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자유여행객 마케팅에 교통카드 활용한다, '고고씽카드'

안수영 syahn@itdonga.com

[IT동아]

연간 700만 명에 이르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70%가 자유 여행객(FIT, Free independent Tour)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교통카드를 활용한 지자체, 관계기관과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자유 여행객들은 스스로 일정을 짜고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즐기기는데, 중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나 운전면허는 국내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자유여행객들은 선불 교통카드를 필수품처럼 지참하게 됐다. 이에 지자체, 기업들은 교통카드에 부가 기능을 추가한다면 자유여행객들을 유치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하고, 교통카드 기반 마케팅을 강화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말 외국인 관광객 전용 1일 관광패스 '디스커버 서울 패스'를 출시했다. 서울의 고궁, 미술관 등 16개 유료 문화시설을 24시간 내에 이용할 수 있으며, 할인 요금으로 시티투어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본 패스는 전체 입장료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판매되며, 별도 충전하면 교통카드로 쓸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CJ그룹의 제휴로 지난해 9월 탄생한 'K-Tour 카드'는 교통카드, 유통점 결제 기능을 갖췄다. CJ 계열의 외식 프랜차이즈와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정관장 등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해 우리은행은 알리페이와 제휴해 '알리페이 M pass 카드'를, 신한은행은 프리미엄패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K-PASS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카드는 가맹점 결제를 지원하며, 별도 충전하면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하다.

고고씽카드
고고씽카드

이번 달에는 베인스(대표 김재훈)가 롯데그룹 이비카드와의 제휴해 '고고씽(GoGo行) 카드'를 출시했다. 고고씽카드는 중국어로 쇼핑과 여행을 하러 가자는 뜻이다. 이 카드는 교통카드 기능과 함께 이비카드 캐시비의 전국 10여만 가맹점 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고씽카드는 FIT에게 인기가 많은 롯데월드와 난타 공연장 입장료 할인을 비롯해 교보문고 핫트랙스, 이랜드의 뉴발란스, 슈펜, 버터 등의 주요 매장에서 할인이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추가했다. 현재 국내 중소 면세점,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사, 국내 보험사 중국법인 등에서 고객 판촉품으로 채택되는 등 FIT 관련 사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베인스 김재훈 대표는 "중국인 FIT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을 가맹점으로 추가 확보해, 보다 강력하고 다양한 혜택을 갖출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방한 자유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다. 아울러 전용 앱을 통해 역직구몰, 온라인 면세점 등과도 연계할 예정이다"라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글 / IT동아 편집부(des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