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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안까지 챙긴 기업용 복합기, HP 컬러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MFP M681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용 프린터나 복합기에서 요구되는 사항은 빠른 출력속도 및 저렴한 유지비, 넉넉한 용지함, 그리고 튼튼한 내구성이 대표적이다. 최근 팔리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이러한 면에서 상향평준화를 이뤘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속도가 빠르다거나 튼튼하다는 것 만으로는 시장에 어필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른 또 하나의 요소가 바로 '보안성'이다. 최근 악성코드 및 해킹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으며, 프린터나 복합기 역시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 특히 요즘 나오는 상당수 프린터나 복합기는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업용 프린터로 전송중인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네트워크 프린터로 공유된 사용자의 PC에 침투할 수도 있다.

HP 컬러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MFP M681(이하 HP M681)은 보안능력을 강조하는 기업용 컬러레이저 복합기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해킹시도를 차단하고, 제품의 바이오스(펌웨어) 및 메모리를 확인해 악성코드를 탐지하는 등의 보안 능력을 갖췄다. 물론 기업용 복합기 답게 복사 스캔, 인쇄, 팩스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진 것 외에 문서 출력 속도나 품질, 정비성 등의 기본기도 수준급이다. 정보 유출에 민감한 대기업 및 중견기업용으로 잘 어울리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덩치 값 하는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의 위용

HP M681는 '엔터프라이즈(대기업)' 제품군답게 덩치가 상당하다. 참고로 HP M681는 하단에 1단 카세트를 가진 기본형인 M681dh, 2단 카세트 탑재 모델인 M681f, 그리고 4단 카세트를 갖춘 Flow M681z 등의 모델로 나뉜다.

HP 컬러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MFP M681f

가장 작은 M681dh의 높이가 658mm, 너비가 519mm이며, 무게도 42kg에 이른다. 그리고 가장 큰 Flow M681z는 높이가 1270mm, 무게가 75.6kg이니 그야말로 본격적인 기업용 제품이다. 참고로 이번 리뷰에선 높이 1108mm, 무게 61.5kg인 M681f, 모델을 이용했다. 별도의 책상 위에 두고 쓸 생각이 아니라면 기업용 복합기는 키가 큰 것이 편리하다.

태블릿 쓰듯 제품 제어하는 터치스크린, 파일 저장용 HDD도 탑재

제품 상단에서 눈에 띄는 건 역시 LCD다. 상하 각도 조절이 가능한 8 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마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쓰는 감각으로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첫 페이지에는 복사, 스캔, 인쇄, 팩스와 같은 주요 기능이 배치되어 있어 쓰기 편하다.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떨어지는 나머지 기능(소모품 및 용지함 상태 확인, 주소록, 각종 설정 등)은 페이지를 넘기면 나타나는데, 가장 자주 쓰는 복사 기능만큼은 페이지를 넘겨도 우측 하단에 따로 표기된다.

기능을 제어하는 8인치 터치스크린

LCD의 좌측 하단에는 USB 포트가 있다. USB 메모리를 꽂아 복합기로 스캔한 파일을 PC 없이 바로 저장하거나 USB 메모리에 저장된 파일의 직접 출력이 가능하다. 다만, USB를 통한 직접 출력 기능의 경우, .pdf, .prn, .pcl, .ps, .cht 규격의 파일만 호환된다고 HP는 밝혔으며, .txt 규격의 문서 파일도 인식은 되지만 출력하면 한글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깨지기 때문에 폭넓은 활용은 힘들다. 그리고 .jpg나 .png와 같은 이미지 파일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USB 메모리를 꽂아 바로 출력하거나 스캔한 문서의 저장이 가능하다

참고로 HP M681는 본체에 파일 저장용 HDD(320GB)를 내장하고 있어 PC를 연결하거나 USB 메모리를 꽂지 않아도 스캔한 결과물의 저장이 가능하며, 이렇게 저장한 파일의 출력도 할 수 있다. HP M681의 내장 HDD는 256비트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어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고 HP는 강조하고 있다.

100매에서 2000매까지의 용지함, 용지 걸림 대책도 충실

제품 상단의 ADF

제품 상단에는 최대 150매의 A4 원고를 적재해 연속적으로 스캔하거나 복사할 수 있는 ADF(자동 문서 급지 장치) 및 ADF용 출력 용지함이 달려있다. 그리고 ADF 상단의 커버는 쉽게 열리기 때문에 혹시나 원고 걸림이 발생하더라도 손쉽게 원고를 제거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ADF 상단의 커버를 연 모습

ADF 부분을 들어올리면 600 x 600 dpi 해상도로 원고를 스캔할 수 있는 216 x 356mm 넓이의 스캐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하단에는 LED 조명이 달린 대용량 용지 배출구가 위치한다.

측면의 100매 용지함

용지함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550매 대용량 용지함이 하단 2개의 카세트에 각각 마련되어 있어 1000매 이상의 적재가 가능하다. 측면에는 A4 외에도 봉투와 같은 특별한 용지를 임시로 넣고자 할 때 유용한 100매 용량의 소형 용지함도 있다. 참고로 HP M681는 A3와 같은 대형 용지는 지원하지 않는다. 제품의 덩치를 생각해 보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A4 이외의 용지를 쓰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 아주 큰 단점은 아니다.

M681f 모델의 경우 550매 용지함 두 칸과, 수납 공간 한 칸이 있다

가장 아래쪽에는 550매 용지함이 담긴 카세트의 2배 정도 크기의 공간을 가진 빈 카세트가 있으니 각종 사무기기의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다. 참고로 M681dh나 Flow M681f 모델은 이 부분에 2000매에 달하는 초대용량 용지 입력 장치를 갖춘 카세트를 선택사양으로 다는 것도 가능하다.

용지가 지나가는 부분의 커버를 열어 손쉽게 정비할 수 있다

용지의 입력 및 출력부가 여러 군데라 용지 걸림과 같은 장애가 발생하면 골치 아플 듯도 한데 다행히도 본체 이곳 저곳에 걸린 용지를 쉽게 뺄 수 있도록 열림 커버를 다수 적용했다. 본체 가장 위쪽의 ADF 부분 외에 주 용지 출력부, 그리고 각 용지함마다 용지가 지나가는 부분의 커버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용지가 걸리더라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정비 편의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 하다.

모바일 기기 접속도 지원, 외부에서도 출력 가능

각종 연결용 인터페이스는 정면 기준, 좌측 후면에 위치한다. PC 연결용 USB-B 포트 외에 주변기기 연결용 USB-A 포트, 그리고 팩스용 모뎀 포트 및 네트워크 기능을 위한 유선랜 포트가 달려있다. 무선랜 연결을 위한 와이파이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 않지만 USB-A 포트를 통해 추가할 수 있다.
HP M681의 네트워크 기능은 PC 여러 대가 프린터 공유를 할 때 이용하는 것 외에 ePrint 기능에도 대응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HP ePrint 앱을 설치하거나 안드로이드의 무선 인쇄 기능, 혹은 애플 기기의 에어프린트 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모바일 기기의 문서나 이미지, 웹페이지 등을 HP M681로 출력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의 HP Connected 계정에 HP M681를 등록해 둔 상태라면 HP M681와 모바일 기기가 네트워크를 공유하는(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상태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 혹은 3G나 LTE 접속 상태에서도 관계 없이 ePrint 앱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의 문서나 이미지를 사무실에 있는 HP M681로 출력할 수 있다.

ePrint 앱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접속 가능하다

그 외에, HP M681는 자체적으로 고유의 ePrint 이메일을 생성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ePrint 메일 주소에 메일을 보내면 PC를 거칠 필요없이 HP M681시 곧장 메일을 수신해 내용을 출력한다. 팩스를 이용할 만한 상황이 되지 않는 곳에서 곧장 텍스트나 이미지 문서를 전달하고자 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그리고 HP M681로 스캔한 문서를 PC를 거칠 필요 없이 ePrint 계정을 이용해 외부의 메일로 곧장 전송하는 기능도 있으므로 활용할 만 하다.

토너 카트리지에도 보안 기능이?

토너 카트리지는 전면 커버를 열고 집어넣는다. HP의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에 주로 이용하는 HP 655A(표준) 및 657X(대용량) 규격 토너 카트리지(흑, 적, 황, 청)가 호환된다. 2017년 7월 인터넷 몰 기준 655A(표준) 검정 카트리지가 25만 9,000원, 657X(대용량) 검정 카트리지가 37만 5,500원에 팔리고 있으며, 컬러 카트리지는 이보다 20% 정도 더 비싸다.

전면의 커버를 열고 토너 카트리지를 넣는다

소형 레이저 프린터용 토너 카트리지 보다 확실히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출력량도 많다. 655A(표준) 검정 카트리지가 12,500매, 657X(대용량) 검정 카트리지는 28,000매를 출력할 수 있다고 HP는 밝히고 있는데, 이는 구형 제품에서 쓰던 카트리지에 비해 30% 이상 많은 출력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리고 보안을 강조하는 HP M681답게 그런지 토너 카트리지에도 보안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프린터 제어판을 통해 ‘카트리지 정책’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HP 정품 외의 다른 카트리지를 쓰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며, ‘카트리지 보호’ 기능을 활성화하면 현재 HP M681에 장착된 카트리지를 다른 프린터에서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 수도 있다.

카트리지 정책 기능은 나중에 해제해 원상 복구가 가능하지만, 카트리지 보호 기능은 한 번 걸면 제어판에서 나중에 해제하더라도 해당 카트리지를 영구적으로 다른 프린터에서 쓸 수 없게 된다. 물론 위 두 기능은 선택사항이라 꼭 적용해야 하는 건 아니다.

상시 감시하며 해킹 차단, 세세한 보안정책 설정 가능

HP M681는 그 외에도 다양한 보안 기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품을 부팅할 때마다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바이오스(펌웨어)의 상태를 확인해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치료하는 HP 슈어스타트 기능, 그리고 메모리 내부를 검사, 정상 코드 외의 다른 코드의 침입 여부를 가려내는 화이트리스팅 기능이다.

또한 장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공격이 감지되면 강제로 재부팅을 실행해 시스템을 복구하는 기능도 갖췄다. 위와 같은 보안 기능은 별다른 조작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사용자가 따로 이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된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복합기 내의 설정 페이지로 진입 가능하다

그 외에도 HP M681는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프린터의 내부에 접근할 수 있는 HP Embedded Web Server(EWS)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PC의 웹 브라우저에 HP M681의 IP 주소를 입력하면 본체의 LCD 없이도 각종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암호, 계정 엑세스 제어, 내장 HDD 제어를 비롯한 보안 설정 메뉴도 있다. 이를 통해 게스트 사용자가 일부 기능(인쇄, 팩스, USB 메모리 이용 등)을 이용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의 1초에 1매씩 빠르게 출력

위와 같이 HP M681는 정말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역시 복합기라면 출력 성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직접 HP M681로 문서를 출력해 보며 성능을 가늠해봤다. HP M681는 1200dpi의 해상도에 47ppm(분당 47매) 출력 속도의 사양을 갖췄다. 해상도는 업계 평균 수준이지만, 출력 속도는 최상급이다.

용지 배출구 상단에는 LED가 달렸다

A4 크기의 일반 워드 흑백 문서를 초기 기본값으로 출력해보니 최초 1매를 출력하는 데 약 8초가 걸린 후, 이후부터는 거의 1초에 1매씩 빠르게 출력이 가능했다. 출력된 결과물의 품질 역시 번짐이나 비뚤어짐 없이 양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HP M681로 출력한 문서 확대

< HP M681로 출력한 문서 확대 >


참고로 HP M681는 자동 양면 인쇄 기능도 지원한다. 용지를 뒤집을 필요 없이 양면에 인쇄를 완료한 후 출력하는 기능이다. 위에서 테스트한 것과 같은 흑백 문서를 양면 인쇄로 출력해 보니 최초 1매 출력에 약 13초, 이후부터는 약 2~3초 사이에 1매씩 꾸준히 출력이 된다. 이 역시 상당히 빠른 속도다.

레이저로서는 우수한 컬러 표현 능력 갖춰

A4 사이즈의 컬러 사진, 혹은 컬러 사진이 삽입된 문서를 출력할 경우, 최초 1매 출력에 약 20초, 이후부터는 약 1초에 1매씩 꾸준히 출력된다. 사실 컬러 사진을 출력할 때, 아무래도 레이저는 잉크젯 같은 다양한 컬러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HP M681의 결과물은 어지간한 보급형 잉크젯 보다 낫다.

HP M681로 출력한 A4 사진(일반 용지)

HP M681로 출력한 사진 확대

물론, 레이저 프린터 사진의 특성상, 이른바 ‘쨍’한 느낌이 부족하고 일부 계조(농도 구분) 표현이 다소 미흡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컬러 표현 능력이나 디테일은 레이저 복합기로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전문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 사무실에서 최종 보고서용으로 쓰기엔 충분하다.

업무 효율성이 최우선인 대기업, 금융기관에서 쓸 만

HP 컬러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MFP M681는 기업용 복합기로서의 콘셉트가 확실한 제품이다. 빠른 출력 속도에 넉넉한 용지함, 충실한 네트워크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보안 관련 기능을 강화했으며, 여기에 레이저 복합기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컬러 표현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USB 메모리를 이용한 인쇄 기능의 효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A3 용지를 지원하지 않는 등의 몇가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 기업용 컬러 레이저 복합기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수준의 제품이 틀림없다.

다만, 이런 제품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M681 시리즈 중에 가장 저렴한 M681dh 모델의 가격은 인터넷 가격 기준 500만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며, 상위 제품인 플로우 MFP M682z 모델 같은 경우는 800~90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위와 같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업무의 효율성을 최우선 하는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도입을 고려할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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