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100% 활용하기]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로 간직하고 싶다면? 구글 포토스캐너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세상에는 수 많은 IT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유료 서비스가 많지만, 무료 서비스도 이에 못지 않게 많죠. 무료 IT 서비스만 제대로 꿰고 있어도 우리 삶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어떤 IT 서비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유용하지만 사용자가 잘 모르는 IT 서비스를 알려주는 'IT 100% 활용하기'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나씩 유용한 무료 IT 서비스의 사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 구글 포토스캐너(Google Photoscan)

지금이야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이를 인화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든 후 책꽂이 또는 장롱에 보관하는 것이 추억을 간직하는 보편적인 모습이었죠.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

하지만 이렇게 앨범에 모아둔 사진으로 추억을 되새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진을 어떤 앨범에 꽂아두었는지 찾는 것도 어렵고, 무엇보다 사진이나 앨범 자체를 휴대하기도 힘들지요. 때문에 필름 카메라로 찍은 아날로그 사진을 스캔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한 후 보관하려는 수요가 생겨났습니다.

사진을 사진관에 가지고 가거나, 스캐너를 구매하면 손쉽게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짜가 아니라는 거죠. 사진관에서 사진을 스캔하든, 스캐너를 구매하든 모두 돈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몇 장의 사진만 무료로 스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죠. 제일 쉬운 방법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다시 찍는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두고두고 볼 수 있으니 참으로 경제적이고 쉬운 관리방법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날로그 사진을 다시 찍는 것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사진만 딱 잘라서 찍는게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보통 3:2 비율로 만들어지는데, 스마트폰 카메라는 보통 16:9 비율로 촬영합니다. 양 옆에 여백이 남죠. 뭐 물론 이 문제는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옵션에서 3:2 비율을 선택하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빛이 반사되어 이미지가 제대로 촬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진에는 현상액, 감광액 등 다양한 화학약품이 발라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학약품은 빛이 매우 잘 반사됩니다.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빛이 반사되어 이미지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의 이미지(사진1)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
<사진1.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모습. 좌우로 여백이 남고, 빛이 반사(오른쪽 상단)되어 이미지의 일부분이 유실된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주는 스마트폰용 앱이 바로 '구글 포토스캐너'입니다.

구글 포토스캐너 앱은 사용자의 추억을 디지털화해주는 사진 스캔 서비스입니다. 구글 포토스캐너 앱으로 사진을 스캔하면 사진만 딱 잘라서 이미지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빛이 반사되어 이미지의 일부분이 유실되는 것도 막아줍니다.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 앱으로 스캔한 사진 여백도 없고, 빛 반사도 없다. 이미지를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디지털화할 수 있다>

구글 포토스캐너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사진의 외곽 4군데를 촬영한 후 4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성해서 정상적인 사진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사용법도 쉽고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에서 구글 포토스캐너 앱을 실행한 후 사진을 카메라 앞에 가져다 대고 촬영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사진 외곽 4군데를 스캔하라는 표시(하얀색 동그라미)가 나타납니다. 이에 맞춰 스마트폰을 움직이면 사진 스캔이 완료됩니다.

사진 하나를 스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8~10초 정도로 짧습니다. 심지어 빛 반사를 제거하는 옵션을 끄면 스캔 시간이 2초 정도로 더욱 짧아집니다. (하지만 빛 반사 없이 사진을 스캔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인데, 이를 굳이 끌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작년 구글 포토스캐너가 출시될 당시에는 스캔한 사진의 해상도가 1125 X 750(85만 화소) 에 불과했습니다. 너무 저해상도로 사진을 스캔한다는 지적이 있었죠. 때문에 구글은 올해 초 포토스캐너 앱을 업데이트해 3000 X 2000(600만 화소, 최대 1200만 화소까지 지원) 해상도로 사진을 저장하도록 했습니다. 아날로그 사진을 손실없이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의 원리>

구글 포토스캐너로 스캔한 사진을 저장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구글의 사진 저장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에 동시 저장됩니다. 사용자는 둘 중 원하는 곳에 접속해 사진을 감상하면 됩니다.

구글 포토스캐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토스캐너'라고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구형 스마트폰에서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사양을 요구합니다. 다만 일부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선 이용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모든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글이 빠른 업데이트를 제공하면 좋겠네요.

'IT 100% 활용하기' 코너는 언제나 사용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유용하다고 느낀 앱이나 서비스를 기자에게 이메일(zero@itdonga.com)로 추천해주세요.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