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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스마트폰 구매를 위한 스펙 가이드라인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91%에 이릅니다. 전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때 우리 삶에 필수라고 여겨졌던 PC와 노트북 보급율은 73% 정도에 불과합니다. PC와 노트북 없이 스마트폰만 보유한 사용자가 제법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한국에선 PC와 노트북 없이 살아도 스마트폰 없이는 못살 정도로 모바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설령 PC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모바일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에게도 필수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지만 정작 많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어떠한 점을 살펴봐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TV 또는 인터넷에서 '최신 제품' 또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막연한 광고만 보고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TV나 인터넷에서 미리 살펴보고 구매하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휴대폰 매장에서 추천한 제품을 막연히 좋은 제품이겠거니 하고 구매하는 사용자도 많습니다.

스마트폰은 결코 저렴한 제품이 아닙니다. 보통 70만~80만 원, 비싼 제품은 100만 원이 넘습니다. TV나 냉장고와 다를 바 없는 가격이죠. 제품의 성능(스펙)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가며 구매해야 합니다. 하지만 잘 알아보려고 해도 어려운 용어가 많아 스마트폰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스마트폰 성능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고급형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차이점,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카메라,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공간, 네트워크, 배터리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급형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차이

스마트폰은 가격에 맞춰 고급형, 중급형, 보급형 등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급형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현재 보유한 모든 최신 기술을 집약해서 만들어낸 제품입니다. 플래그십(Flagship, 기함) 또는 하이엔드(High end, 최고점) 제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최신 3D 게임을 즐기거나 4K 영상 재생을 위해 뛰어난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보통 90만 원~120만 원 내외의 높은 가격대(출고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중의 유통 중인 대표적인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S8, 갤럭시 S8 플러스, LG전자 G6, 애플 아이폰 7, 아이폰 7 플러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중급형(미드레인지) 스마트폰은 적당한 품질과 제법 괜찮은 성능으로 되도록 많은 사용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국내에선 유독 고급형 스마트폰이 중급,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더 많이 팔리지만, 해외에선 고급형 스마트폰보다는 중급, 보급형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급형 스마트폰은 1~2세대 전의 고급형 스마트폰과 대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고, 고급형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쾌적한 사용감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풀 메탈(금속) 소재 등을 채택해 고급형 못지 않은 미려한 외관을 보여줍니다. 중급형 스마트폰은 가격 대 성능비를 중요시 여기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가격은 보통 60~80만 원 선입니다. 대표적인 중급형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 LG전자 Q 시리즈, 애플 아이폰 SE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보급형(로우엔드) 스마트폰은 제품 성능보다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마트폰 제품군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SNS, 메신저 등 스마트폰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만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가격은 50만 원 이하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급형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J와 ON 시리즈, LG전자 X와 K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은 보급형 제품군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부터 운영체제까지, 스마트폰의 성능을 보는 방법

스마트폰의 성능을 살펴보려면 먼저 디스플레이, 카메라,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용량, 네트워크, 배터리, 운영체제 등 8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부터 운영체제까지 스마트폰의 8가지 핵심 성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란 스마트폰 화면을 뜻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디스플레이를 쳐다봐야 하니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종류, 해상도, 화면크기, 선명도, 화면비, 밝기 등을 신경써서 살펴봐야 합니다.

디스플레이의 종류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크게 AMOLED(능동 유기발광 다이오드)와 IPS LCD(In-Plane Switching LCD)로 나눌 수 있습니다. AMOLED는 자체 발광소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명암비가 뛰어나고 검은색(이른 바 리얼 블랙)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술 발전 때문에 화면 밝기도 IPS LCD보다 더 우수하죠. 하지만 잔상이 그대로 화면에 새겨지는 번인(Burn-in)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PS LCD도 번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AMOLED만큼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AMOLED는 화면 응답속도(한 화면이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IPS LCD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기어VR이나 데이드림 등 모바일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싶다면 AM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면 응답속도가 느리면 멀미가 일어날 확율이 높거든요.

IPS LCD는 LCD 기술의 최종 발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입니다. 검은색을 완벽히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표현력 면에서 AMOLED에 뒤질 것이 전혀 없습니다. 번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다만 최근 AMOLED 기술의 발전으로 최대 화면 밝기(cd, 칸델라)는 AMOLED에게 뒤쳐진 상태입니다.

두 디스플레이 방식 외에도 시야각이 좁은 다른 LCD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도 있으나, 국내에선 찾아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굳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

해상도는 크게 HD(1280x720), 풀HD(1920x1080), QHD(2560x1440), UHD(3840x2160, 4K)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화면 화소를 1:1로 매칭하지 않고 화면 크기에 맞춰 조절해주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다고 해서 글씨가 작아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해상도가 높아지면 선명도가 높아지죠. 풀HD 해상도만 되어도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글씨나 이미지 등을 선명하게 보길 원한다면 더 높은 해상도를 갖추 스마트폰을 선택하세요. 다만 해상도가 높아질 수록 스마트폰의 가격도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와 해상도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고급형 스마트폰은 QHD 해상도를 갖추고 있고, 해상도에 초점을 맞춘 일부 고급형 스마트폰은 4K 해상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면 크기

화면 크기는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뜻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의 대각선 길이(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까지의 길이)를 재서 이를 인치(Inch) 단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3~4인치대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뤘으나, 현재는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인 여성 및 손이 작은 성인 남성은 5인치 초반, 손이 큰 성인 남성은 6인치 초반대 스마트폰까지 한 손으로 쥘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선명도

선명도(PPI, Pixel Per Inch)란 1인치 화면 내에 디스플레이 화소가 얼마나 촘촘하게 모여 있는지 표시해주는 단위입니다. 선명도가 높으면 그만큼 글씨나 이미지 등이 선명해집니다. 현재 시중의 스마트폰은 평균 300ppi의 선명도를 갖추고 있고, 고급형 스마트폰은 500ppi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면비

화면비(화면 비율)는 스마트폰의 가로 화면과 세로 화면의 길이 비율을 뜻합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TV와 동일한 16:9 (세로:가로) 화면비를 갖추고 있지만, 과거에는 4:3 화면비를 갖춘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현재는 출시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서 세로로 한 층 더 길어진 18:9 (2:1) 화면비를 갖춘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18:9 화면비를 갖춘 제품은 스마트폰의 주 용도인 웹 서핑시 16:9 화면비보다 더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합니다. (위 아래로 웹 페이지가 더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16:9 비율로 제작된 콘텐츠(동영상, 게임)를 감상할 때 좌우에 검은 여백이 남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8:9 해상도를 갖춘 스마트폰은 가로 길이를 기준으로 해상도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8:9 화면비를 갖춘 갤럭시 S8의 해상도는 2960x1440인데, 이는 가로 길이를 기준으로 QHD 해상도의 변종입니다.

삼성 덱스와 갤럭시S8
<2:1 화면비를 갖춘 갤럭시S8>

화면 밝기

밝기란 최대 화면 밝기를 뜻합니다. 칸델라(cd)라는 단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대 화면 밝기가 500cd가 넘으면 햇빛이 쨍쨍한 야외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을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의 최대 화면 밝기는 300~1000cd 내외입니다. 참고로 최대 화면 밝기가 1000cd가 넘으면 HDR(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콘텐츠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스마트폰 전후면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무려 두 개의 카메라를 달고 있는 것이지요. 많은 제조사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제품의 경쟁력이라 여기고, 카메라를 통해 사진이 얼마나 잘 찍히는지 홍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과거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게 발전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컴팩트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따로 컴팩트 카메라가 필요 없으니까요.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

스마트폰은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높은 성능으로 고품질 사진을 찍는데 초점을 맞춘 카메라입니다. 전면 카메라는 영상 통화나 셀카(셀피) 등을 촬영할 때 이용하라고 붙여놓은 카메라입니다. 풍경이나 고화질 사진을 찍고 싶으면 후면 카메라를, 뽀샤시한 셀카를 찍고 싶다면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서 사진을 찍어보세요.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보통 넓은 화각(사진에 담을 수 있는 넓이)을 갖추고 있습니다. 26~32mm 정도의 화각(광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화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보통 55~60mm 정도의 화각(표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람 눈의 시야각은 50mm 내외입니다. 대신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보다 렌즈 밝기가 밝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후면 카메라는 풍경이나 사물을, 전면 카메라는 얼굴이나 사람의 상반신 등을 찍기에 적합합니다.

아이폰7/7플러스 후면 카메라

화소수

카메라 화소수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최대 해상도를 뜻합니다. 사진의 해상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더욱 정교한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후면 카메라는 보통 1200만~1600만 화소(최대 사진 해상도 4000x3000 ~ 4600x3400), 전면 카메라는 보통 400만~800만 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부 셀카 특화 스마트폰은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의 화소수가 동일한 경우도 있습니다.

렌즈 밝기

렌즈 밝기란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된 렌즈의 최대 밝기를 뜻합니다. (조리개 값이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만, 스마트폰은 고급 카메라와 달리 조리개 값을 변경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렌즈 밝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F 2.4 같은 형태로 표기합니다. 렌즈 밝기가 F 1.0에 가까울 수록 렌즈가 빛을 많이 받아들여 어두운 곳에서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주의: 렌즈 밝기가 F 1.0에 가깝다고 해서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밝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사진을 촬영할 때 노출값(EV)을 높여야 합니다)

현재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는 F 1.7~F 2.4, 전면 카메라는 F 1.8~2.0 내외의 밝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F 1.0은 사람 눈의 밝기입니다. 카메라는 애당초 사람의 눈을 흉내내서 만들어진 기기입니다. 때문에 모든 기준이 사람의 눈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렌즈 밝기가 DSLR이나 고급 카메라보다 높다고 해서 두 기기보다 스마트폰으로 야간 촬영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렌즈 구경(크기)과 센서 크기 자체가 차이나기 때문에 렌즈 밝기가 밝더라도 실제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은 DSLR이나 고급 카메라가 월등합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의 많은 부분을 잠식했지만, 야간 촬영 능력 만큼은 흉내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정한 성능을 파악하고 싶다면 빛이 거의 없는 야간에 사진을 찍어서 사진이 얼마나 잘 찍히는지 파악한 후 이를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됩니다. 빛이 많은 대낮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훌륭한 사진을 찍어주니까요.)

센서 크기

센서 크기란 렌즈를 통해 받아들인 빛을 사진으로 바꿔주는 촬상 소자(CMOS)의 크기를 뜻합니다. 센서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더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화소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렌즈 밝기가 우수하면 우수할 수록, 센서 크기가 크면 클 수록 더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의 카메라 센서는 1/2.3 ~1/3 내외의 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뒤의 숫자가 작을 수록 더 작은 센서입니다) 일부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은 1/1.5 ~ 1/1.8 정도의 센서 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DSLR이나 미러리스의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의 센서 크기입니다. 하지만 과거 컴팩트 카메라에 탑재되었던 센서의 크기이기도 하니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듀얼 카메라의 비밀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 후면에 2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경우가 있습니다. 화각이 다른 두 개의 카메라(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화각이 넓은 카메라로는 풍경을 찍고 화각이 좁은 카메라로는 사람을 찍으라는 것입니다. 화각이 넓어지면(광각 카메라) 풍경 등을 실감나게 사진에 담을 수 있지만, 대신 사진 외곽에 왜곡이 일어나게 됩니다. 때문에 광각 카메라는 사람이나 사물을 찍는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표준 화각 카메라는 왜곡 없이 사람이나 사물을 찍을 수 있지만, 사진이 답답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DSLR이나 고급 카메라의 경우 화각을 변경해 두 가지 상황에 모두 대응할 수 있지만, 기존 스마트폰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DSLR이나 고급 카메라처럼 화각을 변경해 풍경과 사람 촬영이라는 두 가지 상황에 모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화각을 변환할 수 있는 렌즈(줌 렌즈) 탑재가 어려우니, 화각이 다른 렌즈 두 개를 동시에 탑재해 둘을 바꿔가며 쓴다는 아이디어입니다.

또한 듀얼 카메라는 두 카메라로 동시에 사진을 찍은 후 사진을 합성함으로써 아웃포커싱(사람이나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은 흐리게 처리해 사람이나 사물에게 시선이 모이게 하는 촬영 기법)과 유사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아웃포커싱 효과가 적용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듀얼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를 두 대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급형 스마트폰이나 촬영 특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와 상관 없이 후면에 2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가끔 있습니다. 이는 3D 촬영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인 '구글 탱고'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개의 카메라가 사물, 풍경, 깊이감 등을 따로 촬영한 후 이를 조합해 3D 사진 또는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LG V20 후면 듀얼카메라

'카툭튀'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카툭튀'라는 은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툭튀란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는 뜻입니다.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밝은 렌즈와 큰 센서를 탑재하려면 제법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나날이 얇아지고 있죠. 때문에 카메라 탑재 공간이 스마트폰의 얇기를 초과해서 카메라만 툭 튀어나오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카툭튀라는 용어는 이러한 현상을 풍자한 것이고요.

2년 내로 출시된 고급형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은 예외 없이 카툭튀 현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급형 스마트폰은 제품을 얇게 만드는 경쟁을 중단하고 배터리나 카메라를 탑재할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추세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카툭튀 현상이 없거나,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고급형 스마트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6 엣지의 뒷면, 카툭튀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는 운영체제와 앱의 실행을 담당하는 CPU와 화면 출력과 게임 등 3D 그래픽 표현 처리를 담당하는 GPU가 하나로 합쳐져 있습니다. 때문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또는 SoC(System on Chip)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은 운영체제나 앱 실행을 얼마나 빠르고 쾌적하게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신경써서 살펴봐야 합니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PC용 프로세서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도 적게 소모합니다.

스냅드래곤
<퀄컴 스냅드래곤>

모바일 프로세서는 크게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삼성전자 엑시노스(Samsung Exynos), 애플 A 시리즈(Apple A), 화웨이 기린 시리즈(Huawei Kirin)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냅드래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아드레노'라는 강력한 모바일 GPU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3D 게임 등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스냅드래곤은 고급형 프로세서인 800 시리즈, 중급형 프로세서인 600 시리즈, 보급형 프로세서인 400 시리즈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엑시노스는 갤럭시 S 시리즈(국내 한정) 등 삼성전자의 고급형 제품에 탑재되면서 널리 알려진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스냅드래곤보다 CPU 성능은 더 뛰어나지만, GPU인 '말리'의 성능이 아드레노보다 다소 떨어져, 종합 성능 면에선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엑시노스는 현재 고급형 프로세서인 8000 시리즈만 생산되고 있습니다.

애플 A 시리즈는 애플이 직접 개발해 아이폰에만 탑재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엑시노스와 대등한 CPU 능력을 갖추고 있고 GPU도 이매지네이션 파워 VR이란 뛰어난 프로세서를 탑재해 3D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애플은 곧 A 시리즈에 탑재될 GPU를 파워 VR 대신 자체 개발한 GPU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A 시리즈는 엑시노스와 마찬가지로 고급형 프로세서만 존재합니다.

기린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위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메모리(RAM)

스마트폰의 메모리(RAM)는 다다익선입니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지요. 램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앱을 멀티태스킹 상태로 대기시켜 둘 수 있고,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개별 앱이나 운영체제의 실행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메모리는 얼마나 많은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줍니다.

현재 고급형 스마트폰은 4~8GB의 메모리를, 중급형 스마트폰은 2GB 내외의 메모리를, 보급형 스마트폰은 1GB 내외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저장용량(내장 메모리)

저장용량(저장공간 또는 내장 메모리)은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 앱, 동영상, 사진, 노래 등을 스마트폰에 담아둘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보통 16~128GB 정도의 저장용량을 제공합니다. 고급형 스마트폰은 64~128GB를, 중급형 스마트폰은 32~64GB의 저장공간을, 보급형 스마트폰은 8~32GB 정도의 저장용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스마트폰은 eMMC(embedded Multi-Media Card)라는 형태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해 데이터를 저장했습니다. 하지만 최신 고급형 스마트폰은 eMMC보다 1.3배 정도 더 빠른 UFC(Universal Flash Storage)라는 내장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신 스마트폰이라도 중급형이나 보급형 제품이라면 여전히 eMMC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데이터 저장은 내장 메모리 뿐만 아니라 외장 메모리에도 가능합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는 스마트폰은 마이크로 SD 카드를 연결해 용량을 확장하면 됩니다. 마이크로 SD 카드는 SDHC 규격과 SDXC 규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SDHC 규격은 최대 32GB까지의 용량을 지원하고, SDXC 규격은 최대 2TB까지의 용량을 지원합니다. 스마트폰에 따로 SDXC 지원에 대한 얘기가 없다면 SDHC 규격까지만 지원하는 것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로 SD 카드의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는 Class 2~10까지의 숫자로 구분합니다. 숫자가 높을 수록 더 빠른 마이크로 SD 카드입니다.

256GB 샌디스크 익스트림 마이크로SDXC

네트워크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3G(HSDPA+)를 기본 지원하며, 여기에 추가로 LTE 통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LTE 통신의 경우 LTE 어드밴스트 > LTE 순으로 데이터 통신 속도가 더 빠르며, LTE 어드밴스트도 내부에서 LTE 5CA > 4CA > 3CA > 2CA 순으로 더 빠릅니다. 현재 한국은 LTE 5CA까지 상용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최신 고급형 스마트폰은 LTE 5CA를 지원하지만, 구형 스마트폰 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2~4CA 정도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현재 스마트폰 배터리는 2000~3000mAh 내외의 용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클 수록 스마트폰을 한 번 충전으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면을 너무 밝게 이용하면 배터리 용량이 많더라도 순식간에 충전량이 바닥나니 주의하세요. 스마트폰 내부에서 절전모드나 초절전모드를 활성화하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방수/방진 등의 이유로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분의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외장 배터리를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이 교체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면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니면 됩니다.

배터리의 수명은 1년입니다.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1년이 지나면 배터리는 처음 용량의 절반 밖에 충전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줄어들게 되죠.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1년이 지났다면 1번 정도는 A/S 센터에 방문해 배터리를 새로 교체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LG V20의 배터리 탈착 구조

연결 단자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다른 기기와 연결하기 위한 외부 단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마이크로 USB B 타입입니다. 과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USB C 타입을 채택했습니다. 앞뒤 구분 없이 케이블을 꽂을 수 있어 편리하죠. 다만 보급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싶다면 USB C 케이블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했습니다. USB C 타입처럼 앞뒤 구분 없이 케이블을 꽂을 수 있죠. 최신 아이폰은 라이트닝 단자를 통해 음악도 출력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애플의 일부 액세서리 제품에서만 이용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아이폰이 워낙 많이 팔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점에서 라이트닝 케이블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충전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벨킨 DuraTek USB-C 케이블
<USB-C 케이블>

운영체제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크게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내장 메모리에 자유롭게 파일을 넣었다 뺄 수 있고, 앱도 인터넷 등지에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유로운 만큼 보안이 취약하니 섬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iOS는 안드로이드와 반대입니다. 파일을 넣고 빼는 것에도 제약이 많고, 앱 설치도 오직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대신 그만큼 보안성이 뛰어납니다. 랜섬웨어나 악성코드로부터 그만큼 안전하죠. iOS는 오직 애플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은 모두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7.0 누가가 가장 최신 버전이며, 곧 안드로이드 8.0 오레오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은 6.0 마시멜로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iOS는 10이 가장 최신 버전이며 올해 가을 11 버전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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