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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등학생용 스피킹맥스 '스피킹덤', 여름방학이 든든하다 - 기본편

이문규

[IT동아 이문규 기자] 늦어도 이번 주면 전국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여름방학이지만 학교만 가지 않을 뿐 (매우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의 학습은 그대로 이어진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1학년 아이들, 영어 과목이 정식으로 시작된 3학년 아이들에게는 영어 학습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여름방학이다.

이 아이들이 영어 과목에 관심을 갖고 든든한 기틀을 다지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재미'와 '흥미'다.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 과목은 원리나 이론의 이해가 아닌, 재미와 흥미로 접근해야 한다. 영어를 언어로서 문화로서 재미있게, 흥미롭게 접하지 못하고, 그저 학업의 수단으로 주입식 교육을 강조하면 영어의 벽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재미있는 영어, 흥미로운 영어 학습을 찾는다면, 스터디맥스가 최근 서비스 시작한 온라인 영어회화 학습 '스피킹덤'을 제안한다. 폭염과 장맛비로 학원 등원조차 쉽지 않은 때, 언제 어디서든 PC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처럼 즐기며 영어 공부하는 초등학생용 영어회화 프로그램이다. 게임적 흥미도와 교육적 효과 등을 인정 받아 지난 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기능성게임 제작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초등학생용 스피킹맥스, 스피킹덤

스피킹덤(Speakingdom)은 성인용 영어회화 프로그램인 '스피킹맥스'로 국내 온라인 어학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스터디맥스의 초등학생 버전이다. 영어에 관한 아이들의 흥미과 관심을 잡아두는데 집중한 프로그램인 만큼, 입시형 혹은 성적향상형 영어학습과는 거리가 있다.

스피킹덤의 기본 형태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름에서 유추하듯 가상의 '왕국(kingdom)'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토대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영어 단어, 문장을 연습/학습하는 방식이다. 학습 미션을 잘 수행하면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리고 미션 클리어 아이템도 얻어 이를 강화한다.

온라인 게임형 학습 진행이라 부모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다. 아이 스스로 즐기며 학습하는 '자기주도형' 프로그램이다.

스피킹덤의 4개 랜드

스피킹덤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브라우저) 상에서 바로 실행된다. 테스트한 바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엣지와 클래식을 비롯,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네이버 웨일, 애플 사파리 등 주요 PC용 웹 브라우저에서 문제 없이 작동한다.

스피킹덤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30일, 90일, 180일, 1년 단위로 이용권 결제해 시작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 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는 '스피킹덤' 앱을 설치해 학습할 수 있다. 그리 높은 성능이 필요한 앱은 아니지만, 오래된 스마트폰 등(3년 이전 제품)에서는 약간의 끊김이 발생할 순 있다(학습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스피킹덤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하는 게 좋다

이야기 흐름으로 진행되는 게임형 학습이라 30일 이용권으로는 충분치 않을 테고, 3개월 단위로 결제해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연장 결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30일 58,000원, 90일 12만 8,000원, 180일 19만 9,000원, 1년 29만 8,000원으로, 학습 수준과 콘텐츠 품질 등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비용은 아니리라 판단한다. (교재도 별도 판매되는데, 이에 관해서는 활용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단 교재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스피킹덤은 아메리카 대륙을 형상화한 지형을 총 4개 랜드로 나눠 총 2년 과정으로 구성됐다. 매직랜드, 웨스턴랜드, 이스턴랜드, 어드벤처랜드를 차례로 답습하며, 랜드 당 6개 스테이지, 스테이지 당 20개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즉 4개 랜드 총 480개 에피소드를 2년 동안 학습하는 과정이다. 에피소드 하나에 패턴 문장 하나, 핵심 단어 7~8개가 제시된다. (회화의 핵심은 패턴 문장 활용이다. 주요 패턴 문장 100여 개만이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일상 회화에 전혀 무리가 없다.)

스피킹덤의 4개 랜드 학습 내용

첫 시작은 매직랜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봤던 중세의 한 왕국을 무대로 하며, 초등학생이 딱 좋아할 만한 예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아이들은 매직랜드의 공주(소피아)가 되어 에피소드별 진행자의 스토리 전개에 따라 학습을 시작한다. (진행자는 실제 원어민 영상으로 등장한다.)

진행자의 스토리 전개에 따라 학습을 시작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스타일이, 지금의 학부모라면 익숙할 고전 PC게임인 '프린세스메이커'를 연상케 한다. 진행자가 스토리를 이끌어 가며 상황에 맞는 영어 단어와 회화 문장을 던져준다. 아이들이 이를 듣고 직접 말하기도 해야 하니(녹음) 마이크가 달린 헤드폰이 필요하다. 성인용 스피킹맥스와 완전히 동일한 학습 방식이다. 실제 미국에 거주하는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을 듣고,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 발음 녹음하면 이를 원어민의 음성과 비교, 분석해 준다.

아이의 발음을 녹음, 원어민 발음과 비교한다

말 나온 김에, PC로 학습하려면 앞서 말한 대로, 마이크 달린 헤드셋(게이머들이 머리에 쓰는)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라면 번들 이어폰(마이크 포함)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PC보다는 한결 간편하다. 스피킹덤은 PC 앞에 앉아서 하기 보다는,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로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자세로든 학습하는 게 좋다.

모든 에피소드는 '스토리모드' -> '실전회화모드' -> '단어모드' 순으로 진행된다. 스토리모드는 진행자가 앞에 나서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는 단계고(물론 영어로 말하고, 영어/한글 자막을 켜고 끌 수 있다), 실전회화모드에서는 스토리모드에서 등장한 핵심 문장이나 표현을 예문으로 학습한다(말하기 위주의 실습으로, 아이를 잠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학습 모드는 스토리모드, 실전회화모드, 단어모드 순으로 진행된다

여기서는 미국 현지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의 생생한 발음으로 학습 문장을 보고 듣는다. 스피킹덤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남성, 여성, 아주머니, 아저씨, 언니, 누나, 오빠, 흑인, 백인, 황인 등 다양한 원어민들의 발음과 억양, 입모양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There are too many cars'가 무슨 뜻인지 아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발음하고 어떻게 말하는지 보고 따라하는 게 회화에선 더 중요하다. 설령 그 뜻을 모를지언정.

다양한 원어민의 발음을 보고 들을 수 있다

단어모드는 일종의 단어 복습으로, 스토리에 나왔던 주요 단어를 하나씩 보고 들으며 학습한 뒤 간단한 퀴즈를 풀며 마무리한다. 각 단어에는 그에 맞는 이미지나 사진을 넣어 연상 기억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어모드의 간단한 퀴즈

단어모드의 간단한 퀴즈2

이 3단계로 구성된 하나의 에피소드를 학습하는데 약 30여 분 소요된다. 에피소드는 차례로 클리어해야 하며, 한번 클리어한 에피소드는 언제든 재학습이 가능하다. 하루에 3개 에피소드를 확실히 학습하는 일정으로 여름방학을 대비하면 적절할 듯하다.

스테이지 당 20개의 에피소드가 제공된다

여기서 부모님들에게 조언할 한 가지는, 난이도에 관한 편견을 버리라는 점이다.

스피킹덤은 초등학생 대상 '회화' 프로그램이라, 고등 또는 대학 영어를 경험한 부모 눈높이에서는 (학창시절 영어를 잘했든 못했든) 대단히 쉽게 보인다. 게다가 '우리 애가 아무리 영어를 못한들 이런 쉬운 영어를...'이라 자신하겠지만, 영어/한글 자막을 없애면 스테이지와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난이도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문법 난이도와 영어회화 난이도를 같이 봐선 안된다. (아래 '무자막' 화면에서 원어민은, "그 사람은 자신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걸 듣고 따라 말하거나 빈칸 단어를 알아맞혀야 한다.)  

영어/한글 자막 없으면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스피킹덤을 한달 정도 이용한 본 리뷰어의 자녀는 초등학교 6학년이고, 영어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어, 매직랜드의 첫번째, 두번째 스테이지까지는 식상해할 만큼 쉽게쉽게, 대충대충 넘어갔다. 하지만 이후 영어/한글 자막을 없애고 나서는 이전처럼 원활한 진행이 쉽지 않아, 간단한 문장이라도 주의 깊게 보고 들었다. 문자로는 쉽게 이해하던 문장도 자막 없이는 정확히 듣고 파악할 수 없음을 아이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문법과 회화는 엄연히 다르다. 영어/한글 자막을 보며 'My family is precious to me/우리 가족은 나에게 소중해'라고 읽고 이해하는 건 쉽지만, 어떤 힌트 없이 'My family is precious to me'라 말하는 건 성인에게도 절대 쉽지 않다. 특히 4단계인 어드벤처랜드의 전체 난이도는 일반 초등학교 6학년에게도 만만치 않을 수준이니 난이도에 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스피킹덤은 자막 없이 학습하길 권장한다

어쨌든, 처음에는 아이가 약간 어려워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영어/한글 자막을 없애고 학습하길 적극 권장한다. 서너 에피소드 학습하며 아이 스스로가 자막 없이 영어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까지 부모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겠다.

앞서 말한 대로, 스피킹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학습하는 게 훨씬 좋다. PC보다는 집중도가 높고 게임 분위기가 한층 더하기 때문이다. 키보드/마우스 조작보다는 화면 터치 조작이 좀더 유연하기도 하다. 또한 스마트폰/태블릿PC의 경우 이어폰이 없어도 외장 스피커/마이크가 있어 발음 녹음 및 분석이 가능하다(지만 번들 이어폰을 이용하는 게 좋다).

레벨업하는 게임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이어지는 [활용편]에서는 스피킹덤의 학습 과정 및 내용 등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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