레이보다 세로로 더 긴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제품 전면 전체를 화면이 덮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시원한 화면으로 인터넷, 동영상,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LG V30
<V30의 전면, 약간의 베젤(테두리)을 제외하면 제품 전면을 화면이 모두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V30은 왜 18:9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일까.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이용 방식에 이에 대한 답이 있다. 조사기관에 따라 비율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많이 하는 작업은 보통 1) 인터넷 2) 메신저를 비롯한 SNS 3) 전화통화 4) 앱 5) 게임 순이다.

18:9 화면비는 스마트폰의 가로 길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로 길이만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세로 길이가 늘어나면 웹 서핑과 SNS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고, 메신저의 경우에도 한 화면에 보다 많은 대화를 담을 수 있다. 앱과 게임의 경우 16:9 화면비에 최적화되어 있어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힌 경우를 기준으로) 좌우에 검은 여백이 남는다는 단점이 있으나, 18:9 화면비를 갖춘 스마트폰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맞춰 앱과 게임을 최적화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V30을 이용하면서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 실행 등에서 불편함을 겪은 경우는 없었다.

V30은 크기 6인치, 18:9 화면비(2:1 화면비), 2880 x 1440 해상도(QHD+) 등을 갖춘 풀비전 OLED를 탑재했다. LG전자는 과거 G 플렉스 같은 특수한 스마트폰에 OLED를 사용한 바 있지만, V30 같은 주력 스마트폰에 OLED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30의 OLED는 LG 디스플레이가 제작했고, 다이아몬드 펜타일 방식의 픽셀 배열을 채택했다. 해상도가 높은 관계로 곡선이 거칠어지는 다이아몬드 펜타일 OLED의 단점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V30이 기존의 LCD 대신 OLED를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LG 디스플레이의 모바일 OLED 양산 능력이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빠른 반응 속도를 요구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연결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가상현실용 디스플레이는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반응 속도가 느린 LCD 대신 OLED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V30은 구글의 가상현실 서비스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다. V30과 '데이드림 뷰' 헤드셋을 연결하면 갤럭시 시리즈와 기어VR을 연결한 것처럼 가상현실 앱, 동영상,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V30과 데이드림 뷰
<V30과 구글의 가상현실 헤드셋 데이드림 뷰를 연결한 모습. 출처:GSM아레나>

V30의 세 번째 특징, 음악을 듣는 Hi-Fi 쿼드 DAC

V30은 음악 감상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ESS 테크놀러지가 개발한 쿼드 Sabre DAC를 탑재했다. DAC는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모든 스마트폰에 DAC가 탑재되어 있지만, 보통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사가 제공하는 중저성능 DAC를 탑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LG V30

V30은 별도의 DAC를 탑재해 모바일 기기임에도 Hi-Fi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4bit 48Khz 이상으로 인코딩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V30에 탑재된 자체 음악 플레이어를 활용하면 MP3, AAC 등 손실 음원뿐만 아니라 FLAC, DSD, MQA 같은 무손실 음원도 재생할 수 있다는 뜻. FLAC이나 DSD를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V30 외에도 여럿 있지만, MQA를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V30이 처음이다. MQA는 영국의 음원 개발사 메리디언이 개발한 형식으로, 다른 무손실 음원과 대등한 음질을 들려주면서 용량은 적게 차지하는 것이 특징인 음악 파일이다. 파일 하나 당 100MB에 육박하는 무손실 음원의 단점을 상당부분 해결했다.

V30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운드 프리셋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 음악 감상 설정 외에도 균형감있게, 선명하게, 현장감있게, 저음 강화 등의 옵션을 추가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디지털 필터 기능을 탑재해 소리의 미세한 울림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필터는 기본, 자연스럽게, 깨끗하게 등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야외 또는 실내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의 소리를 전달받을 수 있다.

V30<V30의 사운드 프리셋, 사용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설정을 제공한다. 출처: LG전자 블로그>

V30은 음악 감상 특화 스마트폰답게 사운드 전문 기업 뱅앤올룹슨(B&O)이 튜닝한 이어폰을 기본 제공한다. 이 B&O 번들 이어폰은 일반 이어폰보다 더 청량한 소리를 들려주며, 내구성도 일반 이어폰보다 훨씬 튼튼하다.

강력한 3D 그래픽, 플래그십 다운 성능

V30은 플래그십 스마트폰답게 고사양 모바일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높은 해상도에서도 쾌적하게 웹 서핑을 즐기고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V30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다. 이 모바일 프로세서에는 퀄컴이 개발한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 아드레노 540이 포함되어 있다.

V30은 CPU의 성능을 '기크벤치4'로 측정해보니 6130점이 나왔다. V30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경우 6560점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CPU 성능은 경쟁 제품보다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V30의 4GB 메모리와 갤럭시노트8의 6GB 메모리가 이러한 차이를 부른듯하다. 하지만 GPU의 성능을 '3D마크 아이스스톰'으로 측정해보니 V30은 40262점으로 측정되었다. 39000점 내외의 결과가 나오는 갤럭시노트8보다 훨씬 뛰어났다. 즉, V30은 갤럭시노트8보다 CPU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GPU 성능은 조금 더 뛰어나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두 제품의 성능이 대동소이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실제로 V30은 리니지2 레볼루션, 붕괴 3rd 등 높은 3D 그래픽 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게임을 꽉찬 화면으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깔끔하고 가벼운 디자인

V30은 6인치 크기의 대형 스마트폰임에도 상당히 얇고 가벼운 편이다. 무게는 158g, 두께는 7,3mm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크기에 무게는 195g, 두께는 8.6mm로 V30보다 상당히 크고 무겁다. 실제로 V30을 들고다녀보니 6인치 스마트폰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LG V30

V30에는 '베젤 벤딩(Bezel Bending)' 기술이 적용돼, 6인치 크기 기기를 한 손으로 편안히 쥘 수 있다. 베젤 벤딩은 디스플레이 패널 좌우를 구부려, 패널 하단의 기판과 절연막까지 뒤쪽으로 말아 넘기는 제조기술이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가장자리가 베젤(테두리)을 대신하게 돼 제품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V30 내부는 테트리스 블록처럼 각종 부품이 짜맞춰진 형태로 설계되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내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경우, 공간 효율을 위해 계단식으로 쌓는 '스탭 배터리(Stepped Battery)' 방식이 적용됐고, 각 부품 높이를 맞춰 내부 공간을 촘촘하게 채웠다. 부품의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제거하고, 카메라, 이어폰 단자, 스피커 등 90여 개의 주요 부품에 구멍을 뚫어 가볍고 얇은 제품을 실현했다.

가벼운 만큼 떨어뜨렸을 때 받는 충격도 덜하다. 때문에 대형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했다. V30은 같은 높이에서 떨어뜨릴 경구 경쟁 스마트폰보다 20Kgf의 충격을 덜 받는다.

디자인적으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제품 뒷면에 전원 버튼과 지문 인식 센서를 일치시켜놓은 것이다. 제품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전원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 지문 인식 센서를 이용할 수 있다. 지문 인식 센서와 전원 버튼이 분리되어 있는 갤럭시노트8이나 지문 인식 센서가 사라진 아이폰X보다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훨씬 뛰어난 부분이다. 제품 모서리는 알루미늄으로 감싸 제법 고급스러워 보인다. IP68 등급의 생활 방진/방수 기능을 제공해, 스마트폰이 물에 침수되어 고장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LG V30

흠잡을데 없는 명작 스마트폰, 굳이 단점을 하나 얘기하자면...

V30은 LG전자가 현재 보유한 모든 기술을 동원해 개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면에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 등보다 더 나으면 나았지 부족할 것이 없었다.

굳이 단점을 하나 꼽으라면 대형 스마트폰 치고는 조금은 부족한 배터리 사용시간을 들 수 있겠다. V30은 33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Qi 3.0 규격의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V30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경쟁 제품의 80% 수준이었다. 갤럭시노트8은 한 번 충전훈 하루 정도 사용하면 40% 정도의 배터리 사용량이 남았는데, V30은 20%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래도 구글의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상시 활성화되어 있는 점이 배터리 사용시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 최적화를 이뤄주길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