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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인텔, 인공지능 기업으로 변신하다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회자되는 용어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공업화(1차)와 자동화(2차), 그리고 정보화(3차)를 지나, 지금까지의 모든 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AI)다.

대표적인 글로벌 IT 기업인 인텔(Intel)이 최근 몰두하고 있는 분야 역시 인공지능이다. 인텔은 컴퓨터용 프로세서로 대표되는 반도체 개발사로 익히 잘 알려져 있으나, 이는 이 회사의 단면에 불과하다.

인공지능 시장 공략의 열쇠, 전방위 생태계 조성

인공지능은 단순히 IT기기의 처리속도를 높이고 데이터 저장량을 늘리는 것 만으로는 발전시킬 수 없다. 기기의 처리성능은 물론이고, 이를 IoT(사물인터넷)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제품 디자인, 그리고 주변 환경을 분석하기 위한 센서도 필요하다. 그리고 사용기기의 능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품은 클라우드와의 접속이 필요하며, 이러한 다양한 기기간의 연결을 위한 빠른 반응속도의 네트워크 기술까지 필수다. 이를 통해 비로소 인공지능을 원활하게 구현하기 위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인텔의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계획

사실 인텔은 이러한 다양한 솔루션을 동시에 개발, 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체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으며, 공간과 사물, 움직임을 분석해 데이터화 하는 리얼센스(Real sense)라는 카메라 기반 센싱기술도 보유했다. 여기에 각종 단말기와 IoT, 클라우드 등을 서로 연결하는 5G(5세대 이동통신)의 개발에도 인텔은 관여하고 있다.

기업 인수 통한 외연 확장에도 박차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 외에 외부에서의 수혈도 활발하다. 2015년 10월, 인텔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한 머신러닝(Machine Leaning) 기술을 갖춘 업체인 사프론(saffron)을 인수했으며, 2016년 9월에는 인공지능이 주변 환경을 인지, 분석하는 비전 프로세싱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모비디우스(Movidius)를 인수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인공신경망 기반 인공지능 학습 기술인 딥러닝(deep leaning) 전문 스타트업인 너바나(Nervana)까지 인수했다.

인텔의 너바나 기술 기반 프로세서 개발 계획

특히 너바나의 경우는 해당 업체의 주요 인사들을 인텔 인공지능 개발팀의 핵심에 배치했다. 너바나의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에 최적화한 신형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며, 2017년 안에 등장할 '레이크 크레스트(Lake Crest)'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를 한 층 더 발전시킨 코드명 '나이트 크레스트(Knight Crest)'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시켜 인텔은 2020년까지 딥러닝 성능을 100배까지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드웨어 외에 관련 소프트웨어 및 개발자 지원 쪽으로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텔이 최근 문을 연 '인텔 너바나 AI 아카데미(Intel Nervana AI Academy)'에서는 AI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개발자용 툴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며, 각종 교육 자료도 제공한다.

인공지능용 네트워크 주도권 위해 5G 표준 제정에도 박차

이러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기 위한 5G 통신의 기술 표준을 지정하기 위한 인텔의 노력도 눈에 띈다. 인텔은 지난 1월, 자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5G 모뎀을 공개했으며, 3월에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7에서는 5G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모바일 시험 플랫폼(Mobile Trial Platform, MTP)의 3세대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의 5G 모뎀

이는 클라우드와 코어 네크워크, 엑세스포인트, 무선기술, 그리고 스마트기기를 포함한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인공지능 시스템의 원활한 구동을 돕는다. 특히 자율주행차량 및 IoT 기기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클라우드와의 원활한 연동을 위해 빠른 반응속도가 중요하다. 5G 기술 역시 여기에 초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인텔 일본지사의 에다 마키코(Makiko Eda) 사장

위와 같이 인텔의 인공지능 전략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생태계의 구축에 목표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인텔은 일본 도쿄에서 'AI 데이' 행사를 개최, 인공지능 사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알렸다. 이날 행사장에서 인텔 일본지사의 에다 마키코(Makiko Eda) 사장은 "미래 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그리고 네트워크이며, 인텔은 이미 이러한 3가지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강조하며 향후 인텔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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