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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K+HDR 품은 차세대 프로젝터, 옵토마 SUHD75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에서 고급형과 보급형을 구별하는 기준은 기존의 풀HD급 대비 화면이 4배나 더 정교한 UHD(4K) 해상도, 그리고 화면 전반의 광원 및 컬러 표현 능력을 배가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갖추고 있는 지의 여부다. TV 및 모니터 시장에 이런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블루레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주요 콘텐츠 플랫폼들도 UHD와 HDR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기의 '끝판왕'이라는 프로젝터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고화질을 중시하는 홈씨어터용 프로젝터 이용자 중에 4K UHD와 HDR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소개할 옵토마(Optoma)의 SUHD75가 그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나온 HDR 지원 4K UHD급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다. 단순히 UHD와 HDR을 구현하는 것 외에 다수의 신기술을 도입, 최신 프로젝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 제품을 살펴보자.

금테 두른 묵직한 디자인

옵토마 SUHD75는 가정에서 주로 쓰는 홈씨어터용 프로젝터 치고는 덩치가 상당하다. 498(너비) x 331(길이) x 153(높이)mm의 크기에 7.8kg의 무게를 갖추고 있는데, 간단한 이동을 하는 정도는 무리가 없겠지만 아무래도 특정 장소에 고정해서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옵토마 SUHD75 전면

화이트 컬러를 기반으로, 곳곳에 금색 줄을 둘러 멋을 부렸다. 참고로 하위 제품인 SUHD70의 경우, 전반적인 디자인은 SUHD75와 거의 비슷하지만 은색 줄을 둘렀다는 점이 다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 점 하나 때문에 확실히 SUHD75가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심플한 구성의 본체 인터페이스, 직관성 높은 리모컨

상단 커버를 열면 줌 레버 및 렌즈 이동 다이얼이 나타난다

전면 렌즈의 테두리에는 영상의 초점을 조절하는 초점 링만 달려있으며, 본체 상단의 커버를 열면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줌 레버 및 렌즈의 높이를 바꾸는 렌즈 이동 다이얼이 달렸다. 각종 조작 인터페이스는 전면 기준 좌측 면에 모여 있다. 4개의 방향키 및 메뉴 및 확인, 그리고 전원 및 입력 전환 버튼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구성이다. 전원과 입력 전환 버튼을 금색으로 처리에 포인트를 준 점이 눈에 띈다. 이런 프로젝터는 대부분의 조작을 무선 리모컨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체의 조작 인터페이스는 최소화 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 측면의 조작 인터페이스

동봉된 무선 리모컨은 버튼 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밝기 조절이나 명암비 조절, 화면 비율 변경, 각 입력 소스의 전환을 비롯한 상당수 조작을 바로 할 수 있는 단축키를 다수 품고 있어 직관성은 좋다. 특히 화질 관련 단축키가 많은 점은 홈씨어터 프로젝터용 리모컨에 어울리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특화된 제품이 아닌지라 레이저 포인터 기능은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버튼 백라이트는 내장하고 있다. 리모컨의 기능은 마음에 들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소재는 다소 아쉽다.

동봉된 무선 리모컨

본체 곳곳에 열 배출구처럼 보이는 슬릿이 눈에 띄지만, 실제로 열이 배출 되는 곳은 전면 좌측 모서리 부분이다. 프로젝터 본체 뒤쪽이나 옆쪽에 있는 사람들이 열기를 곧장 뒤집어 쓰는 일은 없을 듯 하다.

후면 구성은 간결, HDMI 연결 시 포트 버전 확인 해야

후면의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제품의 덩치에 비해 포트의 수가 다소 적긴 하지만 구성 자체는 최근의 추세에 부합한다. 주력으로 이용할 HDMI 포트 2개 외에 구형 PC와 연결할 때 주로 쓰는 D-Sub(VGA) 포트, 아날로그 오디오용 입력 및 출력 포트, 그리고 홈씨어터 시스템과 연결해 입체 음향을 출력하는 S/PDIF 광출력 포트를 1개씩 갖췄다.

제품 후면

그리고 외부 기기에서 프로젝터를 제어할 때 이용하는 RS232 및 RJ-45(네트워크) 포트도 달려있으려 그 외에 2개의 USB 포트가 있지만 이는 각각 전원 공급용 및 서비스용 포트이므로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해 콘텐츠를 재생하는 등의 기능은 없다.

2개의 HDMI 중 1개(HDMI 2번)는 60Hz 주사율로 4K UHD 영상을 입력 받을 수 있는 HDMI 2.0 규격, 그리고 불법 복제 방지용 보안 코드가 걸린 VOD 콘텐츠의 재생을 위한 HDCP 2.2 규격을 동시 지원하며, 별도의 전원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과 곧장 연결해 영상 출력이 가능한 MHL 기술에도 대응하는 고성능 포트다.

다만, 또 1개의 HDMI(HDMI 1번)는 4K UHD 신호 입력 시 30Hz 모드 까지만 지원하며, HDCP 2.2나 MHL에도 대응하지 않는 기존의 HDMI 1.4a 규격의 포트이기 때문에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풀HD급 기존 콘텐츠용 소스기기는 HDMI 1번, UHD급 최신 콘텐츠용 소스기기는 HDMI 2번에 연결해서 쓰는 식으로 운용하자.

DVD 플레이어 및 구형 HD 셋톱박스를 연결할 때 주로 쓰던 컴포넌트 포트나 VCR과 같은 구형 AV 기기를 연결할 때 주로 쓰는 컴포지트 포트는 본체에 달려있지 않다. DSUB-컴포넌트 변환 젠더를 이용하면 컴포넌트 포트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번거로우니 구형 소스기기를 많이 보유한 사용자는 제품 구매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네이티브 4K 프로젝터에 뒤지지 않는다?

제품의 대략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직접 써보며 화질을 체험해 볼 차례다. 옵토마 SUHD75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의 DLP 4K UHD 칩과 XPR(Expanded Pixel Resolution)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다. XPR 기술을 탑재한 4K 프로젝터는 내부적으로는 2K 수준인 영상을 초당 120회씩 고속 스위칭하는 과정을 거쳐 4K 수준으로 확장해 출력한다. 때문에 내부와 외부 모두 4K로 영상을 처리하는 이른바 네이티브 4K 프로젝터에 비해 화질 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제품 전면

하지만, 옵토마 측에서는 SUHD75가 결과적으로 830만개의 온전한 활성 픽셀을 구현하기 때문에 소비자 기술협회(CTA)에서 정의한 4K UHD 디스플레이 기기의 조건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6분할 컬러휠 탑재 및 REC 709 / REC2020 컬러표준 지원, 150만 : 1의 명암비 등을 비롯한 다양한 화질 튜닝 기술을 품고 있어 고가의 네이티브 4K 프로젝터에 뒤지지 않는 화질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해, 내부에서 어떻게 처리를 하건 간에 사용자의 눈에 좋게 보이는 화질을 더 낮은 가격에 실현했으니 더 좋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무난한 투사거리, 300인치도 문제 없어

100석 규모의 강당에 옵토마 SUHD75을 배치하고, UHD와 HDR 대응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 및 동영상 파일의 재생을 지원하는 오포(OPPO)의 UDP-203 플레이어를 연결해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재생해봤다.

리뷰에 이용한 오포 UDP-203 4K 블루레이 플레이어

HDMI 케이블은 길이 10미터의 FIBBR Ultra Pro 4K UltraHD HDMI 케이블을 이용했다. HDMI 케이블의 길이는 5미터 이하가 적합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테스트 중에 딱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참고로 FIBBR Ultra Pro HDMI 케이블은 커넥터 끝단에 LED가 달려있어 연결 상태를 확인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포트의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FIBBR Ultra Pro 4K UltraHD HDMI 케이블

SUHD75의 덩치가 상당해서 화면 크기 대비 초점거리가 매우 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3미터 정도 거리에서 100인치, 9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300인치를 투사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무난한 수준이다.

하위 제품보다 밝기 수치가 낮은 이유?

옵토마 SUHD75의 밝기는 2500 안시루멘으로, 수치상으로만 보면 대단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하위 제품인 SUHD70이 3200 안시루멘으로 더 밝다. 주변이 밝은 곳에 주로 쓰는 소비자라면 SUHD70이 적합하지만, 홈씨어터용 프로젝터 특유의 높은 명암비를 구현하기에는 2500 안시루멘 수준의 밝기가 더 적합하므로 종합적인 화질 면에서는 상위 제품인 SUHD75이 더 우수하다고 옵토마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강당의 조명을 1/3 정도 켠 밝은 상태에서 SUHD75를 구동해 보니 2500 안시루멘이라는 수치에 비하면 체감적인 밝기는 양호한 편이다.

안시 수치 대비 체감 밝기는 양호한 수준


그리고, 어둡거나 밝은 장면에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퓨어 콘트라스트 기능, 화면의 움직임(초당 프레임)을 향상시키는 퓨어 모션 기능, 화면 전반의 색감을 향상시키는 퓨어 컬러 기능 등을 비롯한 일부 화질 보정 기능은 SUHD75에서만 지원하는 특별한 기능이다.

컬러와 디테일 구현 능력 모두 수준급

실제로 옵토마 SUHD75의 화면을 보면 상당히 화사한 컬러를 구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LP 방식의 프로젝터가 LCD 방식에 비해 컬러 표현능력이 크게 뒤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이젠 옛말인 것 같다.

원본 화면 1

원본 화면 1 부분 확대

원본 화면 2

투사 화면 2 부분 확대

색감 이상으로 인상적인 건 역시 디테일이다. 모델의 입술에 있는 미세한 주름, 복잡한 도면에 적힌 수치를 비롯한 세세한 오브젝트가 또렷하게 묘사된 것을 직접 보면 이 제품이 내부적으로 네이티브 4K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않다. 아무튼 기존의 풀HD급 프로젝터와는 차원이 다른 건 확실하다.

HDR 적용하니 안 보이던 것이 보여?

옵토마 SUHD75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HDR 영상도 구동해봤다. 구동 콘텐츠는 HDR을 지원하는 ‘라이프오브파이’의 트레일러다. HDR을 활성화 시키니 바다 속의 해파리, 하늘의 별을 비롯한 세세한 오브젝트가 SDR(HDR 미적용) 모드에 비해 확실히 선명하게 묘사되며, SDR 모드에서 화면 전체에 느껴지던 뿌연 느낌이 거의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한 가지 모드만 계속 보면 느낄 수 없지만, 양쪽 모드를 번갈아 보다 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HDR 미적용<HDR 미적용>HDR 적용<HDR 적용>

HDR 미적용<HDR 미적용>HDR 적용<HDR 적용>

참고로, 옵토마 SUHD75는 HDR을 미지원하는 SDR 콘텐츠에 가상 HDR 효과를 걸어 전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물론 진짜 HDR에 비하면 다소 어색하며 일부 이미지가 다소 왜곡되는 경우도 있지만, HDR 영상 특유의 진한 컬러는 얼추 비슷하게 묘사하므로 재미삼아 이용해 볼 만 하다.

원본 투사 화면<원본 투사 화면>SDR- 가상 HDR 변환<SDR- 가상 HDR 변환>

4K + HDR '대세' 열차에 한 발 먼저 탑승해 볼까

SUHD75는 옵토마에서 내놓은 첫번째 4K UHD급 프로젝터다. 이렇게 신기술을 처음 적용한 제품은 성능 면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경우가 많았는데, SUHD75는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4K UHD와 HDR로 대표되는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트랜드를 충실하게 따르는 것 외에, 홈씨어터용 프로젝터의 본연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컬러 표현 능력이나 디테일 묘사 능력이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XPR 기술 기반의 4K 프로젝터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네이티브 4K 논쟁이 있으며, 내년이나 내후년에 이보다 더 좋은 프로젝터가 물론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옵토마 SUHD75가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프로젝터 중에 최상위급의 화질을 구현하는 제품 중 하나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가정용 치고는 덩치가 좀 크고 입력 포트의 구성이 약간 아쉬운 것이 옥의 티라면 티다.

2017년 7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옵토마 SUHD75는 300만원 대 후반에 팔리고 있다. 싼 제품은 아니지만, 사양을 고려해 보면 터무니 없는 수준도 아니다. 남들 보다 한 발 먼저 4K UHD + HDR 프로젝터의 매력을 만끽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 해 볼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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