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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작자 위한 복합문화공간, 홍대에 자리잡았다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배포하면,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대표적인 사례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유튜브에서만 28억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이를 통해 국내 뮤지션인 싸이가 '월드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실 일반인이 이러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수익 모델을 적용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이 때문에 생겨난 것이 MCN 회사다. MCN 회사는 개인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개인이 하기 어려운 수익화 전략 및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많은 MCN 회사가 마치 기존 연예 기획사와 같은 구조로 자리잡으면서 개인 창작자의 개성있는 콘텐츠보다는 '잘 팔리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홍대에 자리잡은 크리에이터 복합 공간 '철록헌(鐵綠軒)'은 1인 창작자를 위한 공간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름을 풀이하자면 철처럼 단단하고 굳센, 푸르른 청춘을 위한 집이다. 기존의 MCN 회사와 달리 1인 창작자는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향후 플랫폼에 맞는 특화 콘텐츠나 e커머스 등으로 연계한 사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철록헌 지하 공연장

철록헌은 다목적 공연장인 홍대 스텀프(the STUMP)에 자리잡은 만큼 공연장과 무대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브랜드 건축가 김정민 대표와 함께 국내에서 공연기획 전문가이자 음반 기획사에서 활동 중인 유명 뮤지션이 이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유망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전문 프로듀서가 1인 창작에 관심있는 청년을 육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민 대표는 "이 공간은 창작자가 팬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하나의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 1인 창작자는 방송 형태 자체가 집에서 시청자와 대화하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청자가 늘어나면 콘텐츠의 질에 관한 요구도 커지고, 스튜디오나 무대 같은 방송 공간과 장비가 필요하다. 철록헌은 이러한 창작자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건축가 김정민 대표와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왕홍 '한국뚱뚱'(출처=IT동아)

철록헌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에는 두 개의 공연장이 마련돼 있으며, 나머지 층은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및 사무 공간으로 쓰일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 1인 창작자가 방송을 녹화하거나 실시간 방송을 송출하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팬과 만날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창작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셈이다.

이미 김정민 대표는 국내 1인 창작자를 중국의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명인으로 만들었고,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철록헌에서 발굴한 여러 1인 창작자를 중국 네티즌에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뮤지션은 음원이나 캐릭터 등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유망한 음악가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이 목표다.

철록헌은 홍대에 위치한 공연장 스텀프에 자리잡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음악을 하려던 사람은 자신 혹은 기획사가 만든 음악으로 방송을 통해 데뷔했지만, 철록헌을 통해 소개하는 음악가는 기존과는 반대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지 먼저 콘텐츠를 제작해보고, 향후 음악성을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음악 시장은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키워진 음악가가 각종 방송에 노출되는 반면, 여기서는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콘텐츠의 종류나 시청자의 취향 등 각각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플랫폼에 맞는 창작자를 찾는 것이 목표며, 누군가를 키워낸다기 보다는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지금까지 설 무대가 없어서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없었던 창작자들을 찾아내려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1인 창작 콘텐츠에 관심있는 사람이 더 많이 찾아왔으면 한다"

철록헌 지하 공연장

그가 지향하는 것은 창작자와의 계약된 관계가 아니라 수평 관계다. 창작자는 자신이 원하는 형식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며 팬과 소통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콘텐츠와 PPL 등을 다루는 것은 지양한다. 이는 창작자에 대한 팬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철록헌은 창작자에게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창작자의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마치 방송사가 유명 작가나 PD를 통해 경쟁력을 얻는 것처럼 창작자 자체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며, 이를 위해 각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최적화한 인재를 발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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