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부담 덜었다, 조텍 지포스 GTX 1070 MINi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고급형 PC 그래픽카드를 산다는 건 정말로 큰 결심이 필요하다. 사실 이 정도면 가격대 성능보다는 절대적 성능을 더 중시하는 사용자들이 주요 소비자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을 사는 주 목적은 당연히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함이다.

특히 최근에는 4K UHD급 해상도, 혹은 VR(가상현실)을 지원하는 차세대 게임도 하나 둘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게임은 기존의 게임에 비해 한층 높은 처리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때가 바로 이런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순간이다.

조텍 지포스 GTX 1070
MINi
조텍 지포스 GTX 1070 MINi

최근 이 시장에선 지포스 GTX 1070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고 제품 종류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매니아 취향의 일부 부가기능을 생략하고 제품의 크기를 줄여 케이스 호환성을 높이면서 가격까지 낮춘 실속형 모델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조텍(ZOTAC)의 지포스 GTX 1070 MINi D5 8GB(이라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도 그런 제품이다.

210mm의 짧은 카드 길이, 50만원 근처의 비교적 낮은 가격

지포스 GTX 1070는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를 시작했다. 다만, 초기에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덩치가 상당한데다 가격도 상당히 비쌌다. 카드 길이가 260~300mm 정도는 되는데다 가격도 60~70만원대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제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운데다 어지간히 큰 PC 케이스가 아니면 장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대형 제품과의 크기 비교
기존 대형 제품과의 크기 비교

하지만 최근 출시된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는 카드의 길이가 210mm로 작다. 아랫급인 지포스 GTX 1060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 역시 2016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50만원 정도라 구매나 장착에 드는 부담이 한층 적다. 동사의 고가 제품인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EXTREAM과 비교해보면 카드 길이는 115mm 더 짧고 가격은 10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물론 고가 제품은 좀더 클럭이 높고 냉각장치도 고급스런 것이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는 해야 할 것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팩토리 오버클러킹 사양

물론 그렇다 하여 미니 제품에 성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지포스 GTX 1070과 마찬가지로 16nm 미세공정으로 발열과 전력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은 높인 파스칼 계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하고 있으며, GDDR 8GB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점도 같다.

동작 클럭 역시 낮지 않다. 엔비디아에서 제시한 지포스 GTX 1070의 레퍼런스(표준) 클럭이 GPU는 1506(기본)~1683(부스트)MHz, 메모리는 8000MHz인데,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의 GPU는 1632~1835MHz, 메모리는 8208MHz로 구동한다. 크기는 작아도 팩토리 오버클러킹 모델이라는 의미다.

제품 후면
제품 후면

카드의 크기가 작은 것 외에 소비전력도 그다지 높지 않아 호환성이 높다. 제조사에선 정격 500W의 파워서플라이가 달린 PC라면 무리없이 구동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600~700W 수준의 고가 파워서플라이를 요구하던 과거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 볼 수 있다. PCIE 보조전원은 8핀짜리 1개만 꽂으면 된다.

충실한 냉각 장치 구성, 무소음 구동도 가능

카드 상단에는 복수의 그래픽카드를 한 대의 PC에 동시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높일 수 있는 SLI(Scalable Link Interface) 구성용 브릿지를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도 있다. 지포스 GTX 1070 1개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내겠지만, 호기심 많은 매니아라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SLI 브릿지는 본체에 미포함이므로 필요하다면 따로 구매해야 한다.

냉각 구조 역시 제법 충실하다. 얇은 알루미늄 판 여러 개로 구성된 방열판, 그리고 열 전달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구리 재질의 히트파이프 2개로 효과적으로 열을 배출시키며, 90mm 냉각팬 2개도 달려있다.

제품 하단
제품 하단

특히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의 냉각팬은 기본적으로 정숙성이 높을 뿐 아니라 부하가 적게 걸리는 상황에선 완전히 작동을 멈춰 무소음 상태가 되기도 한다. 유휴 상태, 혹은 문서 작성 정도의 가벼운 작업만 한다면 어지간해서 냉각팬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카드 뒤쪽에도 금속 재질의 플레이트를 입혔다. 냉각 성능 향상 및 카드 내구성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때 100만원대에 팔리던 지포스 GTX 980Ti와 비교하면?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성능을 시험해보자. 코어 i7-6700K CPU에 16GB DDR4 메모리, 윈도우10 64비트로 구성된 시스템을 이용했다. 비교대상은 이전 세대의 최상위급 모델이었던 지포스 GTX 980Ti다. 지포스 GTX 980Ti(6GB)는 한대 100만원대에 팔리던 초고가 모델이기도 하다.

시스템의 3D 그래픽성능을 측정해 점수를 매기는 3DMark의 Fire Strike 모드를 구동해봤다. 화면 해상도 풀HD(1920 x 1080)급의 일반 모드와 4K UHD(3,840 x 2,160) 해상도의 Ultra 모드를 번갈아가며 성능을 측정했다.

3DMark 벤치마크
3DMark 벤치마크

테스트결과,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와 지포스 GTX 980Ti는 매우 흡사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의 출시 시기는 불과 1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출시 당시 판매 가격은 2배에 달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기술의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구동 테스트

실제로 게임도 구동해봤다. 일단은 '오버워치'를 구동해봤다. 오버워치는 아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최근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기에 테스트 해 볼 만하다. 그래픽 옵션은 최상으로 높이고 화면 해상도 풀HD(1920 x 1080)급과 4K UHD(3,840 x 2,160)급을 번갈아가며 평균적인 초당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오버워치 벤치마크
오버워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두 제품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능을 발휘했고,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K UHD급 해상도에서는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가 약간 더 나은 성능을 발휘했다. 8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추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GPU를 탑재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듯 하다.

다음으로 테스트 해 본 게임은 전술 시뮬레이션 게임인 '애쉬스 오브 더 싱귤러리티(Ashes of the Singularity)'다. 그다지 인지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지만 최신 그래픽 기술인 다이렉트X12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게임 중 하나라 최신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측정하기에 적합하다. 마찬가지로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높이고 풀HD(1920 x 1080)급과 4K UHD(3,840 x 2,160)급을 번갈아가며 게임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모드를 구동해봤다.

AOS 벤치마크
AOS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가 지포스 GTX 980Ti를 살짝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풀HD급 보다는 4K UHD급에서의 성능차이가 인상적이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게임은 역시 최신 그래픽카드에서 한층 좋은 효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차세대 게이밍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할인티켓

지포스 GTX 1070는 이전세대의 100만원대 그래픽카드와 대등한 성능을 낸다. 확실히 탐나는 제품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60만원대의 가격조차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은 많다. 조텍 지포스 GTX 1070 미니는 알뜰파 소비자들의 그런 고민을 어느정도 해소해 줄 수 있는 제품이다. 50만원 근처의 비교적 낮은 가격을 갖췄으면서도 지포스 GTX 1070 특유의 고성능은 고스란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K UHD나 다이렉트X12와 같은 차세대 환경에 제대로 입문하고자 한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이다.

조텍 지포스 GTX 1070 MINi
조텍 지포스 GTX 1070 MINi

화려한 LED 램프를 갖추거나 극한의 오버클러킹에 대응하는 등의 매니아 지향 기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기본 성능과 정숙성, 그리고 케이스나 파워서플라이 호환성을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라면 한 번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 조텍코리아에서 제공하는 3년 기본 보증, 그리고 조텍 홍콩 본사에서 제공하는 2년 확대 보증까지 총 5년의 보증기간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